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01. 정답 발표

in zzan3 years ago

어젯밤 눈이 내리더니 새벽보다 아침이 더 추운 날이다. 다행인지 눈은 조금 내려 큰 길엔 해가 뜨면서 녹기시작한다. 언제나 하게 되는 생각이지만 휴일에 눈이 오면 난감하다.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빙판길이 되기 쉽다. 그럴 때 젊은 사람들은 조심을 하지만 혼자 계신 어르신들은 위험하다. 집앞에 눈을 치울 사람도 없고 혼자는 힘에 벅차 그대로 나서다 보면 얼마 가지도 못하고 낙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어르신들은 낙상 사고로 부상을 당할 때만이 아니라 다른 일로 다쳐도 회복이 늦다. 심지어 골절상을 당하면 골다공증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복합골절로 이어저 대부분 치료가 어렵거나 완치가 되지 않고 그대로 자리보전을 하게 되는 사례를 보게 된다.

요즘 홀몸 노인을 위한 제도가 마련 되었지만 가족들의 보살핌만 할 리 없다. 바쁘고 힘들겠지만 시간 내서 찾아 뵙고 전화라도 하는게 도리다. 거창하게 효도까지는 아니어도 마음 시린 시간이 가장 큰 아픔이라고 한다. 휴일마다 전화 한 통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정답은 임, 점심입니다.


‘동지섣달 긴긴 밤에 임 없이는 살아도 삼사월 긴긴해에 점심 없이는 못산다’
동지 섣달은 일년 중 밤이 제일 긴 때이므로, 홀로 지내는 사람이면 남자든 여자든 임 그리움이 간절해서 심적인 괴로움이 크지만 눈물을 흘리면서라도 참고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삼사월은 춘궁기인 데다 낮 시간마저 길어져 굶고 지낸다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다.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다.

더구나 점심을 안 먹고 일을 하려면 허리가 휘어지고 힘이 달려 견딜 수가 없다. 점심을 먹어도 그 사이에 새참도 먹고 대접이 넘치도록 막걸리도 먹고 논두렁에 앉아 담배도 피우는 맛으로 힘으로 농사일 힘든 줄 모르고 하는데 점심을 거른다는 일은 상상조차 힘든 일이다.

그런데 서양사람들은 우리와는 좀 다른 것 같다. 2차 대전 때 조사결과라고 한다. 격전지에서 잡힌 포로에게 밥과 외로움을 풀 상대 둘 중에서 고르라고 했을 때 후자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은 평소 육식으로 잘 먹고 살아서 그런지 우리와는 사뭇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서양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의 선택이라고 본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하며 자로 잰 듯 똑같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최대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고 있다. 적어도 밥과 외로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절박한 강요가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 정답자 선착순 2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 참여하신 분들이 20명이 넘을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02회에서 뵙겠습니다.

제29회 이달의 작가 공모를 시작합니다.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29-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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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이 없다니요. 생각만 해도 살맛이 안납니다. ㅎㅎ

맞아요.
어떤 사람은 퇴근시간보다 더 신나는 점심시간이라고 하던데
점심이 없다는 건 너무해요. ㅎㅎ

어르신들을 위해서라도 제설작업이 빨리 이뤄져야겠어요...

집앞이나 골목길은 직접 치워야 해서 어려워요.
이웃에서 어른을 생각해서 같이 쓸기도 해요.
그런데 집에서도 잘 넘어지셔서 조심하셔야 하는데
아기 양말이나 신발처럼 미끄럽지 않게 나오면 좋겠습니다.

겨울철 눈길이 큰 위험이네요
건강 관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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