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辰農記] 밭을 갈며

in AVLE 문화 예술 음악2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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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연휴에 약속이 있어서 오늘 텃밭에 다녀왔다. 매년 농사 시작될 즈음이면 감기 몸살이 걸린다. 무의식의 게으른 꼬임인 것인지 으레 밭 가는 날이면 핑계 삼아 가기 싫게 만든다. 갈까 말까 대여섯 번 고민하다가 결국 게으름 뱅이 무의식을 당당하게 쌩깠다. 몇 평 되지 않는 밭이라도 노가다는 노가다이다. 지난 겨울 싹을 틔운 보리가 기대 되었는데 겨울을 견뎌내지 못했다. 별로 추운 겨울도 아니었는데 섭섭하다. 꼭 보리싹으로 된장국 끓여 먹으려고 했는데 그 꿈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한다.

이제 내 밭이 제법 비옥하게 변하는 것 같다. 4년 전 밭을 옮겼을 때 워낙 척박해서 돌도 많고 딱딱했다. 오늘 삽질을 해보니 작년 보다 땅이 꽤 부드러워 졌다. 물론 힘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보슬보슬해진 땅을 보니 기분이 좋다. 봄농사는 감자를 심겠지만 가을 농사로 무우와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다. 흙살림 퇴비와 텃밭에서 공동으로 만든 퇴비를 반반 섞어주었다. 짜투리 땅의 철조망에는 완두콩을 심을 것이다. 작년 3주 동안 라다크에 다녀오는 바람에 감자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엉망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잘 관리할 계획이다.


甲辰農記


밭을 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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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과 감기를 이기셨어요 ^^
신경을 쓰고 꾸준하게 관리를 하면
척박한 땅도 비옥해 지는건 당연한 이치 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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