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50. 정답 발표
새벽부터 내린 비가 아침이 되면서 가랑비로 바뀌고 오후가 되기전에 그쳤습니다. 집주변을 한 바퀴 돌아오니 풀들이 신이 나서 올라옵니다.
텃밭에 열무를 심고 아무리 기다려도 깜깜해서 다시 뿌려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지난 현충일에 내린 비로 싹이 터 올라오는데 이건 풀이 아니라 무언가 머리를 들고 올라오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며칠 또 바짝 내리 쬐니 빳빳하게 굳어 자라지 않다가 또 비한 모금 왔다고 쑥쑥 크는 모습이 여간 대견한게 아니라고 합니다.
그동안 물도 여러번 주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합니다. 심어 가꾸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먹게 해주는 건 하늘이라고 하니 사람은 역시 하늘에 아래 살게 마련이라고하면서 넉넉히 웃습니다.
정답은 진, 장가처입니다.
‘진 밭과 장가처는 써 먹을 때가 있다’
정식으로 혼례를 치르고 맞아들인 처는 아무리 못나고 마음에 맞지 않더라도 소박하거나 천대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서로 끌리는 상대를 만나 사귀다 결혼을 하니 상대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그다지 크지 않겠지만 예전 얼굴 한 번 못 보고 결혼을 하던 시절 신랑의 얼굴을 보는 건 초야를 지낸 다음 날이었다고합니다. 그때는 결혼이 남녀의 만남이 아닌 집안의 결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도 잘 살았다고 말은 하지만 생전 처음 만난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물론 여자가 벙어리 삼년 귀머거리 삼년 장님 삼년을 겪으며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남편이 아내에게 정을 붙이지 못하고 밖으로 돌면서 다른 여자와 눈이 맞고 첩을 들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밖에서 든 정이 깊다해도 귀밑머리 마주 푼 조강지처를 홀대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세월에 자식도 보았을테고 부모상도 모셨으니 사람이 살면서 겪어야하는 통과의례를 함께 했던 보상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또한 부부를 묶어두는 끈 중에 자식보다 더 질긴 끈은 없으므로 결코 헤어져도 헤어진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자식덕도 함께 볼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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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하신 분들이 10명이 넘을 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51회에서 뵙겠습니다.
제33회이달의작가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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