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2. 일기라고 하기는 애매한 글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realsunny_ori.jpg

  1. @kiwifi님, 대문 작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그런데 내 일기 대문으로 쓰기에 너무 청순가련한 여자분이 앉아계신다. 각자 수정하는 것은 허용한다고 하셨으니 "<- 나 아님 ㅠㅠ"을 덧붙일까? 했지만 딱히 눈에 들어올 것 같지 않고, 여자를 지우는 것은 내 한계 밖의 일이었다.

    스팀잇에서는 본인 사진을 공개하는 분이 적기 때문에 그냥 상대방에 대해 상상만 하며(사실 상상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글을 읽는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쳤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굳이 내 외모를 설명하자면, 내 생에 청순가련한 시절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예로는 인생에서 가장 청순할지도 모르는 결혼식에서의 내 모습을 들 수 있다. 나는 앞머리가 있는 짧은 단발을 그대로 고수하고, 세미 스모키 화장을 한 채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나는 거지 존을 참지 못해 7년간 숏컷과 단발 사이를 머물렀는데, 이곳에 온 이후로는 커트 한 회에 1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기르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다시금 블루블랙의 짧은 단발머리로 돌아갈 것이다.

  3. 작년 11월까지는 괜찮은 식단에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연말 분위기에 휩쓸렸고, 올 초에는 잇따른 여행으로 인해 끊임없이 먹다가 위가 늘어났다. 어쩌다 보니 운동도 띄엄띄엄하다가, 아예 바깥 기온이 40도가 넘어버린 6월부터는 운동을 한 기억이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우리 단지 내에는 입주민이 사용할 수 있는 운동 시설과 수영장이 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도, 수영도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 아니라 결국 잘 가지 않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웨이트도 수영도 선선할 때는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다. 결국 웨이트 트레이닝하러 40도 이상의 땡볕을 걸어가기 싫은 것이고, 물 온도가 31도, 실외 기온이 35도 정도인 밤 수영이 싫은 것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실외에서 빠르게 걷기인데, 10월 중순은 되어야 저녁 기온이 32도로 떨어진다. 필라테스와 요가도 좋아했는데, 목디스크가 생겨서 단체 프로그램을 하다가는 자다가 손가락이 마비되기 일수다. 작년엔 재활 목적으로 기구 필라테스를 1:1로 받긴 했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도저히 다시 못 듣겠다.
    좋아하는 운동을 해야 꾸준히 할 것 같은데 수영과 웨이트는 절대 아니므로,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려고 한다. 무엇인지는 비밀. 아마도 3개월 정도 꾸준히 하게 된다면 그때는 포스팅 할 것 같다.
    슬슬 음식도 조절하려 했는데, 얼마 전 짧게 한국에 다녀온 남편이 시어머니께서 만드신 얼갈이 김치를 가지고 돌아왔다. 일단 보류.

  4. 지난달부터 마나마인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일기, 고양이, 요리, 여행을 쓸 계획이었는데, 그곳에 일기를 쓰는 것은 왠지 이상해서, 대신 마음에 드는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할 예정이다. 고양이는 처음부터 환묘 관리 방법에 관해 쓰기 보다는, 일반 고양이를 키우는 방법부터 쓰기 시작했다. 여행기의 경우 기존의 글을 그냥 올리려 했으나, 막상 펴보니 초반에 썼던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사진 편집도, 글도 새롭게 작성하고 있다.

  5. 오늘 작성한 여행기를 위해 옛 지도를 찾던 중, 저작권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내 여행기는 여행 경로를 구글맵에서 캡처한 경우가 많았는데, 스팀잇은 상업적 공간으로 볼 수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오픈 스트릿 맵은 저작권 문제가 없다는 얘기에 일단 마나마인의 기존 여행기는 모두 수정했다. 어서 스팀잇 글도 수정 가능한 날이 왔으면 좋겠다.

  6. 빠르면 이번 주부터 비마이펫 라이프에서도 글을 쓸 예정이다. 당연히 고양이 이야기만 가능한 줄 알았는데,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써의 삶에 대해서 적어도 좋다는 얘기를 하셨다. 알러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길인데, 이 또한 글을 쓸 소재가 될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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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미지 세탁하시는거죠.ㅎㅎㅎ

그러고 보니 친구들이 만약 스팀잇을 하게 된다면 이 대문을 보는 순간 저를 욕할꺼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이 대문을 보는 순간 제가 아예 저를 못 떠올릴 가능성이 생기는거네요. ㅋ

40도가 넘는 날씨라구요?
흠...지난 여름 날씨가 떠오르네요.

네 이미 5월부터도 40도를 넘은 적이 있었으니 아마도 1년에 4개월은 40도 이상인 것 같아요.

날씨 가 무척 더워서 운동 하기도 다른일 하기도
힘들겠어요. 머리 컷트 가 10 만원 이라니
집에서 깍아야 겠어요.
다른 물가도 그렇게 비싼가요?

남자 커트가 3만원 정도인데, 심각하게 못 깎아서 올 초엔 제가 남편 머리를 깎았줬어요. 유투브 보고 처음 잘라봤는데 그래도 제가 한게 낫더라고요. 미용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의 가격이 싼 편이라고 들었어요.
주유비는 싼 편인데, 나머지는 한국보다 대체적으로 비싼 것 같이 느껴져요. 다만 유럽에서 수입되는 물품은 거리 때문이지 이 곳이 더 싸기도 해요.

그리 덥군요.
너무 더우면 움직이기 힘들 듯 해요.
마나마인이 뭔지 궁금하군요.ㅎ

네. 더워서 밖에서 걷거나, 집에 에어컨을 끈채 창문을 열면 알게 모르게 짜증이 솟아나요.
마나마인은 <텍스트를 중심으로 양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플랫폼>으로 www.manamine.net 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스팀잇에 계신 몇 분도 그 곳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게시글을 보여주는 정도로 그치지만, 추후에는 채팅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웨이트, 수영, 걷기를 빼면 요가가 남네요..ㅎㅎ
물 온도가 31도고 10월 기온이 32도면,,, 역시 ㅎㄷㄷ입니다. 사막의 품격....

요가 그룹 레슨은 저의 목 디스크를 또 도지게 할 수 있어서 ㅎㅎ 새로 시작하는 운동도 그래서 좀 짧게 등록해 보려고요.

나 아님ㅠㅠ

ㅋㅋ그냥 막연한 이미지 차용으로 생각하시면...

비마이펫 그거 신청하셨었군요.

네. 마나마인이랑 병행하는 문제 때문에 고민했는데, 양쪽에서 이해해 주셨어요.

막연한 이미지라도 저 일기 대문으로는 안그래도 나갈 계획이 없는 밋업에 절대로 못나갈 분위기라서요. ㅋㅋㅋ 쓸데 없는 환상은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 마나마인이랑은 전혀 뭐...상관없을 것 같아요. 에디터라고 하길래 뭥미 했는데...여기서처럼 아이디로만 활동하는 건가요?

저도 그 부분이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지원 전에 여쭤봤는데, 원고료 때문인지 제 실명을 알려드려야 하긴 했지만, 글을 쓸 때는 아이디로 작성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마나마인이랑 동일한 내용을 올릴 가능성이 많아, 나중에 마나마인의 사업 모델이 확실해지면 그 때 다시 어떻게 할지 고민하게될 것 같아요.

아...같은 내용을 올리실거라면, 그때 가서 둘 중 선택하셔야 되겠네요. 저도 잠깐 궁금했던지라 여쭤봤어요. 알려주셔서 감사ㅎㅎ

커트한번에 십만원이라니!! 거기는 금가위로 머리를 자르나요??

ㅋㅋㅋ 저는 아예 안가봐서 모릅니다. 다녀온 언니들이 10만원 냈다고 하시더라고요.

미용기술 배워서 넘어가야겠네요!!!ㅎㅎㅎ

이건 띨띨님이 잘 아실듯 ㅋㅋ

띨띨님 머리한번 하실때 10만원씩 내시나요? 금수저였구나!!!

도담이가 다쳤나봐요. ㅠ

그러게요 ㅠㅠ 흉이 안생겨야하는데ㅠㅠ

미지근한 수영장은 웬지 들어가면서도 느낌이 찜찜하죠.ㅋㅋㅋ
예상치 못한 이물질(?)이 들어있을것 같은..ㅋㅋㅋㅋ

ㅋㅋㅋ 그래도 소변은 넘어가겠는데 작년에 여기 호텔 수영장에 어떤 애기가 큰걸 눠서...

헉!!!!!! 오 마이갓!!!!!!!

부웩~ ㅠㅠ

안녕하세요
이국땅에 사시나봐요^^)
문체가 깔끔하고 읽기 좋으네여

감사합니다. :) 저도 아몰랑 일기 좋아해요!

어머ㅋㅋ절 아세요?
신기하당ㅋㅋ

ㅋㅋㅋ 댓글 남긴적도 있어요.

나 아님을 덧붙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써니님 정말 사랑스러우십니당 :)

제게 써니님의 첫인상은 아무래도 프로필 사진 속 롱다리의 아가씨였답니다. 사진 속에 밝은 에너지가 가득!! (사진이 작아서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요 ^^;)게다가 원래도 잘 찍으셨지만 날로 일취월장하시던 사진 실력은 정말 멋졌어요 :) 마지막으로 냥이들과의 따뜻한 이야기들까지... (요즘은 화보같은 레시피로 제 마음을 녹이고 계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사진 친구가 어떻게 찍은건지 다리가 무척 길게 나왔습니다. 스팀잇 시작할 때도 여행 중이어서 뭔가 새로 업로드 하는 대신 인스타 사진 주소를 링크 걸었던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사진을 크게 볼 수 있어서 당황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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