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zzan2 years ago (edited)

물과 숲이 만나
낙원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작은 에덴을 만들었다

마른 땅에서 사는 나무들은
제 몸집만한 그늘을 드리우고
물속에 뿌리를 내린 수초들은
물고기들의 집이 되어주었다

혈통이 다른 생명들이
서로를 도우며 어울려 사는 곳
사람만이 그 안에서 우쭐거렸다

물빛 식탁/ ​한이나

그녀가 물의 정원 나무 그늘에 식탁을 차렸다
눈앞 강물이 반짝이고 풀밭은 초록의 그림자
우리만 나이를 한참 먹었다

진심을 차린 우리들의 싱싱한 식탁
찰진 이야기 술술 풀려나오는
물빛 사원 만찬인 듯

오늘 하루 나를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힘껏 살지 않기로 했다

계단이 없는 평평한 물의 정원 저 푸른 그림자의 풀밭
나무 그늘에 누워 하늘을 독차지한 게
오늘 내 전부
아무도 슬프지 않아 질한 내 생의 정점

그림자의 그림자인 내가 웃는다
죽은 친구는 저승 벌판을 헤매느라 오지 못하고
오래 펄럭였던 얘기 한 줌 바람으로 정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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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ima kasih telah berbagi puisi yang bagus. Dengan bantuan google translate saya membacanya.

생명이 진해지는 계절이네요.
아름다운 시에요.

도잠님도 아름다운 시를 자주 올려주시지요.
틈틈이 농사도 지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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