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비교]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은 어떻게 다를까? - 2편

in #kr-book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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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이어 "그리스인 조르바"의 번역을 마저 살펴보자.

한국어 번역에 대한 글은 아래에 있는 윤님(@yoon)의 블로그에서 퍼왔다.

[윤책방] 그리스인 조르바 번역 비교 II


세 가지로 읽어보는 "그리스인 조르바"



알아두실 사항

  1. 이윤기 씨는 그리스어 - 불어 - 영어 - 우리말의 과정을 거쳤고, 유재원 씨는 그리스어 - 우리말, 피터 비엔은 그리스어 - 영어로 번역을 했다.

  2. 이윤기 씨와 유재원 씨의 번역 부분은 위에 언급한 윤님의 포스팅에서 가져왔다.

  3. 적혀 있는 페이지 수는 피터 비엔이 번역한 원서 Zorba the Greek의 페이지이다.

  4. 피터 비엔이 한 영어 번역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우리말 번역을 적어 넣었다. 영어 본연의 뜻을 살리려고 가급적 직역을 했는데, 본의 아니게 유명하신 번역가 분들의 번역과 비교가 돼버렸.. -_-;;




39p

이윤기 번역

"빈대는 없어요. 없을 거예요." 오르탕스 부인이 도발적인 시선을 던지며 부르짖었다. "맙소사, 거예요, 라니" 캘리밴의 익살스러운 입이 그냥 있지 못했다.


유재원 번역

"삔때, 삔때는 업세용, 업숑." 퇴물 여가수가 도전적으로 눈을 흘기며 대답했다. "있세용, 있숑!" 칼리반의 수많은 입들이 껄껄대면서 소리쳤다.


피터 비엔 번역

"No hahv bedbahgs," she replied, throwing me the prolonged, provocative glance of an old-fashioned chanteuse. "Do have, do have!" shouted the many mouths of Caliban, laughing ha! ha! ha!("삔대느은 업서요오." 그녀는 구세대 샹송가수의 도발적인 눈초리를 흘기며 대답했다. "있어요오, 있어요오!" 칼리반의 수많은 입들이 하하하 웃으며 외쳐댔다.)


이윤기 씨의 번역을 보면 사람들이 왜 "맙소사"라고 말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거예요."라는 부분이 뭐가 얼마나 특이하고 이상하기에 "맙소사, 거예요, 라니."하는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일까? 굳이 추측을 해보자면 "빈대는 없어요"하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아마도) 없을 거예요."하고 긴가민가하게 말하는 점을 놀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긴 호텔에서 "우리 호텔에는 빈대가 없습니다."하고 말하지 "우리 호텔에는 빈대가 없을 걸요?"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런데 진짜 이런 뜻이었을까? 유재원 씨의 번역을 보면 조금 다르다.

"삔때는 없세용, 업숑."이라는 그녀의 말에 "있세용, 있숑!"이라고 대꾸하는 부분을 보면 사람들이 그녀의 발음을 문제삼아 껄껄거리고 웃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랑스 출신인 그녀의 그리스어 발음이 좋지 않았다는 것도. 뒤에 나오는 피터 비엔의 번역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피터 비엔의 번역을 보면 'have'를 'hahv'라고 적어놨다. 역시 그녀의 발음이 이상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말 발음이나 영어 발음을 잘 못하는 경우, 그걸 어떻게 표기하는 게 좋을까?

피터 비엔의 경우는 have[해브]를 hahv로 적어놨다. 글자만 보면 아마도 [하브]로 발음한 것처럼 보인다. (ah는 통상 '아'로 발음되니까.) 참고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도 프랑스 사람이 나오는데 거기에서는 프랑스 사람이 발음하는 have[해브]를 'ave[아브]로 표기했다. 프랑스어에서는 h가 묵음이기 때문에 발음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표기가 더 마음에 든다. 그럴 듯하게 보이니까.

프랑스 사람이 우리말을 한다는 걸 나타낼 때 대개는 유재원 씨의 번역처럼 ㅇ 받침을 많이 넣는다. 프랑스어 하면 콧소리가 가장 먼저 떠오르니까. 난 프랑스인이면서 우리말을 하는 이다도시 씨를 떠올렸다. 그녀가 우리말을 할 때 "있세용, 업숑"하면서 ㅇ 받침을 과하게 넣은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독특한 억양으로 말했을 뿐. 그래서 나는 "삔대느은 업서요오."처럼 억양이 들어간 걸 나타내려 했다.

외국인이 틀린 발음으로 말하는 걸 표기하는 데 정답은 없을 것이다. 번역가가 각자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대로 번역할 뿐. 역시 이 부분에서도 번역가들의 고뇌가 느껴진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오르탕스 부인 역할을 했던 배우 릴라 케드로바.
By Joost Evers / Anefo - Nationaal Archief, CC BY-SA 3.0, Link


39p

이윤기 번역

그가 속삭였다. "두목, 저것 좀 보쇼. 저 잡년이 궁둥이 흔드는 것 좀 봐요, 삐뚤빼뚤! 꼬랑지에 기름이 잔뜩 오른 암양 같군 그래!"


유재원 번역

"이봐요, 저 여자 좀 보쇼." 그가 내게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꼭 오리 새끼가 걷는 것처럼 걷지 않소? 통통한 엉덩이를 암양같이 이리저리 흔드네!"


피터 비엔 번역

"Hey, will you look at that!" he said to me, winking. "The scamp walks like a duck! Look - plaf! plaf! - how she jiggles like a lamb with its backside nothing but lard!"!("자, 저것 좀 봐요." 그가 내게 윙크하며 말했다. "저 년이 오리처럼 걷잖아요. 봐요, 뒤뚱뒤뚱! 엉덩이에 기름이 잔뜩 낀 어린 양처럼 이리저리 흔드는 거!)


일단 몇 개의 단어들을 비교해볼 수 있겠다.

자신이 흑심을 품고 있는 여인의 뒤태를 바라보며 조르바가 작중 '나'에게 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속삭일'까, 아니면 그냥 '말할'까? 피터 비엔의 번역에도 그냥 said(말했다)라고 나와 있긴 하지만 상황을 머리 속에 그려보면 자신의 흑심을 옆에 있는 사내에게 넌지시 말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어쩌면 '속삭이다'가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그게 아무리 상황에 더 맞아떨어진다 하더라도 원전에 있는 표현이 아니라면 번역가의 월권이 되는 걸까?

유재원 씨는 그냥 '여자'라고 얌전히 표현했는데, 이윤기 씨는 '잡년'이라고 번역했다. 여자를 좀 더 상스럽게 표현하고 있고, 더불어 말을 하고 있는 조르바도 별로 점잖은 양반은 아니라는 걸 나타내준다. 영어 버전에서는 scamp라고 나와 있다. "건달, 깡패"라는 뜻인데, 그냥 비격식으로 "이 놈, 이 녀석" 정도의 의미로 쓰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여자에 대해 썼기 때문에 나는 '저 년'으로 번역해봤다.

전반적으로는 유재원 씨의 번역과 피터 비엔의 번역이 일치한다. 그런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라고 하는 것과 '윙크하며(winking) 말했다'고 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윙크를 하며 말을 하게 되면 "내 말 뜻 알지? 다 안 해도 알겠지?" 이런 뉘앙스가 들어가 있으니까.

이윤기 씨와 피터 비엔은 모두 '기름기(lard)'를 그대로 쓴 반면에 유재원 씨는 그저 '통통한' 엉덩이라고 의역해 놓았다. 또한 이윤기 씨와 유재원 씨는 모두 '암양'이라고 번역했는데 영문판에서는 lamb이라고 되어 있다. lamb은 '어린 양'이라는 뜻인데. (암양은 ewe라는 단어가 따로 있다. '새끼 암양'은 ewe lamb이라고 한다.)


39p

이윤기 번역

"하이고, 산다는 게 다 뭔지! 저 잡년이 끝내 사람 속을 뒤집어 놓네요."


유재원 번역

"빌어먹을 인생이여, 이 부끄러운 일이 끝나지를 않네!"


피터 비엔 번역

"Hmm," he quietly sighed at one moment. "Curses on life! The good-for-nothing never seems to end!" ("흠," 그가 어느 순간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빌어먹을 인생 같으니라구! 쓸모없는 일이 끊이지 않는구먼!")


이윤기 씨의 번역은 "하이고"라는 감탄사 때문인지 남들 들으라는 듯이 크게 신세한탄하는 느낌이다. 반면 영어 버전에서는 quietly sighed(조용히 한숨을 쉬었다)는 말이 나와 있어서 그가 한 말이 조용히 읊조린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번 번역은 세 사람의 글이 모두 다르게 다가온다. 이윤기 씨의 번역은 신세한탄을 하며 '그녀'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내보이고 있고, 유재원 씨의 번역은 자기 삶에 대한 자조가 느껴진다. 피터 비엔의 번역은 유재원 씨와 비슷한 듯 하지만 '부끄러운 일'과 'good-for-nothing(가치 없는 일, 쓸모없는 일, 쓸데없는 일)'은 차이가 크다.


48-49p

이윤기 번역

여자가 쓰는 말은, 단어를 잘라먹고 음절을 아무렇게나 뒤섞어 버려 제멋대로 생겨 먹은 그리스 어였다. 그러나 우리는 완벽하게 여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유재원 번역

그녀는 신통치 않은 그리스어를 구사했다. 때로는 음절이 얽혀 '나바르호스'를 '나브라코스'라고 하고, '에파나스타시'를 '아나스타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포도주 덕분에 그녀가 하는 말을 완벽하게 알아들었다.


피터 비엔 번역

She spoke Greek after a fashion, juggling the syllables. When she wanted to say navarhos("admiral") she said navrakos and for epanastasi("revolution") she said anastasi ("resurrection"). Nevertheless, thanks to the wine, we understand her perfectly well." (그녀는 음절을 뒤섞는 방식으로 그리스어를 했다. '나바르호스(해군 제독)'을 '나브라코스'라고 하고, '에파나스타시(혁명)'를 '아나스타시(부활)'이라고 해버렸다. 어쨌건 우리는 포도주 덕분에 그녀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윤기 씨의 번역에 비해 유재원 씨의 번역은 좀 더 상세하다. 아마도 이윤기 씨는 어려운 그리스어를 나열하느니 헷갈리지 않게 아예 빼버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피터 비엔은 그리스어 옆에 단어 뜻을 넣어줬다.

(아마도 원전에 그렇게 나와 있을 것 같은데) 번역에 충실하기 위해 유재원 씨처럼 낯선 그리스어를 그대로 나열하느냐, 이윤기 씨처럼 의미만 전달하고 어려운 그리스어를 모두 빼느냐, 피터 비엔처럼 번역에 충실하되 독자를 위해 그리스어의 뜻을 해석해서 넣어주느냐. 번역가라면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54p

이윤기 번역

조르바가 내게 신호를 보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두목, 이 여자 분위기가 잡혔어요. 제발 우리 둘만 좀 있게 해 줘요."


유재원 번역

조르바가 내게 눈짓을 하더니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대장, 이 여자 사타구니에 불이 붙었어요. 이제 빨리 떠나슈!"


피터 비엔 번역

Zorba nodded to me and said in a low voice: "She's horny, Boss. Get lost!" (조르바는 내게 고개를 까딱해 보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대장, 이 여자 몸이 달았어요. 빨리 좀 꺼져요.")


그리스어에서는 어떤 단어로 표현했는지 모르겠는데, 여기에서는 각각 '두목, 대장, boss'라고 나타내고 있다. 또한 '분위기가 잡혔다'는 말은 좀 더 고상한 반면, '사타구니에 불이 붙었다'는 상스럽다. horny는 '성적으로 흥분한, 호색한'이라는 뜻인데, 특별히 고상하거나 상스럽지도 않고 일상에서도 종종 쓰이는 단어라서 나는 무난하게 '몸이 달았다'고 번역해봤다.



쓰다보니 무척 길어졌네요. 비교를 하면서 또 한번 느끼는 거지만, 번역은 언어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히 '의역이냐 직역이냐'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역/직역을 떠나서도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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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에 관련된 글 너무 재밌어요 ㅎㅎ 번역가마다 비교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읽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지만 수많은 고뇌 끝에 문장을 번역했을 저분들을 생각하니 아찔하기도 합니다 ㅎㅎ)

번역도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번역가에게도 번역 인세를 주자는 운동이 벌어지는 모양인데.. 그런 운동이 있다는 건 역으로, 아직 번역가에게 인세를 줄만큼 번역작업의 창의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언어 어휘 발음을 번역하여 표기함이
완전 재밌숑~! ㅋㅋ

글 감사합니다 ^^

bluengel_i_g.jpg Created by : mipha thanks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셔용^^ 감사합니다 ^^
'스파'시바(Спасибо스빠씨-바)~!

읽어주시니 고마웠숑~!! ㅎㅎㅎ

번역이 사람마다 다 다르게 해석을 하네요.
다르게 해석하는것도 재미 있네요. 정말 창조이네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다가 직접 비교를 해보니 더 와닿더라고요. ^^

이윤기를 읽다가 중간에 덮었던 기억만 있네요 .....

그러셨군요. 전 딱히 번역가를 의식하지 않고 읽었던 터라.. (그치만 읽은 지 오래돼서 내용도 기억이 안 나요. ㅎㅎ)
이윤기라는 이름을 의식하고 읽은 건 한창 유행하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이었던 거 같아요.

번역 작업과 번역가들의 고민을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를 비교해서 읽으니 정말 좋은데요? :-) 번역서는 여러 번역가들의 버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신작의 경우는 저작권 때문에 한 출판사에서, 한 사람의 번역으로만 출간되는데요. 저작권이 소멸한 책의 경우는 여러 출판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번역가에 따라 번역이 달라지더라고요.

번역에 따라서 다른책을 읽는 느낌이 들 것 같네요~ㅋㅋ

어찌 보면 그게 맞는 거 같아요.
처음부터 한글로 쓰인 책을 읽더라도 읽는 독자에 따라 해석이 분분할 수 있는데, 외국어에서 번역을 한 거라면 당연히 번역가의 이해/의도가 들어갈 테니까요.

정상회담에도 통역사의 역활이 크다고 하니
언어는 참 예민한 것 같습니다...^^

그쵸? 진짜로 번역/통역에서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게 진리인 거 같습니다.

번역 문학에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서, (영어 문학을 한국어 문학으로 번역할 경우) 번역은 자국어인 한국어를 매우 잘하는 사람이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번역한 소설과 한국어 잘하는 사람이 번역한 소설의 차이는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읽는 사람이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이기 때문이에요. 그리서 저는 소설은 직역이 아닌 의역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문학 번역가는 기술자가 아니라 창작자죠. 재창조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적으로 언어를 번역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 문화에 맞게 한국인 감성에 맞게 한국어에 맞게 한국사람이 읽을 글로 재창조하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선 번역할 소설 원서를 수십번은 읽어야 할 테고요, 원작자에 대한 전기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원작자를 잘 알아야 하지요. 그런데 우리나라 번역서들은 대부분 푼돈 쥐어주고는 구글번역기 수준의 번역물을 만들어내요. 그러니 번역소설들은 읽기 힘들고 읽기 괴롭고 짜증나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공감합니다.

저도 번역투의 문장을 별로 안 좋아해요. 어떤 문장은 보자마자 아, 이건 영어로 이거였겠군, 하고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전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이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연히 의역이 좋은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단문을 복문으로, 복문을 단문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요.

그런데 직역옹호가의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는 가능한 작가의 모든 것을 그대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예를 들어 만연체 작가의 글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문장을 끊어서 단문으로 번역하면, 읽는 건 쉽지만 작가의 글을 망치는 거라고요. 작가들 중에서도 이런 번역을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번역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거죠. 독자들 중에서도 호불호가 갈려요. 위대한 개츠비 번역 중에서도 김영하 작가의 번역을 싫어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이런 저런 사례를 접하고 나니까 솔직히 고민이 되긴 해요. (내가 번역할 것도 아닌데 고민을 왜.. ㅋㅋㅋ) 물론 저도 읽어도 이해가 안 가는 구글 번역기 수준의 번역은 싫어합니다. ^^

3가지 비교해서 읽으니 은근 재미있네요~
저는 가끔 번역된 소설에 맙소사 제기랄 뭐 이런 단어 같은거 나오면 너무 어색하더라구요. 사실 우리는 평소에 잘 안쓰는 ㅋㅋㅋ7~ 80년대 영화더빙에나 나올법한~
요즘도 그런 단어로 번역이 돼서 나오는 책이 있나 모르겠네요.

그쵸. '맙소사' 같은 건 실생활에서는 잘 안 쓰는 단어죠. 하지만 소설에서 "오 마이 갓! 웬일이니. 완전 멘붕이야. 이런 ㅆㅂ" 같은 말이 나와도 웃길 거 같긴 해요. ㅎㅎㅎ

음, 이건 구어체와 문어체의 문제인 거 같네요.
글이 잘 써진 경우엔 문어체가 들어가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번역하는 사람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질 수 밖에 없겠죠.
얼마전 논란이 됐던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도 그랬고 말이죠..(요건 좀 상황이 다른 것 같지만...ㅎ)
저도 원서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습니다.ㅠㅠ

영화/방송 번역은 글자수의 제한, 시간의 제한 때문에 더 어렵죠. 책은 부연 설명을 적을 수라도 있는데 영화는 그 장면이 휙 지나가면 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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