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inting] 토르소 Torso

in #kr-art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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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중, 바티칸 미술관에서 팔다리가 잘린 채로 발굴된 조각상 '토르소'를 감명깊게 봤다. 몇 년 후에 누드 드로잉을 할 일이 생겨서 토르소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다. 먹과 아크릴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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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바티칸 미술관에서 본 토르소. 당시에 이 조각상이 발굴되었고, 당대 최고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에게 공식적으로 복원 작업을 맡긴다. 한마디로 팔 다리를 니가 알아서 붙여달라는 제안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거절한다. 뭐하러 복원해? 이 자체로 완벽한데! 라면서..

팔 다리가 잘려서 더 인간의 몸뚱아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더 상상하게 되고, 더 오래 보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결정은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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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몸뚱아리만 그려보기. 자질구레한 건 다 패스하기.
인간의 신체가 가지고 있는 감각 덩어리만 묘사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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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보이는 모델을 먹을 이용해 대강 적신 뒤에, 마르기 전에 빠르게 아크릴 물감으로 뼈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그렸다.

토르소. 어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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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so / Muk on korean paper / 75 × 14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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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구김이 토르소들의 느낌을 묘하게 만듭니다. 붓의 흐름과 아울러 입체감을 주어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달까요? 이상 미술 문외한의 감상이었습니다^^

종이의 구김까지 조형적 요소로 감상하셨다니 문외한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

와... 이 자체로 완벽한데 왜?!
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그러게요. 천재의 판단력이란..+_+ 미켈란젤로가 아니었다면 토르소라는 장르도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포스팅 볼때마다 고래이고 싶다능..ㅎㅎ
오쟁님의 재해석 늘 멋져요ㅎ

제 기준으로는 이미 고래이십니다~~ !!!

언제나 새로운걸 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외한이지만 자꾸 바라보고 생각하면 보는 눈이 좀 생기겠죠?

아무래도 익숙해지고 계속 찾고 보고 듣다보면 자신만의 리스트가 생기기 마련인것 같아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토르소 조각도 훌륭하지만 오쟁님의 재해석도 너무 좋네요... 역시 내추럴 본 예술가라고 해야할지

에구 하늘로 띄워주시니 한번 구름 위를 구경했다가 내려와봅니다 ㅎㅎ

저도 토르소 감명깊게 보고왔습니다. 작품들도 너무 멋지네요. 감격...

토르소가 왜 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는지 직접 보니까 알 수 있겠더라구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올림픽 픽토그램같아요. 멋집니다!!

그러네요. 골프, 권투, 수영, 레슬링이 보이네요 ㅋㅋ

무릎 모으고 엉엉 우는 사람이 제일 먼저 보여요. 저기 있나요?

네 저도 보이네요. 그냥 모델이 취한 포즈를 따라 그렸을 뿐일 텐데.. 먹으로 그려서 그런지 우는 것 같고 더 슬퍼 보이네요.

다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사실은 토르소니까 머리를 안 그리신 건가요? ^^;;)

얼핏 무슨 상형문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사물의 뼈대를 자꾸 축출하다보면 그게 상형문자로 가는 과정이겠죠? 그렇게 본다면 제가 의도한 바와 대략 비슷하기도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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