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inting] 토르소 Torso
유럽여행 중, 바티칸 미술관에서 팔다리가 잘린 채로 발굴된 조각상 '토르소'를 감명깊게 봤다. 몇 년 후에 누드 드로잉을 할 일이 생겨서 토르소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다. 먹과 아크릴을 사용했다.
이게 바로 바티칸 미술관에서 본 토르소. 당시에 이 조각상이 발굴되었고, 당대 최고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에게 공식적으로 복원 작업을 맡긴다. 한마디로 팔 다리를 니가 알아서 붙여달라는 제안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거절한다. 뭐하러 복원해? 이 자체로 완벽한데! 라면서..
팔 다리가 잘려서 더 인간의 몸뚱아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더 상상하게 되고, 더 오래 보게 된다. 미켈란젤로의 결정은 탁월했다.
나도 몸뚱아리만 그려보기. 자질구레한 건 다 패스하기.
인간의 신체가 가지고 있는 감각 덩어리만 묘사해보기.
눈 앞에 보이는 모델을 먹을 이용해 대강 적신 뒤에, 마르기 전에 빠르게 아크릴 물감으로 뼈대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그렸다.
토르소. 어감이 마음에 든다.
종이의 구김이 토르소들의 느낌을 묘하게 만듭니다. 붓의 흐름과 아울러 입체감을 주어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달까요? 이상 미술 문외한의 감상이었습니다^^
종이의 구김까지 조형적 요소로 감상하셨다니 문외한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
와... 이 자체로 완벽한데 왜?!
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그러게요. 천재의 판단력이란..+_+ 미켈란젤로가 아니었다면 토르소라는 장르도 탄생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포스팅 볼때마다 고래이고 싶다능..ㅎㅎ
오쟁님의 재해석 늘 멋져요ㅎ
제 기준으로는 이미 고래이십니다~~ !!!
언제나 새로운걸 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외한이지만 자꾸 바라보고 생각하면 보는 눈이 좀 생기겠죠?
아무래도 익숙해지고 계속 찾고 보고 듣다보면 자신만의 리스트가 생기기 마련인것 같아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토르소 조각도 훌륭하지만 오쟁님의 재해석도 너무 좋네요... 역시 내추럴 본 예술가라고 해야할지
에구 하늘로 띄워주시니 한번 구름 위를 구경했다가 내려와봅니다 ㅎㅎ
저도 토르소 감명깊게 보고왔습니다. 작품들도 너무 멋지네요. 감격...
토르소가 왜 후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는지 직접 보니까 알 수 있겠더라구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올림픽 픽토그램같아요. 멋집니다!!
그러네요. 골프, 권투, 수영, 레슬링이 보이네요 ㅋㅋ
무릎 모으고 엉엉 우는 사람이 제일 먼저 보여요. 저기 있나요?
네 저도 보이네요. 그냥 모델이 취한 포즈를 따라 그렸을 뿐일 텐데.. 먹으로 그려서 그런지 우는 것 같고 더 슬퍼 보이네요.
다들 고개를 숙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사실은 토르소니까 머리를 안 그리신 건가요? ^^;;)
얼핏 무슨 상형문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사물의 뼈대를 자꾸 축출하다보면 그게 상형문자로 가는 과정이겠죠? 그렇게 본다면 제가 의도한 바와 대략 비슷하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