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N의 mystery box는 jewel box가 아니다.

in zzan2 years ago

STEPN의 mystery box는 jewel box가 아니다./cjsdns

가평에는 잣나무가 많다.
잣의 고장하면 가평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금은 덜하지만 50년 60년 전에는 산에는 잣나무 외에는 없었다. 있다면 화전민이 농사짓다 버린 땅에 싸리나무와 큰 산 7부 8부 능선 위에 참나무가 있을 뿐이다.

지금은 벌목이 많이 되고 잣 수확하는데 인건비가 워낙 비싸 산주는 실질 소득이 없어 예전처럼 잣나무를 식수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도 전국 최고의 잣 주산지고 우리 동네에 오면 경기도에서 관리하는 잣향기 푸른 숲 속이라는 곳에 가면 원시림 같은 잣나무 숲 속 길을 몇 시간쯤 마냥 걸을 수 있다.

물론 그곳이 아니라도 도처에 그곳에 버금가는 잣나무 숲은 여전히 많다. 예전처럼 하늘 빼고 나면 온통 푸른 잣나무 세상이던 그런 세월은 아니다 하는 이야기다.

지금도 산길을 가다 보면 떨어져 있는 잣송이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러면 어릴 적 향수에 젖어 손에 송진이 묻는 것을 감수하면 잣송이를 부수어 잣 알을 골라서 수거한다.
거기까지는 좋다.
맛있는 잣을 맛볼 생각에 얼른 입으로 가져가 깨물어 본다.
알갱이가 실하게 들어있으면 잣 맛도 고소하여 좋고 마음도 뿌듯하게 되고 기분이 참 좋이 진다.

그러나 쭉정이 짓을 깨물면 껍데기만 입안에서 송진 내를 낼뿐 이라 퉤하고 뱉어내기 바쁘다.
그게 연실 되면 영 기분이 아니다.
근처 물이 있으면 담가 보며 쭉정이는 뜨니 골라낼 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어쩌다 잣 맛을 볼 수 있지 계속 퉤퉤 하며 깨물어 뱉어내기 바쁘다.

길에서 주운 잣이 그리 될 가능성이 많은 이유가 있다.
그건 잣 박사 청설모가 알갱이가 실한 놈들은 골라 먹고 쭉정이 가득한 잣송이를 길가에 물어다 놓아서 그렇다.
청설모는 잣송이를 만져만 봐도 쭉정이 가득한 잣송이를 안다. 그러니 자기들 입에 빈 잣을 깨무는 일은 없다.

그런데 요즘 산길을 가다 잣송이를 발견하고 좋아하며 부수어 깨물던 생각을 하게 된다. 아주 그와 흡사한 일을 너무 많이 겪기 때문이다. 어이가 없어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싶어 실없이 웃어도 본다.
그건 다름 아닌 스테픈에 미스터리 박스 이야기다.
난 그게 보석 상자인지 알았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보석 상자가 아니라 미스터리 박스다.

mystery box라 쓰여있어도 보석상자라고 읽었는데 요즘 수차례 경험을 하고 나니 눈이 확 뜨여 디시 보니 jewel box가 아니라 mystery box 였구나 하는 생각이 확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보석에 대한 기대를 잔뜩 하고 행운의 보석을 사서 lucky 수치를 호화찬란하게 올리고 신바람 나게 걸으며 꿩 먹고 알 먹고 하게 생겼다면서 이리 좋은 게 이디 있나 싶어 룰루랄라를 한 달 정도 했는데 그게 아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격언은 오늘도 내 발등을 꾹 밟으며 이 병신아 하고 간다.

손에 송진 잔뜩 묻혀가며 깐 잣이 쭉정이가 대부분이듯 보석 상자라고 믿었던 알았던 것이 시답지 않은 보석 몇 개에 그냥 꽝꽝 쭉정이 투성이다. 그것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여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도대체 미스터리가 뭐야?
어렴풋이 아는 거로 아는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냥 용서하고 지나가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런데 찾아보니 자괴감만 더 든다.
내가 참 어리석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 스테픈 만든 사람을 욕할 수도 없다.
mystery box를 jewel box라고 생각한 내가 잘못한 것이다.

그렇다 해도 야속하다.
8 레벨 mystery box를 열었는데 쓰잘데 없는 1 레벨 보석 10개인가에 2 레벨 보석 6개를 준거 같은데 기대한 3 레벨 4 레벨 보석은 없었다.
그래서 받은 보석을 매각해서 역으로 GST로 바꿔보는 계산을 해보니 헛웃음만 나온다.
여는 값도 안 나온다.
6 레벨 mystery box를 몇 개 갈 때만 해도 손해를 설령 봐도 덜 서운했다.
그러나 7 레벨 8 레벨 mystery box를 열면서는 큰 실망을 넘어 배신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사실 좋은 보석 캐서 주변 지인들에게 나눔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모두 좋아 내가 추구하는 목적의 일가를 일으키는데 스테픈도 도움이 되겠지 싶었는데 꿈이 그냥 녹아버렸다.
설마 하니 스테픈 내부에 스테픈 청설모가 있는 건 아니겠지 하는 의구심이 살짝 고개를 드는데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면서도 위 믹스나 거시기 뭐냐 그런 코인이 장난치는 걸 봐서...

내게 행운이란 애초에 어울리지 않었다.
그저 황소처럼 묵묵히 일하는 게 어울렸지 횡재수는 내게 없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 하기를 GST나 GMT를 꼼꼼히 모아서 좋은 날이 오면 살짝 웃어보는 게 낫지 거창한 계획은 스테픈에서 세우거나 스테픈으로 할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결론까지 오는데 비용이 정말 많이 들었다.
그러나 스테픈이 영구 불멸하는 생명력을 갖는다면 한 5년쯤이면 원금 회수하지 싶고 그동안 건강은 덤으로 얻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팀이 좋은 건 함께라는 꿈을 키울 수 있어서 좋은데 스테픈은 그게 없다.
그래서 살짝 후회가 되기는 한다.
그 돈을 스팀에 투자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22/11/03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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