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전략

in #kr-agora7 years ago

pg.jpg

또 다시 셀프보팅와 좁은 보팅풀이 화제다. 나는 최근에 앵무새 경연대회를 마치자는 글에서 내 생각을 밝힌 적 있다. 고작 한달이 지난 일이 다시 터졌다. 화제에 대한 생각은 이미 밝혔으니 이 글에서는 약간은 화제와 멀어졌을지 모르지만 셀프보팅 이슈에 관심 가지는 분들에게는 흥미로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스팀잇에서는 보상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컨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좋은 컨텐츠'만'이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는 반대하는 이들이 많으나 자신이 생산하는 컨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이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전에 비해 높은 보상을 받는게 불합리하다 여기는 이는 없을 것이다. 컨텐츠의 질과 보상이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도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이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들 또한 질 높은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무용하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셀프보팅을 문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물의 질과는 관계 없이 자신이 가진 스팀파워를 자신에게만 행사하는게 이상적인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셀프보팅이 일정 비율 이상이거나 셀프보팅이나 다를 바 없는 상호보팅이 문제시된다. 자신의 스팀파워를 자율적으로 행사하는게 무슨 문제냐는 의문이 있다면 서두에 링크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어설프게나마 설명해두었다.

셀프보팅 문제에 있어서 이상점은 어디인가? 인간이 감정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객관성을 지녔다면 자신의 생산물도 타인의 생산물을 대하는 잣대와 동일하게 평가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셀프보팅 자체를 문제시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그리 하는 이도 없다. 시간을 들여 쓴 글에 대한 셀프보팅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가 문제 삼을 수 있는 셀프보팅인가? 이는 비율로 보아야 할까, 컨텐츠의 가치로 보아야 할까? 컨텐츠의 가치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창작자가 자신의 창작물에 갖는 애정을 곡해하는건 굉장히 모욕적인 일이다. 창작자가 실제로 자신의 창작물에 애정을 쏟지 않고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았다고 하여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스팁샷이 어려운 문제를 남겼다. 기존에 주류 컨텐츠이던 그림, 글조차도 평가하기가 굉장히 어렵지만, 최소한 들인 노력을 알아보는건 어느정도 가능하다. 글은 얼마나 오타가 적은가, 얼마나 내용을 철저히 검증하였는가를 알아보면 컨텐츠의 실질적인 가치는 평가하기 어려워도 그 글에 쏟은 노력은 대략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그림도 실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최소한의 노력을 알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사진은 어떤가? 사진에 들인 노력은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진에 큰 보상이 따르니 이슈가 된다.

하지만 분명 노력을 들인 사진은 존재한다. 판단의 기준점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이 폐쇄적인 상호보팅이다. 폐쇄적인 상호보팅이란, 사실 셀프보팅을 수백 %로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셀프보팅을 여러번 하기 위해서는 포스팅을 여러번 하거나 댓글에 보팅을 하는 수 밖에 없는데 이 모두에 관심이 쏠리니 가장 안전한 방법은 폐쇄적인 상호보팅풀을 구성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폐쇄적인 상호보팅인가는 아마 판단의 기준이 제각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제각각 기준이 달라 판단이 어려운 이 문제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은 왜 특별한가? 현재 지목되고 있는 몇몇 이들이 특별히 문제시 되는 이유는 높은 스팀파워를 가졌기에 이러한 행동을 통해 얻는 보상이 거대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받는 거대한 보상이 신규 회원들에게 박탈감을 주지 않느냐는 이유다.

간략하게 지금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다. 현재 이슈에 대해서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내 입장을 밝히자면 나는 개인적으로 이들에게만 시선이 쏠리는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들이 얻는 막대한 보상이 불합리하다면 마찬가지로 불합리한 보상이라 할 수 있는 보상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아마 지금 지목당하는 이들은 Treding에 글이 올라간다는 죄로 지목당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와 비견할 수 있는 보상을 받는 이들은 신규 회원들에게 박탈감을 주지 않는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으니 문제 없을까? 마찬가지로 셀프보팅을 통해 얻는 보상이라면 어떨까?

내가 찾아본 몇가지 사례를 이야기하겠다. 우선 어렵지도 않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환급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정들은 예외 없이 엄청난 정도의 셀프보팅을 하고 있다. 90%를 넘어가기도 한다. 봇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수익이 상당하다. 환급성 서비스와 봇에 대한 가치판단을 이루고서도 90%가 넘어가는 셀프보팅을 문제 삼지 않는건 이상하다. 그 중에는 현재 가치로 한달에 3천만원 이상을 벌어가는 계정도 있다. 그 계정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꾸준히 거래소로 보내진다. 과연 이는 박탈감을 주지 않는가? 오래된 회원들조차도 박탈감을 느낄 수치이다. 특히 자신의 컨텐츠를 갈고 닦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이들은 더욱 큰 박탈감을 느낄 것이다. 또 다른 사례도 보았다. 하루에 5개 이상의 포스트를 계속해서 올리고 며칠이 지나 그 포스트들이 거의 노출되지 않을 때 보팅봇들을 총동원한다. 보팅봇들에게 지불하는 금액이 총 얼마인지 잘 모르겠으나, 이 방법으로도 월에 2천만원 이상의 보상을 얻는다. 이는 어떤가?

Sort: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저는 아직 뉴비지만, 선구자분들의 혜안으로 좀더 넓고 큰 생태계가 조성될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마지막에 보팅봇에대한 궁금증이..ㅎ 보팅봇사용?이 장기적으론 스팀잇에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지만 현재 수익을 내기엔 유혹당할만 하다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요..그런면에서 사용하고 안하고는 개인적인 도의에 맡기는건가요? 정답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하지말았으면 하는건 안하고싶은주의라ㅎㅎ;; 근데 그 판단이 여기선 참 어렵네요^^; 제가 하는 질문이 맞는말인지;;;

예. 도의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다운보팅으로 강하게 대응할 수 밖에 없지요. 보팅봇 이용자에게 다운보팅하고, "앞으로 보팅봇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내가 대신 업보트 해주겠다."고 할 수도 있겠구요.

이제 프로필 넣는법을 배워온 뉴비입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화살표와 낯선용어인 보팅, 스팀, 환급, 음... 권유를 받아서 시작했으나 참 배움엔 끝이없고 갈길은 멀구나~ 느껴지네요.

신규유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문제일거에요. 사실 전혀 관심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처음 가입한 6월에 이어 다시 이런 얘기들이..
늘 있어왔던 문제이겠지요?
지금 뉴비들이 늘어나고 이런저런 관심때문이 아닌가도 생각이 듭니다.
저도 요즘 이런 고민이 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고퀄의 컨텐츠가 없는 범인이라 스스로 투자를 하고, 또 시간을 투자해 꾸준히 포스팅을 했는데, 최근 스팀 상승으로 솔직히 기분 좋은 그 이상의 부담적인 상황이 되었네요.

스티프샷 처음엔 저도 부정적이였으나, 그냥 인스타ㅇㅇ을 따라하나부다라는 생각도.
또 저도 취미로 가끔 사진을 찍는지라.
사진 찍으러가고 사진 정리하고 약간의 보정을 하는데, 하나의 사진을 만드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듬을 압니다.
그래서 처음 스티프샷을 보고는. ..말씀하신것같은 기분도 느꼈었고. 사진도 하나의 작품, 결과물을 보면 백프로는 아니더라도 보시는 분들이 더 잘 아시겠지요.
초반에 스팀잇을 하면서 얘기하시는 상대적 박탈감, 소외감을 겪으면서 나름 저만의 방식으로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도 그러려구요~^^
저도 요즘 스팀잇의 분위기에 고민을 하다 글을 보고..
댓글이 길어지네요ㅜㅜ.

장문의 글임에도 읽다보니 순식간에 읽어버렸네요.. 논리력?이 대단하신건가요? 아무튼 글을 쓰시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감탄했어요!! 마지막 사례는 그정도인지 몰랐네요...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셀프보팅하는 분들도 일종의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선을 강요한다는것은 너무 이상적이라 생각하구요. 다만 다방면에 보팅하는 분들에게 보상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정해졌으면 합니다. 특히나 뉴비들에게 기운을 주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슈가 되는 것도 셀프보팅 자체가 아니라 일정 비율 이상의 집중된 셀프보팅입니다.

언제나 글을 논리적으로 참 잘쓰시는군요. 명쾌한 지적도 감사드립니다!:)

아니, 제가 뭘 지적한거죠? ㅎㅎ

비슷한 주제로 글을 올렸지만 @kmlee 님이 쓰니 몰입도가 있네요. ㅎㅎ 이런걸 보고 질좋은 컨텐츠라 칭하나 봅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0327.79
ETH 2348.25
USDT 1.00
SBD 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