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희망퇴직 이야기 #8 - 2014년 7월 1~15일
4년전 이맘 때, 희망퇴직 구직활동에 열심이던 시기였습니다. 2014년 7월에는 면접 오라는 회사들이 있어 희망을 가지던 때이기도 했었습니다.그 때를 회상하며 적었던 회고록을 일부 수정하고 스팀잇에 맞게 재구성합니다.
이직하시는 분들의 건승을 바랍니다.
지난 이야기
- #1 - 2014년 4월[Steemit] [busy]
- #2 - 2014년 5월 1~26일 [Steemit] [busy]
- #3 - 2014년 5월 27~31일 [Steemit] [busy]
- #4 - 2014년 5월 [Steemit] [busy]
- #5 - 2014년 6월 1~15일 [Steemit] [busy]
- #6 - 2014년 6월 16~30일 [Steemit] [busy]
- #7 - 2014년 6월 [Steemit] [busy]
2014년 7월 5일 - 구로 C사 면접
3일 전에 구로 디지털 단지에 있는 C사로부터 면접보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지난 면접이 5월 중순에 있었으니... 거의 두 달만에 다시 면접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니 복지가 나쁘지 않아 보였고, 해외로 워크숍을 가는 것도 있었다. 내가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이 정도 회사라면 괜찮지 않을지...
면접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압도적인 분위기에 대답을 잘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여기에서 그런 일은 없었다. 대체로 평이한 질문들이었다. 문제는 나의 대답... 그리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의 유형.
나는 실업자. 이 때문에 면접에서 제일 먼저 물어볼 질문이 바로 '직장을 왜 그만뒀는가'이다. 당시 내 방향은 '솔직하게 대답하기'였다. 어설프게 둘러대느니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막상 그렇게 대답하고 나니 괜히 그렇게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는 굳이 그렇게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들 말하던데... 어느 쪽이 옳은 것인지...
그리고 회사는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하는 분위기였다. 그렇다면 둘 다 할 줄 아는 인재를 원한다고 채용 공고에 명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도 그걸 알았더라면, 이 회사에 지원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번 면접은 참가한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다. 다음 합격을 위해 거치는 중간 과정이라고 할까...
2014년 7월 8일 - 프리랜서와의 만남
며칠 전에 블로그를 통해 한 프리랜서가 내게 연락했다.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를 구하고 있어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오전 11시에 영등포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프리랜서는 자기 소개를 하고, 어떤 앱을 만들고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내용은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회사가 집에서 너무 멀다는 것.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것. 거리가 먼 것이야 견딜만 하지만, 스타트업으로 이직은 반드시 다음 이직을 준비해야 함을 뜻한다. 그 때는 내 나이가 40이 가깝거나 그 이상일텐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직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이 회사엔 선뜻 일하겠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이 분과 같이 일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프로젝트가 잘 되기를 바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2014년 7월 11일 - 구로 A사 과제 불합격
A사로부터 과제 불합격을 메일로 통보 받았다. 여러 학교 선후배, 동기들이 합격했던 회사였기 때문에 내 자신에 대한 실망이 컸다. 내가 그들보다 능력이 안 되는 것인지... 경력이 맞지 않은 것이 문제였는지... 아니면 때가 안 맞아서 그런 것인지... 쉽게 입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생각이 잘못됐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다음 날에 J사 면접이 있다. 실망할 시간에 면접 준비하는 게 훨씬 낫다. 다음 목표를 향해 Go~ Go~~!
2014년 7월 12일 - 구로 J사 면접
구로 디지털 단지에 있는 J사 면접이 오후 4시에 있었다. (참고로 VAN 업계) 이번 달에만 벌써 2번째. 단 한 번의 면접도 없던 지난 달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운 좋으면, 이번 기회로 재취업에 성공할지도...
(아래부터는 오래 전에 작성했던 면접 후기.)
나는 한 회의실로 안내 받았다. 회의실에 걸려 있는 동양화로 보이는 그림들. 다른 IT 기업들과는 묘하게 달라 보였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갖춘 보통 IT회사들과 달리 자기 회사는 보수적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처럼 보인달까...
면접관은 기술연구소장님과 개발팀장님. 압박 면접 없이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로 면접이 진행되었다. 소장님이 먼저 하신 질문은 왜 다른 직장을 구하지 않고 먼저 전 직장에서 퇴직했는지이다. 저번 주 면접에서도 동일한 질문이 있었다. 앞으로도 면접관들이 그것을 궁금해할 것임을 깨달았다. 어떻게 설명해야 그들이 나를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겠다.
이후에는 MDM 관련 질문들이 있었다. 내가 전 직장에서 했던 MDM 개발이 그들의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듯 하다. 면접관들은 내가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모두 개발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했던 일은 API 개발이었다. 클라이언트, 서버는 MDM 벤더들의 몫이었다. 서버 개발 경험이 없음을 면접관들은 아쉬워하고 있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 모집이지만, 서버 개발도 할 줄 아는 인력을 J사는 원하고 있었다.
'아... 이번 면접도 어렵겠구나.'
(MDM: Mobile Device Management. 보안 등의 이유로 모바일 기기들의 일부 기능을 강제로 제한하거나 설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보안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카메라 앱을 실행하지 못하게 MDM이 막을 수 있다. 또는 GPS를 MDM이 강제로 킬 수 있다. 위치 추적 가능하게.)
데이터베이스 실무 경험이 있는지도 물었다. 솔직히 없었다고... 안드로이드 공부하면서 SQLite를 접한 것이 전부라고 대답했다. (학생 시절에 배우기는 했으나 그것을 말하는 것은 의미없다고 생각했다.) 이 또한 마이너스였다. 소장님은 SQL 쿼리를 다룰 줄 아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씀하셨으니까.
이번 면접을 통해 내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서버 개발 경험... 데이터베이스... 내가 원하는 분야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그것들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한다. 그것이 내가 앞으로도 계속 소프트웨어 개발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들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그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큰 과제다.

현재 회사의 취업을 위해 고생 많이 하셨네요.뉴 뉴
저도 10년전에 두번째 취업준비하면서 100군데 정도 서류 썼던 기억이 나네요.
차라리 서류 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생각도 들던...ㅎ
겨우 정착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네요.
이달 말까지 완료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어서요.
매번 삶이 고비인거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