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을 하자니 그렇고...

in zzan2 years ago (edited)

욕을 하자니 그렇고/cjsdns

우리 마음에는 잘 만들어진 운동장이 있다.
이름하여 생활체육공원이다.

운동장을 이용하는데 특별히 정해진 시간이 있나 모르나 저녁 10시가 되면 운동장을 훤히 밝혀주는 조명등이 소등된다.
그게 10시 좀 넘어서면서 바로 소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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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는 총 4개의 조명탑이 설치되어 있다.
그중 평소에는 입구 쪽인 전면부에 두 개가 해 질 녘이면 늘 켜진다.
저녁 10시까지는 그렇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 같은 게 있거나 하면 4개 모두 밝혀진다.

완공하여 개장한 지도 2년 남짓 최근이라 시설도 매우 좋다.
그런데 문제가 관리 주체인 담당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문제가 된다.

책상에 앉아서 다 하려 드는 그것도 자기 생각위주로 자기들 편한 대로 하는 데 있다.

운동장을 이용하라고 밥 10시까지 조명등을 밝혀주면서 화장실을 동파를 이유로 걸어 잠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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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장실이 두 개가 있다.
그러나 하나는 일 년 내내 잠겨져 있다.
두 개 중에 하나만 개방하고 있는 것이다.
뭐, 그것은 그럴 수 있다.
평소에는 하나만 운영해도 충분하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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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개방된 그 하나의 화장실도 12월 1일부터 동파를 이유로 폐쇄했다.
어이없는 일이라 면 담당자에게 전화로 이야기하니 겨울에는 어쩔 수 없다며 면사무소 화장실은 개방이 되어 있으니 운동하다 볼일이 있으면 면사무소 화장실을 이용하라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이가 없어 잠시 멍해졌다.
면사무소 화장실이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직선거리로 200백여 미터, 도로를 이용해서 가려면 1킬로미터는 몰라도 짐작으로 600미터는 되지 싶다.

그런데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한다.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생각 끝에 지역 군의원에게 이야기했더니 어렵사리 개방이 됐다.
그게 지난해, 12월 13일이다.

그랬다.
거기 까지는 그래도 이해를 하고 좋았다.
그런데 다시 잠갔다.
아마 설 때인가 싶다.
이건 뭔가 싶다.
욕이 나온다.

군수야 이런 사실 알지 모르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사소한 거 같으나 주민을 위한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시설물 관리를 어떻게 한다는 군수의 생각이나 지침이 제대로 전달되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면장은 직접적인 관리 책임자로서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임한 지 이젠 제법 됐고 그간 그 어느 면장보다도 의욕적으로 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사람도 정말 주민을 위한 행정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보이는 것보다 이런것들이 주민을 위해 더 중요하다는 걸 간과하는 거 같다.

지역 일꾼이라 말하는 의원들은 조금 나은 편이다.
투표를 통해 선출되니 주민들 표가 중요하기도 해서이겠으나 근본적으로 지역이나 지역주민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고 나서고 공약한 것들이 있으니 어느 정도 하는 척이라도 한다.

물론 그것도 의원이라는 꿀맛에 취하면 좀 더 거창한 것들에 눈을 돌리고 주민을 등한시하기 시작하고 초심은 고이 접어 캐비닛에 넣어둔다.
반면 정말 열심히 일하는 의원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의원을 주민들이 인정하는데 인색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잘못했다고 하면 위로는 대통령부터 아래로는 시의원이나 면사무소 말단 공무원이까지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도 사람이니 그럴 수는 있다.
그러나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아서 먹고사는 사람들, 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면 봉사는 몰라도 받는 월급만큼이라도 주민을 국민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아무리 봐도 아직은 그런 시대가 된 거 같지는 않다.

공무원도 정년 보장이 아니라 주민 평점을 주어 5년이나 10년에 한 번 아니면 매년 권고사직제도가 법제화되면 본분을 저 버리는 일은 없을 거 같다.

행정은 모든 게 주민이나 시민 우선주의로 되어야 한다.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으나 막상 그 자리에 가면 아닌 거 같다.

공무원 숫자가 늘수록 주민의 복지나 생활여건이 좋아져야 한다.
시민이나 주민을 위한 공무원이어야지 자신들 조직이나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그런 공무원 시대나 행정은 이제 장사 지내야 한다.
철밥통 공무원 시대는 사라져야 한다.
화장실하나 관리를 못해 관리를 한다는 게 폐쇄나 하는 그런 행정은 주민을 위한 행정이나 시설물 관리가 아니다.
참고로 12월 31일 날 화장실 청소는 내가 했다.
남녀 화장심 모두 쓰레기 싹 비우고 쓸고 했다.
새해를 깨끗하게 맞이하자는 생각이기도 했고 주민들도 스스로 관리를 한다는 걸 인식했으면 했다.
그런데 폐쇄라니...

물론 오늘 아침에는 확인을 하니 개방을 했다.
그러나 개방했으니 됐잖아요, 가아니라 왜 자신이 그 자리에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탁상행정이 옛말일지 모르나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서 발버둥 치는 밥버러지가 사라져야 국민은 시민은 주민은 행복해진다.
그런데 뻔뻔한 인간들이 줄기는커녕 그런 자리에 뻔뻔한 인간들이 늘어 간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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