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해변

in #kr-dairy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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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보고 왔다. 우리가 바다를 보러 가는 방식은 거의 이렇다. 새벽 12시가 넘어서야 내일 바다에 가는 게 어떠냐고 L이 묻는다. 괜찮겠어? 나야 좋지. 라고 말하고 몇 시에 일어나는지 두고 본다. 9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면 바다로 출발한다. 일단 자주 가는 횟집에 들러 회를 먹으면서 어느쪽으로 갈지 생각해본다.

오늘은 L의 친구도 우연히 강릉에 온다는 걸 알게 되어 그들이 정한 목적지에서 잠깐 만나기로 한 덕택에 어디갈지 바로 정해졌다. 이렇게 사람 많은 해변에 온 건 코로나 이후 처음이었다. 예쁘긴 예쁘구나. L과 E님은 카페에서 아이를 위해 용사의 검 퍼즐을 꼼짝없이 맞췄다. 바다보다는 퍼즐이 아른거리는 하루

아쉬운 마음을 담아 근처 조용하고 맛있는 커피집에 들렸다 돌아온다. 주인분은 조용하고 친절했는데 어쩐지 보이는 것보다 더욱 정이 많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L은 코로나가 아니라면 가족 동반 단체 모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지금의 나라면 1박 2일 까지 오히려 여럿이 만나면 괜찮을 것 같다 말했다. 조금 색다른 바다 여행이었어.

가는 길 내내 애절하지만 슬프지 않은 잔잔한 노래를 선곡한 후 심취한 덕에 깨어있을 수 있었다.

2022년 1월 15일, by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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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겨울 바다/ 평일의 고즈넉함을 느끼는 것도 좋더라고요. 안목 해변도 평일에 가보시면 조금 다른 느낌이실수도 있을듯 합니다. (사실은 이제는 안목 해변보다 경포대가 좀 더 한적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요.)

사진보니 오랜만에 가보고 싶네요 :)

오 평일 겨울 바다 떠올리기만해도 포근 고요 좋을 굿 같아요. 전 처음 가 본 안목해변인데 q님에겐 그리운 장소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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