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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nzen25
춘자입니다.
오늘은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20세기소년에는 아직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넓은 지하 공간이 있습니다. 지하 공간 한 귀퉁이에 상영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는 중인데요. 프로젝터, 스피커, 흡음 장치, 파티션, 벽 페인팅까지 생각해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었지요. 구매해야 할 것, 대여할 수 있는 것, 중고거래나 무료나눔도 고려해보기로 했습니다.
회의가 마무리되어갈 무렵 20세기소년이 갑자기 박스 포장 그대로의 새 프로젝터를 들고 오더니 우리들의 테이블 위에 툭 올려놓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돈 굳었어요!"
아니, 이런 마법이!? 기뻐하는 우리를 보며 20세기소년은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의 후원자가 20세기소년을 찾아와 프로젝터를 선물했다는 겁니다. 하필 '프로젝터'를요. 게다가 그는 최근 암호화폐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20세기소년은 포탈이 확실합니다. 연결된 사람들이 하나둘 포탈을 통해 스팀시티로 입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