[Book review 27. 나무 상자 위의 소년 | 쉰들러 리스트 최연소 생존자의 기록

in #kr-funfun6 years ago (edited)

나무 상자 위의 소년.jpg

ISBN : 9788998400767

1년 전, 부산 동구청이 소녀상을 강탈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시에 설치한 소녀상엔 아무런 일도 안 생기는데 왜 부산시에 설치한 소녀상은 파손돼야 했을까요? 서울은 대한민국이고 부산은 일본민국이라서 그런 걸까요? 서울시장은 한국 사람이고 부산시장은 일본 사람이라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동구청장은 친일 앞잡이 후손이라서? 동구청 공무원들은 일본 놈들 하수인이라서? 아닙니다. 이 모든 원흉의 시발점은 여왕폐하의 굴욕외교 때문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망치는 일을 해선 안 되겠지만, 역사를 잊어선 더더욱 안 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사과도 없이 겨우 10억엔이라는 돈으로 대충 때우려는 파렴치한 일본 놈들에게 몇 번을 당할 건가요. 대충 넘어가면 이런 일이 반드시 또 생깁니다.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누구인가요. 독립군 때려잡은 일본군 장교, 혈서로 충성을 맹세한 다까끼 마사오의 딸이 대통령, 아니 여왕폐하인 정권입니다.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인 나라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무지해서 그런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을 물려주려면 우리 어른들이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일본 놈들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똑똑히 기억해야 합니다. 단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기억해야 합니다. 모조리 기억하고 모조리 기록해야 합니다. 대대손손 남겨야 합니다.

우리처럼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민족이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 중 이 책 <나무 상자 위의 소년>은 2차대전 때 유대인 학살을 피해 살아남은 쉰들러 리스트 최연소 소년의 기록입니다. 나치가 어떠한 방식으로 유대인들을 학대하고 학살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분노했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에 악감정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는 독일이 일본만큼이나 싫어졌습니다. 악한 민족, 더러운 민족, 쓰레기 민족, 개놈들.

소설 형식이지만 실화인 이 소설은 1차 대전이 끝나고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 상황부터 시작합니다. 평화로운 폴란드 속 유대인은 폴란드인들과 함께 오랜 역사를 살아왔습니다. 폴란드인과 유대인의 차별이라고는 땅을 소유할 수 없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폴란드가 독일에 점령된 후엔 상황이 달라집니다. 처음엔 전차에 타도 맨 뒷좌석에만 앉을 수 있던 유대인들은 전차를 탈 수 없게 됐고, 표식을 차고 다녀야 했고, 결국엔 격리됩니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잡혀가서 학살당합니다. 끌려가지 않기 위해선 취업 증명서가 필요했는데, 다행히도 쉰들러의 도움으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소년의 가족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에서 형이 죽임을 당하고, 굶주림과 병에 죽을 고비를 넘기는 장면들이 연이어 나옵니다.

주인공 소년은 나중엔 미국으로 건너갑니다. 여기서 흑인 차별을 보고는 충격을 받습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차별한 것처럼 백인들은 흑인을 차별하고 있던 것입니다. 더 나은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유대인과 흑인처럼 늘 차별받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린 진보를 꿈꾼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 불려야 하는 세상, 정의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고 불리는 세상, 민주주의를 꿈꾼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라는 차별을 받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재벌을 비난하고, 독재를 욕하고, 친일파 재산 몰수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가 됩니다. 이 선한 사람들은 유대인이 나치에게 핍박받는 것처럼 핍박받고 살아갑니다.

소년은 나이가 어려 너무 키가 작았습니다. 기계를 동작하려면 나무 상자를 밟고 올라서야 했기에 반드시 필요했던 물건입니다. 이 소설 속 나무상자는 소년의 은인입니다. 소년을 살린 도구였던 것입니다. 흙수저도 사람답게 살게 해줄 나무상자는 무엇일까요? 저는 투표라고 생각합니다. 등록금이 비싸다는 20대를 보면 '20대가 투표 안 해서 등록금이 비싼 거야'라는 말이 나옵니다. 20대 투표율이 낮으니 20대를 위한 공약이 필요 없거든요. 투표율 높은 50대 이상을 위한 정책만 잘 하면 되니까요.

세상을 바꿀 방법은 투표 하나뿐입니다. 불법을 일삼은 국정원과 검찰을 심판할 방법도 투표뿐입니다. 그리고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가 투표로 당선됐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유대인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아들 딸들, 우리 후손은 또 다른 독재자에게 피를 빨리는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이며,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

2018-04-16 21;53;52.PNG

벌써 4년이 지났네요. 2014년 4월 16일. 그냥 해양 교통사고가 아닙니다. 이는 분명 고의침몰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그날, 바다>는 꼭 보려고 합니다. 고의침몰이 맞다면, 왜 침몰시켜야 했을까요? 왜 500여명을 죽여야만 했을까요? 누가 죽이려 한 걸까요?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배후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또다른 여왕폐하가 탄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 보팅 댓글 리스팀은 사랑입니다 ♡♥♡

Book review 26. 나의 투쟁 3 | 전 세계 32개국 독자가 열광한 소설

Sort:  

이런 책이 있었네요. 투표를 세대간의 갈등으로 만들려는 프레임을 통해 88만원 세대에게 자괴감과 죄책감, 패배의식을 더씌우려는 기존 기득권의 의도에 맞장구 칠 필요는 없지만, 아이들이 죽어가는 그 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 뭘하고 있었는지, 해경은 왜 아이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상식을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잘했냐 잘못했냐 누구 잘못이냐보다,,, 상식을 벗어났기에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300여명의 희생을 위해서라도 절대로요.

저도 아직 그날바다를 관람하지 못했네요....사실 안보고 싶어요...ㅠ 주변에서 관람한 얘기만 들어도 화가 나고 맘이 아프고 ㅠ오늘은 종일 마음이 먹먹합니다....

제가... 아직 두 아이가 어려서 극장에 갈 수는 없지만... 유료로 뜨면 꼭 보려고요. 그건 의무라고 생각해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지식인으로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기성인으로서 반드시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요. ㅠㅠ

나하님과 같은 생각이예요...일단 지인들과 금욜 관람 예정인데 모르겠어요 ㅠ

예전에 영화로 보았어요.
많은 감동이 한참을 멍하니 있게 만들었지요.
리스팀합니다.

아... 영화로도 있군요. 시간이 되면 영화도 챙겨볼게요. ^^
리스팀 고맙습니다. ^^

@검색 Book review

안녕하세여. @steem.apps입니당. 요청하신 구글 내 스팀잇 [Book review] 검색 결과에요~♥

1. insaboy님의 [Book review] 경영은 사람이다. (MARKETS AND MINDS)
올해 두 번째 책으로 '경영은 사람이다'를 재독했습니다. 3년 전에 읽었는데 다시 한번 읽으니 좀 더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졌네요. 이 책의 탁월성은 '모순'을 '통합'의 관점에서 풀어냈다는 점에 있다고… by insaboy.
2. naha님의 Book review 21. 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2018년 3월 21일 ... 나는 성공한 직장인일까?' 이 책을 읽으며 내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 '아직 패자부활전이 남았다.' 라고요. 저는 실패한 직장인입니다. 부족한 학력으로 인해 작은 회사를 돌았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회사에선 만 5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3. thebookmadclub님의 What Makes a Good Book review?
When I finally found the courage to start this blog, my first question was, how the hell does one become a Book… by theBookmadclub.
4. jwonder님의 [Book review]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가 될수도 있는 이야기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인류의 역사를 파헤쳤다면, '호모데우스'는 그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 합니다.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게 바로 '인류의 미래'입니다. 특히나 4차산업혁명… by jwonder.
5. meerrrok님의 [Book review] 발칙한 현대 미술사
이번에 적을 책은 '발칙한 현대미술사'라는 책입니다 이책을 읽은 이유는 역시 빨간책방에 소개 되었기 때문...이 기본이지만 이제 거의 당연한거니까 이말은 안쓰는걸로ㅎㅎ 무튼 가장 큰 이유는 미술을… by meerrrok.
6. jyscreator님의 Book review: 야밤의 공대생 만화
야밤의 공대생 만화 -맹기완 저 페이지: 초딩 때 꿈은 과학자였다. 중딩 때도 과학고를 가고 싶었다. 그러나, 과학고 입시를 치기엔 택도 없는 성적 덕에 그냥 일반고로 진학했고, 곤두박질 치는 수학성적… by jyscreator.
7. starstwinkle님의 Book review #1 - Streetsmart (My first steemit post)
This is my first steemit post. I hope you enjoy reading my Book review about Nicholas Coleridge CBE who was born in… by starstwinkle.

ranesuk님이 naha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ranesuk님의 스팀잇 kr-인명사전 (2018년 16주차)

...80
과학 에세이 |sleeprince
문학(SI 작가상) |sochul
연재 소설 |kimthewriter |naha미스테리 |myfan
수필(병상일기) |cjsdns |jjy |hooo
시 poem| ystory|sungha...

악한 민족, 더러운 민족, 쓰레기 민족... 이 말들에 많은 아픔이 느껴집니다.
특별히 악한, 더러운, 쓰레기 민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역사가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이죠.

우리도 늘 새롭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악하고 더럽고 쓰레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글을 쓰며 감정이 격해졌네요. ㅠㅠ

!!! 힘찬 하루 보내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5r5d5c
어마어마합니다!! 상금이 2억원!!!!!!

똥손이라 패스. ^^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13
JST 0.030
BTC 67203.60
ETH 3513.52
USDT 1.00
SBD 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