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51. 정답 발표

in zzan2 years ago

다음주부터 장마라는데 요즘들어 비는 한 방울씩이라도 매일 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장마가 시작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장마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 동네 장마는 언제나 장마가 끝났다고 할 때부터 시작합니다.

심지어 마른장마로 지나갔다는 기상청의 발표가 있으면 뒤이어 하늘이 컴컴해지고 멀리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괜히 혼자 울먹이는 엄마 떨어진 아이처럼
툭하면 울어대다 드디어 울음보가 터집니다. 학생들이 방학을 하고 교회에서 주일학교를 하고
학원에서도 체험학습을 가기 시작하면 쏟아붙듯이 비가옵니다.

며칠 그렇게 퍼붓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개울물이 맑아지고 둑을 막으면 노천 풀장이 됩니다. 물속에서 놀다 지치면 잠자리를 잡고 들로 산으로 뛰어다녔습니다. 방학 내내 신나게 놀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정답은 밤송이, 겨드랑이입니다.


‘늦모는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넣어가며 심는다’
옛날 늦모 심기의 최종 시기는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넣어서 따끔거리기 전까지는 심었다는 뜻으로 요즘은 상상하기 어려워진 풍경입니다.

예전에는 못자리를 만들고 볍씨를 뿌려 직접 모를 키우고 그 모가 자라야 모내기를 했습니다. 못자리도 요즘엔 비닐하우스에서 기르지만 그 시절에는 비닐도 귀했고 오직 하늘에 의지해서 농사를 지었으니 날씨가 올봄처럼 쌀쌀하면 성장이 더디어 자연히 모내는 시기도 늦었습니다.

그런데 물길이 좋은 논은 수월하게 정해진 날에 모를 심었지만 산골 다랑논은 내 마음대로 모를 낼 수 없었고 물이 생긴 논에 먼저 모를 내고 그 다음에 또 물이 생기면 모내기를 하는 식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한 여름 밤송이를 겨드랑이에 넣어 보고 따갑지 않으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라고합니다.

옛 어른들 말씀이 서리 오기 50일 전에만 심어도 먹을 수 있는데 벼농사라고 했으니 소출은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쌀은 귀한 양식이었고 어린 딸을 시집 보내며 쌀 세 말도 못 먹여 보낸다고 했던 말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쌀이 남아돌고 밥 먹으라는 말이 그렇게 와닿지 않는 시절이지만 양식에 귀함과 감사를 잊지 말아야하겠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 참여하신 분들이 10명이 넘을 경우 다음날까지 나누어서보팅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352회에서 뵙겠습니다.

제33회이달의작가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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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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