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반이 출생일기

in Avle 여성 육아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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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반이는 15:16분에 3.08kg으로 건강히 태어났습니다. ^^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어용~~
몸을 좀 추스리고 ㅋㅋ 리클라이너처럼 변신하는 입원실 침대에서 반이의 출생기를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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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진료 후 주말동안 자연진통은 결국 오지 않았고.. 28일에 유도를 하러 가게 됐습니다.
그래도 갑자기 가는게 아니라 그런지~ 여행가듯 ㅋㅋ 짐을 체크하며 준비를 했고, 샤워도 하고~ 마지막 만찬이겠지?!! 하는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부디 그랬으면 좋았을테지만...)

병원에 오전 9시까지 가야하는데~ 뭔갈 차려먹으면 설거지가 나올테고.. 복잡스러워 산책을 좀 다녀온다는 신랑에게 맥모닝과 호박죽을 부탁했습니다. ㅎㅎ맥모닝 오랜만에 먹는데 맛있어요 ㅠㅠ 원장님이 가볍게 아침 먹고 오랬는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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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반! 병원에 도착했고, 유도제는 9시40분부터 넣었습니다. 자궁문은 열리지 않은 상태였고, 지난 토요일에 머리가 만져진다고 했었는데.. 아가는 위로 올라가있다고 합니다. 또르르~ 쉽지 않겠군 싶었어요.
유도제를 넣은지 1시간이 지나자 규칙적인 수축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진통을 의미하는 UC 그래프는 100을 찍고 있으나 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고... 배만 뭉치네~ 수축이 있네~ 하는 정도였습니다. 의료진은 "엄마 이게 진통이에요. 안아픈건 자궁문이 열리지 않아서일거에요. 아파야하는데~~ 좀 이따 봅시다."하였습니다.
오후 3시가 되도록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고, 산모가 해맑아서 내진을 하지 않았다는 간호사님. ㅋㅋㅋㅋ 저도 진행이 안되는거 같다며 아기가 양수가 부족해서 유도해보는건데 이렇게 안되면 수술을 해야될거같냐고 여쭸습니다. 상담을 위해 원장님이 올라오셨고, 절 보더니 아유 멀었다며 ㅋㅋ그래도 내진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자궁문이 1센치는 열렸다고 5시까지 약을 좀 더 맞아보고 판단하자고 하셨습니다.

오후 5시가 되었고 자궁은 여전히 1센치.. 약은 중단하기로 하고 1~2시간 경과보고 밥을 먹거나, 진통이 지속되면 더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배는 잠잠해졌고 ㅎㅎㅎ 밥 먹으러 입원실로 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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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기다리며 저희 집에 올라와 계시던 시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오라고 신랑은 보냈고, 저는 병원에서 밥을 주문해 먹었어요. 그동안 곧 출산이라며 맛있는거만 챙겨먹다가 ㅋㅋ 이런 밥 먹으려니 어찌나 맛이 없던지... ㅋㅋㅋㅋㅋ
밤 12시 이후로 금식하면 된다기에 신랑에게 집에서 복숭아, 토마토 챙기고, 치킨 좀 사오라고 ㅋㅋ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만찬이라 여기며 또 먹고 ㅋㅋ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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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7시부터 유도를 시작했고, 어제보단 통증이 느껴지기에 희망을 느끼며 진통을 겪었습니다. 약 먹을까 말까 고민되는 생리통정도의 고통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1센치 이상 열리지 않더라구요. ㅠㅠ 11시반까지 유도를 해보아도 안되서 원장님과 수술로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리 예약된 수술을 진행한 뒤 들어가야해서 2시 이후로 ~~ 수술이 잡혔고, 3시에 수술방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아가 보고 싶은 마음에 척추마취로 하반신 마취만 하고, 아기를 기다렸습니다. 10분여가 지나고 응애~~ !!! 반이가 나왔어요. "3시 16분입니다." 하시곤 " 3.08kg입니다" 란 말이 들리고 잠시 후 초록 포에 감겨 반이가 제 머리맡에 다가왔어요. 드디어 보는구나 ㅠㅠ 마취기운으로 코도 막혀 입으로 겨우 호흡을 하고, 초점도 자꾸 흔들렸지만 집중해서 반이를 쳐다봤어요. 아공 못생겨따 ㅋㅋㅋㅋ 생각했어요. 반이 코 어디갔니? 초음파에서 젤 높은 코를 보며 희망했었는데 그 중 젤 낮은 코가 실제 모습이었구나~~ 하며 "아 반이야~~ 정말 작아요." 를 말하고는 10달을 품었던게 뭉클해지며 눈물을 또르르 흘리곤, 곧 잠이 들었습니다. ㅎㅎㅎ

중간중간 이동하던게 기억이 나고, 눈을 뜨니 회복실. 신랑이 곁에 있더군요. 눈 뜨자마자 사진이랑 동영상 보여달라고. ㅋㅋㅋㅋ 다리는 높은데 올려둔것처럼 감각이 이상했고, 천장도 뱅글뱅글 돌더라고요. ㅋㅋ 근데 아직도 코가 막혀있어서 숨을 쉬기가 너무 힘든거에요. 그러다 미식미식.. "토 할거같아요."라니 봉지를 후다닥 대주셨고, 헛구역질만 했어요. 먹은게 없어 그렇다고.. 그리곤 무통 우선 잠가두라며 진통제를 잠그셨어요.
차츰 괜찮아지길래 16시 40분쯤엔 엄마한테 전화도 하공, 카톡도 보고 ㅋㅋ 다리는 아직 잘 움직이진 않지만 ㅋㅋ
곧 아기가 나타났어요. 깨끗이 씻겨 오니 ㅠㅠ 와~ 아까보다 예쁘다고 신랑과 저 둘다 ㅋㅋㅋㅋ "아깐 좀 못생겼었어 ㅋㅋㅋㅋ 씻기니까 다르구나~~ 넘 귀여워요. 정말 작아요." 를 외치며 ㅋㅋㅋ 좋아했어요. "피부가 빨갛다~~ 하얘지겠어. 다행이야"라고도 했죠.

빵떡처럼 퉁퉁 부워 누워있는 저와 기념사진을 찍어주시는데 ㅋㅋ 아래에서 절 찍으시니 ㅋㅋㅋ 아휴.. 진짜 못생기게 나오겠다고 ㅋㅋㅋㅋ 잘 나올건 포기하며 그냥 막 웃었어요. ㅋㅋㅋ 사진 보니 막 투턱되고 난리도 아니에요. ㅋㅋㅋ 저랑 둘이 찍어준 뒤에는 아빠와 셋이 기념사진을 간호사샘이 찍어주셨어요. 우리끼리 셀카로 찍었으면 더 잘나올거같은데..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해주는게 어딘가 싶기도 하고요 ㅠㅠ 코로나 때문에 말이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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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사진을 가족들에게 보내주니 동생이 찾아서 보내주는 제 어릴적 사진 ㅋㅋㅋ 제 dna인거 같아용. ㅋㅋㅋㅋ
신랑이랑은 발바닥이 닮은거 같고... ㅋㅋㅋㅋ 발도장 모양이 완전 아빠발!! 신랑은 날 닮은 구석은 어디냐며.. 아쉬워하는데 아기 얼굴 계속 변한다고 기다려보랬어요. ㅋㅋㅋ
귀여워서 자주 보고싶은데 하루에 1번밖에 못봐요. 다른 아가들도 많으니 5분정도씩 보여주시더라고요.
어서 내일이 와서 반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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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신생아가 첫날부터 눈을 떴나 했는데 오늘도 눈을 뜨고 있지 뭐에요. 생후 2일차 반이에요. ^^
다른 아가들은 다 쿨쿨 자던데 ㅋㅋ 혼자 말똥말똥~

수술이어도 무통, 페인버스터까지 다 해서 그런지 회복도 넘 빠르고~ 좋네요. 통증도 이젠 많이 사라졌어요. 하하하하. 회복력 짱이라고 친구들도 엄지척 해주네요. ^^
그래도 쉬어야하니 이만 기쁜 출생 소식을 전해놓고, 반이 내일 또 보자! 하며 이만 잠들러 가봐야겠어요.
뿅! 물러갈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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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네요~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조리 잘 하시구요

넵! ^^ 조리원 생활 좋네욤. ㅎㅎ

와 축하드려요!!!!!ㅋㅋㅋㅋㅋㅋㅋㅋ

헤헤 ! 마첼린님 아가도 잘 크고 있죠?!! 축하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아기 너무 귀엽네요! :)

네 ㅠ 아기가 하루가 지날수록 더 얼굴이 피네요. 귀여워용.

축하드려요^^

축하감사합니다!!^^

너무 이쁘네요 ㅎㅎ 축하드려요!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 헤헤.

축하드려요~
그동안 태교일기 보며 정말 궁금했는데 반이 정말 예쁘네요
산모도 건강하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아가도 건강한거같고 좋아요. 매일 갈때마다 눈 뜨고 반겨주니 넘 신기해요~~

축하합니다~
머리카락도 많이 자라서 나왔네요^^

ㅎㅎ 저도 젤 먼저 머리카락봤어요. ㅋㅋㅋ 다른 사람들 초음파 후기보면 머리카락도 초음파로 보여주던데 반이는 한번도 본 적이 없어갖구요. 오 다행이다~ 머리카락 좀 있네 보자마자 생각했지요. ㅎㅎㅎ

고생하셨네요.
몸 추스리기도 힘들텐데
엄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

헤헤 걱정했던거보다 회복 빠르게 잘 하는거같아요. 수술잘하는 원장님이셔서 그런지~ 복대도 오늘은 푸르고 걷고 있어용.

아이고 축하 해요. 엄마 와 아기 건강 하니
가장큰 축복 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축복이에요. 복덩이 아가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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