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적이 있어
내부에 적이 있어/cjsdns
쌀쌀 날씨에도 이른 아침 운동장은 시끌하다.
6시쯤이면 모여서 편먹고 공차기를 하다 7시쯤이면 직장들 출근해야 하니 헤어지는 동네 중장년들의 친목 모임 같다.
다른 팀과 시합도 가끔 하는 거 같은데 연습이 그냥 공이나 차는 그런 모습은 아니게도 보인다.
자주 보아 그런지 운동도 하고 선후배들 사이에 우정도 키우고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연실 웃음도 운동장에 퍼진다. 재미있게 어울리는 걸 보면 부럽다. 나도 저들과 같이 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걷는데 와! 하는 큰 웃음소리에 뒤를 이어 누군가 웃으며 큰소리로 내부에 적이 있다고 외친다.
그러니 다시 한번 운동장이 들썩 일정도로 웃음이 터진다.
내부의 적
그 내부의 적이 이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세상에 내부의 적이 많았으면 좋겠다.
정말 내부에 적이 있었으면 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그런 곳일수록 내부의 적이 아니라 충성스러운 개가 많이 있게 마련이다.
그곳에는 먹을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신 나간 개부터 시작해서 미친개들까지 다 모인다. 그러니 내부의 적은커녕 구조적으로 충성경쟁만 있게 되어 있다. 그러니 내부의 적은 존재할 수 있은 환경이 못된다.
그러나 지나친 충성경쟁이 잉태하는 것은 내부의 적이다. 어느 시대 어느 권력이든 대게는 그렇게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적은 항상 가까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쯤 내부의 적이 있을만한 곳 있으면 좋은 곳은 어디일까. 전쟁의 종식을 위한 내부의 적이라면 비록 내부의 적이라는 예쁘지 않은 호칭이라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내게도 내부의 적이 있다.
추위를 극히 싫어하는 그놈은 추워지기만 하면 춥다는 이유로 모든 일에 시비를 걸고 나온다. 나의 겨울은 그놈과의 싸움이다. 오늘도 제법 춥다. 삼일 연짱 추위다. 우리나라는 삼한 사온이니 내일부터는 따듯하려나 나는 내부의 적을 몰아낼 수는 없고 올겨울도 공생을 절해야겠다.
2022/10/2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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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는 염소가 끔찍하고 매우 추운 지역이 있습니다.인간은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