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 21-14]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마이클 부스)

in zzan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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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지인이 퇴직을 해서 그 기념으로 북유럽 여행을 계획했다는 말을 들었다. 비행기 티켓 예매하고 현지 숙소 정하고 여행 코스 짜고.... 분주했는데 딱 터졌다, covid-19. 그분은 분노를 터뜨리며 다 해약했다. 기분만 상한 게 아니라 위약금도 꽤 물었다.

그 분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고 했었는데 괜히 줬다가 욕만 먹을 것 같아 내가 읽어 치웠다. 그런데 생각보다 꽤 재밌고 유익했다. 저자의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

기억나는 부분을 추려 보면 대략 이렇다.

자유로운 학교, 새하얀 인테리어, 합리적 정치제도, 두툼한 스웨터.... 스칸디나비아를 향한 관심과 열풍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데 어째서 사람들은 북유럽으로 살러 오지 않는 걸까?
재미있는 범죄 소설과 TV프로그램이 그토록 많은데 왜 스칸디나비아에 대한 지식은 그토록 얕을까? 우리 주변에 스웨덴어나 노르웨이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없을까? 아는 핀란드인은?(15)

그래서 저자는 기자의 감각을 장착하고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에 몇 년에서 몇 달씩 살면서 속속들이 파헤쳤다.

덴마크인들 -- 축제와 합창에 목숨을 걸며 엄청난 술꾼들. 인구의 20%가 실업수당을 받기에 실직당하기 최고로 좋은 나라. 세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국가.

속내는?
독일의 지배를 받느라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식민지와 영토를 잃었음. 남을 잘 믿기로 유명하지만 그 기저에는 똑.같.이. 세.금.을. 낸.다는 의식이 바탕한다. 행복국임에도 알콜 의존도가 높고 발암률도 세계적인 수준. 물가 때문에 암시장에 열광하며 저축은 미친 짓, 대출을 받아서라도 산다는 주의.
국기를 선물 포장지에 쓸 만큼 좋아하며 휘게 즉 잘난 척 나대는 것을 몰상식하다고 여긴다.

핀란드인 -- 세계 최고의 교육 제도, 예의 바름, 준법정신을 자랑하는 사우나의 국가. 사랑해 같은 말은 죽어도 못해. 그러나 약속은 반드시 지킴. 술과 목재와 휴대폰을 수출하며 유로화를 채택하여 경제적으로도 독립함.
추운 기후에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 끼어 있던 핀란드인은 질문을 받지 않는 한 입을 열 이유가 없다, 즉 양쪽의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가 있었으며 나치에 협력했던 전력과 전쟁 패배로 러시아에 배상금을 무느라 극도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음.
전세계가 부러워 하는 핀란드 교육의 비결은 핀란드의 독립에 교사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으로 교사가 인기가 높음. 교사는 의사나 변호사보다 인기가 있는데 최고의 학생들을 골라 국가가 투자하며 반드시 석사과정을 밟게 하고 교사가 되면 지도가 필요한 학생들을 일대일 개인지도를 해주니 학업 성취도도 당연 세계최고. 참 사립과 사교육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가 재미없다고 한다고. ㅋㅋ

아이슬란드인 -- 스칸디나비아의 도망자와 범죄자들이 살던 땅. 전기와 해산물만 빼고 모든 걸 수입하는 국가라 비싸. 국가 부도의 위기는 어획 할당제로 유발됨. 잡을 고기를 담보로 돈을 빌렸던 것. 나중에는 은행이 서로 대출을 해주다가 위기를 맞음. 서로가 다 아는 사람들의 강력한 사회관계망은 민주적인 담론을 방해하기에 언론도 부재. 덴마크를 너무나 좋아해서 언어와 교양을 배우러 유학 다녀오고 덴마크어는 필수.
요정을 믿는다.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오늘 하루를 견딘다는 느낌으로 살아감.

노르웨이인과 스웨덴인도 재미나게 설명되어있는데 지면상 줄인다.
몰랐던 상식과 이야기가 아주 흥미로운데 궁금하면 한번 읽어보길.....

마이클 부스 / 김경영 역/ 글항아리 / 2019 / 18,500원 /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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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으로 단편적인 것만 봐서 그런지 몰라도
북유럽 사람들은 너무 여유가 넘쳐보였음 ㅎㅎㅎ

횽은 가봐서 다 알고 있구나? 겁나 부럽......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2부로 가시죠~

ㅎㅎ 사서 읽으시죠. 요약본은 재미가 떨어집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북유럽인들 얘기군요. 저는 추운걸 너무나 싫어해서 복지가 아무리 좋아도 살기싫은 나라들이에요~ ㅎㅎ

추위가 문제지요. ㅎㅎ

아이슬란드ㅋㅋㅋㅋ
도망자와 범죄자들이 살던 땅인데,
한편으로는 요정을 믿는다는게 뭔가 안 어울리넹ㅎㅎㅎ

너무나 자연환경이 거칠어서 다들 요정을 믿고 산대, 형. 말이 요정이지 귀여운 귀신정도?

저도 2주간 휴가를 받게되어 한참동안 계획했던 뉴욕여행을 갑자기 코로나로 인해 취소를 했던 기억이....ㅠㅠ 추천해주신 책 읽어봐야겠어요! 흥미로울 것 같네요~~! 포스팅 감사합니다^_^

여행에 브레이크가 걸린 분들 많으시죠. ㅜㅜ

네에 ㅠㅠ 얼른 코로나 종식되어서 여행갈수있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물가 때문에 암시장에 열광하며 저축은 미친 짓, 대출을 받아서라도 산다는 주의.

이런데도 행복지수가 높다니... 뭐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 인생 쓰고 보자~ 이러니 행복한건가요?

학생들이 재밌어 하는 학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
직장인이 재밌는 직장이 없는것 처럼...ㅋ다는 주의.

오늘을 즐겁게 ... 이게 행복국민의 비결인가 봐요. ㅋㅋ

우와~
이 책 보아야 겠어요.
소개해 주시어서 매우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어요. 유머 코드가 맞아서 더욱...

덴마크인들이 국기를 선물포장지에 쓸만큼 좋아한다니.. 몰랐어요. 저도 휘게라이프를 읽고휘게를 위한 소품들을 사보기도 했었거든요. 이 책도 읽어보겠습니다. ^^

오.. 휘게를 아시는군요. ㅎㅎ

요즘 여행도 못가고 책도 못읽었는데..꼭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이거 너무 재밌을거 같아요. 흥미로운 도서라 메모장에 기록해 두고 갑니다. 늘 좋은 도서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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