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낭만일기] 피, 땀, 낭만

in Korea • 한국 • KR • KO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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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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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사진사로 인해 짜안-!만 1분 째


얼마 전 영화 프로패서 앤 매드맨을 보고 스팀시티와 여름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춘자를 떠올렸다. 특히 멀린님과 광희 작가님은 영화 속 소울메이트 같던 관계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마침 두 분이 조조영화를 오붓하게 보고 오셨다. 본격적 회의를 시작하기 전 마법사님은 직관적으로 여름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냐는 질문을 훅 던졌다.

마법사님은 "Look it up" -찾아보다, 찾아내다.
춘자(라라)님은 '낭만'
젠젠님은 '오아시스'
처음 낭만을 떠올렸다가 급 선회한 나는 '열기'
광희 작가님은 '미치광이'

프로젝트의 상징성이자 구호를 담아낼 단어가 모두 모였다.
우리 프로젝트명은 순식간에 '21세기 여름'으로 결정되었다.

앞서 피,땀, 낭만을 던진 나의 아이디어는 L군의 비웃음과 젠젠님의 웃음소리를 낳았다. 아쉬우니 제목으로 써본다. 하하. 여름의 낭만을 모두모두 모아서 활활 타오르고 반짝거리고 꺼내고 꺼내도 바닥나지 않을 추억을 모두 모아야지.


회의는 수월하게 진행되다가도 어떤 부분 막혀 고요해지기도 하고, 무언가 놓치는 것 같으면서도 왠지 모든 게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깔깔 거리며 회의를 하기 때문인지 약간의 알코올을 곁들였기 때문인지 모른다. 오늘 드디어 내 주량이 얼마나 빈약한지 다른 분들이 확인을 하셨다. 제 간은 정말 정말 순한 맛이지요.

진짜 신기했던 건 광희 작가님의 후원자가 등장하셨는데 꼭 필요했던 빔 프로젝트를 우연히 선물처럼 들고 오셨다. 우리는 필요한 물건을 목록에 정리해서 나타나라 짠! 하면 모든 게 나타날 거라는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 모카포트도 그렇고 과거 카페를 했던 자리라 쓸만한 도구들도 꽤 많았다. 젠젠님은 어머님의 소중한 살림살이를 모두 털어올 각오라서 진정시켜드렸다. 그 와중에 라라님 취향과 기준은 확고해서 쓸만한지 아닌지 바로바로 가차없이 결정했다(결정맨).

끝나고 즉떡을 먹었다. 가볍게 먹자고 하고 거나게 먹었다.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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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가 단돈 오천원! 핏은...장담 못함.

다 같이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지날갈 때마다 내 눈을 사로잡던 화려한 원피스 자락에 눈이 멈췄다(매우 내 스타일). 마법사님은 저걸 유니폼으로 쓰는 거 어떠냐고 제안했다. 우리는 신이 나서 각자 어울릴 만한 무늬와 색깔을 뒤져보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하나씩 득템했다. 괜찮으면 유니폼, 안 괜찮으면 춘자팀의 복지템?

집에 거의 도착할 때즘, 젠젠님은 매우 편안하고 예쁘나 핏이 너무나 거대하다고 말했다. 당장 집으로 뛰어들어가서 옷부터 후다닥 입어보았다. 색깔과 무늬는 너무너무 예쁘다. 아주 가볍고 시원하고 편안한데 약간 어릴 때 많이 보던 동네 아주머니들 핏인데? 끈을 묶어주니 한결 깔끔해졌다. 오오 이거 좋은데. 나 이거 입고 일 해야지. 마법사님과 작가님은 하와이안 셔츠를 입히기로 했다. 기대돼!!


갑자기 북토크를 기획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한 명씩 연락 중이다. 원래 이런 건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 건지, 애정과 사랑의 힘으로 다소 과격하게 돌진 중이다. 시간은 많이 없지만 분명 재밌을 거라고 분명 잘 해낼 거란 걸 안다! 북적북적 시끌벅적 생명력 가득한 여름을 향해서.

피곤한지 칡즙의 영향인지 입술이 다 부르텄다. 그러나 개의치 않고 맛있게 뭐든 잘 먹는 중이다.

...발성이 엉망인데다가 요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이텐션으로 떠들어되서 목이 너무 아프다. 하루종일 목을 아끼고 있다. 앞으로 쓸 일이 많은데 목을 아껴둬야지.

오늘 재밌는 걸 발견했다. L군은 운전만 하면 머릿속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입밖으로 말한다. 옆에 내가 있어도 내가 아무 응답이 없어도 쉬지 않고 아무말이나 떠든다. 저게 분명 평소 L군의 사고 흐름일거다. 너무 웃겨서 묵음으로 낄낄거렸다. 혼자 하는 생각은 진짜 맥락도 논리도 없이 엉망이라고 그러다가 누구 하나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점잖은 척 조용한 척 고요한 척 돌변하는 L군, 본 모습은 나밖에 모를 듯.


p.s. 제목을 번호일기로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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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왕 고무라타쿠야!

아 잘생긴 미남 부캐 고무라타쿠야 이야기가 빠졌군요!

역시,, 잘해....

ㅋㅋㅋㅋㅋㅋ 요약 맛집입니다

익!? 저의 드레스 코드는 하와이얀 셔츠라고요? 아하 신나라!

하하하 순식간에 정해진 드레스코드! 하와이안 셔츠 기대기대 +_+!

두근두근해보여요!

여름 내내 두근두근할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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