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3. 몸 관리가 필요해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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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년에도 딱 이맘때쯤이었다. 뜨거운 여름이 끝나갈 때쯤.
    온 등이 아프더니 급기야 왼팔 사용이 불편한 상태가 되었다. 왼손으로 물건을 잡으면 근육에 힘이 들어간 채로 풀리지 않았다. 병원에 다니고, 물리치료를 받고, 개인 필라테스를 하고, 마사지용 라크로스 볼을 끼고 살고 그렇게 3달을 보낸 후에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물론 자세가 안 좋았던 게 가장 큰 이유였겠지만, 햇볕을 못 쬐는 환경과 극심한 운동 부족도 원인이라고 여겨 올여름에는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올해 여름은 또 다른 이유로 집 안에만 머물러 있었고, 여름이 끝날 때가 오니 또다시 하나둘 안 좋은 곳이 생겼다.


    지난 주말 외식을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다리가 가려웠다.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취급하는 음식점이었기에 또 알러지 반응인가 싶었는데, 다리에 홍반이 생겼다. 어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설마 이런 모양은 아니지? 라며 그림을 보여줬다. 그 친구가 말하는 병명을 들으며 혹여나 하는 생각에 겁먹었지만, 검색해보니 그럴 가능성은 적을 것 같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다.


    6월부터 40도가 넘다 보니 지난 3달간 햇빛 아래서 걷는 것은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갈 때뿐이었다. 게다가 걷는 것 자체도 쇼핑몰 안에서만 가능했기에 심할 땐 일주일간 걷는 시간이 1시간도 안 되었던 것 같다. 더운 여름의 또 다른 단점은 장을 보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날이 시원할 때는 왕복 20분 거리인 마트에 매일같이 걸어 다니며 신선한 재료를 사 오는 데 반해 여름에는 일주일에 2번 정도 차를 타고 장 보는 것이 다고, 그래서 생채소를 섭취할 일도 줄고 외식의 비중도 늘어났다.


    9월 중순인 지금은 아직 최고 기온이 40도가 넘지만, 드디어 최저기온이 29도로 떨어졌다. 오전 8시가 32도라고 하니 이제는 모자를 쓰고 장을 보러 다녀도 될 것 같다. 이참에 딱 100일만 밀가루 음식과 튀긴 음식, 유제품도 멀리할까 싶다.


  2. 여의사 선생님이 있는 피부과를 방문하려다 보니 이제 겨우 예약만 잡았고 상담은 못 받았다. 그래도 처음 간 곳에서는 다음 주 화요일에나 가능하다고 했는데, 두 번째 방문한 곳에서는 오늘 저녁 시간을 잡아주어서 다행이다.


    병원 출입은 언제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아프기만 할 뿐 아직 진단을 받지 않았을 때의 공포감이 가장 심한 것 같다. 이곳에 온 이후에는 병원 출입에 있어 또 하나 스트레스가 생겼는데 그것은 언어의 장벽 때문이다. 생활 영어나 업무에 관련된 영어는 그래도 먹고 살 수는 있을 정도로 하는 편이지만, 병원에 방문하면 모르는 단어가 참 많이도 쏟아져 나온다. 남편이나 고양이 때문에 병원에 갈 때는 예상되는 단어를 미리 찾아보거나 질환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된 웹사이트를 통해 찾아보기에 그래도 대화가 가능한 편인데, 내가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갈 때는 아무런 대비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작년 한 번은 진단 소견을 듣던 중 구글 번역기를 내밀었던 적이 있다. 내밀 때는 당당했는데, 이후에 아예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 취급을 하자 아픈 그 와중에도 자존심에 화가 났다.


    오늘은 또 무엇을 읽고 가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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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라고 보채지만 제가 아프면 이상하게도 병원에 잘 안가게 되더라고요. 꼭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께 혼나러 가는 것 같아서. ㅠ
어여 병원 다녀오시고 건강 잘 챙기셔요. ㅠ

그쵸? 저는 혼나러 가는 기분은 아니지만 혹시 무서운 말을 듣게될까봐 미리 겁먹는 편이예요. 역시 평소때 관리를 잘 해야 하는 것 같아요 ㅠ

안녕하세요~ @smigol 이라고합니다~

먹는 것은 테이스팀으로! 여행기는 트립스팀으로!

테이스팀처럼 여행기를 쓰는 트립스팀이 런칭하여 포스팅하면 보팅 및 이벤드 등을 하고있으니 한 번 트립스팀에 여행기를 적어보세요~!!
https://kr.tripste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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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트립스팀으로!
신제품은 스팀헌터로!
아트는 아티스팀으로!

안녕하세요. :) 안그래도 기존에 스팀잇에 남겼던 여행기를 마나마인으로 옮기는 작업이 끝나면 트립스팀을 사용하려고 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안타까웠어요. 고생이 얼마나 많으세요.
너무 더워서 면역력 이떨어져 그런것이 맞을것 같아요.
올 여름 이곳이 너무 덥다고 난리었는데 진짜 병나겠더라고요.
머리가 어지러워서 힘들었어요.
몸관리 잘하시고 빨리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나름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몇 개월 동안 에어컨 바람만 쐰다는 자체부터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여름나기 힘겹군요. 여기는 이제 선선해졌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곧 사막이 될 것 같았는데요 계절은 배신하지 않네요..

이곳도 10월이되면 한결 나아질거예요. 5월엔 이 여름을 어떻게 또 버티나 하고 막막해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흘렀어요. ㅎㅎ

엇 어느 나라에 거주중이신가요?? 한국에 계시는게 아니었군요

네 ㅎㅎ 아랍에미레이트에 있어요.

아항~ 한 번도 안가본 제겐 미지의 세계에 계시는군요 ㅎㅎ
아무쪼록 몸 관리 잘하시길 ㅜㅜ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

병원은 가야하는거 알면서도 좀 그렇죠

네. 주위 사람이 아프면 병원부터 가라고 하지만, 막상 제가 아프면 겁나더라고요.

괜히 몸이 아프면 서럽기도 하고.. 기분도 다운되는데 영어로 진단 받으려면 더 스트레스 받으시겠어요;; 그나저나 그 동네 온도는 정말 후덜덜하네요ㄷㄷ
by효밥

네. 다 맞아요. 서럽고 스트레스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어떤 의사 선생님이 유명하신지 수소문 해볼 수 있는데 여기선 그런 것도 쉽지 않아서 불편해요.

29도면 쾌적하시겠는데요. xD

자세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저도 한참 삐딱하게 앉아서 일하다 보면 신호가 오더라고요...

타지에서 아프면 안됩니다....
(몸이야 당연히 건강해야 하는 거고, 진료비 어쩔...ㅠㅠ)

맞아요. 어느정도까지는 보험 적용이 되지만 역시 그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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