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독서잡기 23-04] 카지노 베이비(강성봉)
명절이 복작대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 부터 하고 있었는데, 이번이 그랬다.
아이들이 일찍 다녀갔고, 본가에도 가지 않아서 여러 모로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지인이 보내 준 메시지에 의하면 나이 들수록 온전한 시간을 보내려면 가족과의 시간을 줄이라고 다산이 말씀 하셨다는데 어떤 의미인지 나중에 찾아 봐야겠다.
각설하고, 2022년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쪽 문학상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술성보다는 사실 또는 삶을 들여다 보는 작품에 후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현란한 수사보다는 사건 전개가 주목을 끈다.
카지노에 들락거리다 패가망신한 이야기는 많다. 중독성이 상당해서 한번 그곳에 발을 들여 놓으면 거지가 된다고. 그들이 재산을 탕진하고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도박장 근처를 배회할 때 돈을 조달하는 방법은 전당포에 물건을 담보 잡히는 것이다.
월드컵전당포에 그렇게 저당잡혔다가 그 집에서 성장하게 된 나, '하늘'이가 주인공이다.
사람들 말에 아이 아빠가 아이를 전당포로 데려왔다고 했다. 전당포에는 할머니, 엄마, 삼촌이 사는데 엄마는 그다지 똑똑하지 못했고 삼촌은 도박에 그 때까지 열심히 번 돈을 다 털어 넣고 정신이 돌았다.
거기다 엄마는 교회에, 할머니는 무속인을 섬겨는 한마디로 뒤숭숭한 집이었다.
도박장이 있는 '랜드'는 산골 폐광 위에 건설 되었다. 지역이 활기를 띈 것과 비례해서 도박 중독자도 늘었다. 가진 돈을 다 털어 넣었고, 금품을 저당 잡혔고, 차를 맡겼다.
거기서 만나 함께 살던 남녀가 아이를 낳았고, 여자는 아이를 방 청소하는 여자에게 맡기고 도박장으로 달려 갔다.
그러다 여자는 자살을 하고 마는데, 우는 아이를 어쩌지 못하고 데려 온 이가 전당포의 딸이었다. 아빠가 전당포에 맡겼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딸은 기꺼이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아이는 가족이 되었다.
아이는 환상으로만 보아 온 랜드의 도박장을 구경할 기회를 얻는데 하필이면 그 때 랜드 건물이 무너지고 만다. 거대한 씽크홀에 건물이 내려 앉은 것이다. 매몰되었다가 며칠만에 구조되었는데, 구조에 안간힘을 쓰던 할머니는 충격으로 얼마 후 운명한다.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중 주목할 사건은 탄광 노조 활동을 하다가 노동자와 경찰 양쪽으로 모두에게 등 돌림을 당하고 이른 나이에 사망한 할아버지의 삶이다.
할머니는 시류를 잘 타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차근차근 돈을 모았다. 자녀와 손자가 살수 있도록.
아이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계를 묘사해서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돈으로 일어나고 돈으로 흩어지는 세상의 덧없음을 볼 수 있다.
도박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 주식과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 차이는 있을 지라도 자본의 유혹은 블랙홀 같다.
읽는 재미가 있다.
강성봉 / 한겨레출판 / 2022 / 15,000/ 장편소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추천해
감사혀유..... ㅎㅎ
안녕하세요.
이 글은 SteemitKorea팀(@jungjunghoon)님께서 저자이신 @dozam님을 추천하는 글입니다.
소정의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 항상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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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다음날 다시 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 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