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연인
며칠전 새로운 출발을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도 예쁜 딸들이 며칠을 두고 아빠를 기쁘게 해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돌아보면 언제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딸들을 보면서 힘들고 절망적인 순간을
버틸 수 있었다. 그런 딸들이 아빠 몰래 수군수군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러다가도 아빠에게 들키면 슬그머니 딴전을 피우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물어 볼 수도 없고 새 출발을 앞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어 그럭 저럭 지나갔다.
오랜 공직 생활을 끝내는 날이었다. 특별히 퇴임식이라고 할 것도 없고
때가 때인지라 사무실에서 인사만 하고 도시락으로 최후의 만찬을 나누고
삼십여년 세월을 마감했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다.
가뜩이나 허탈한 마음이 무너질 것 같고 몸이 중심을 잃고 있었다.
벽을 집고 서서 정신을 수습하고 스위치를 켰다. 두 딸들이 천사 같은
미소를 머금고 서있었다. 그리고 언제 연습을 했는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부르며 나를 안았다.
그리고 양쪽에서 내 손을 이끌어 자리로 인도했다.
케잌에 촛불을 켜고 축하를 하고 꽃바구니를 안겨 주었다. 향기를 맡으려고
얼굴을 가까이 하다 깜짝 놀랐다. 말로만 듣던 돈 꽃다발이었다. 딸들이 용돈
아끼고 몇 달 알바를 하며 모은 돈이었다.
원래 딸들은 쌍둥이였다. 딸들이 너무 예뻐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장미라고 불렀다. 그 예쁜 딸들이 아빠를 제일 사랑한다고 하며 아빠가 연인이라고 한다.
어디서나 절대 기죽지 말고 힘 빠지지 말고 폼나게 쓰라고 하는데 웃고 있는 내 입술로 눈물이 흘렀다.
나는 이제부터 장미의 연인이다.
저 꽃다발을 받는 분은 참 행복했겠어요.
그러게 딸이 있어야합니다. ㅠㅠ
앗,다 가지고 계신 j님이 딸이 없으세요?
행복하시겠어요
새로운 출발 축하드립니다
평안한 꽃길이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축복의 말씀 꼭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