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안녕하세요 처음 입니다.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어디서 부터 얘기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인생 얘기좀 할게요.

처음
만화책을 접 한건 초딩 2학년 이였어요.
하얀눈 이 무릎까지 쌓이고 펑펑 눈이 내렸는데
막내누나 가 어딘가 로 저를 끌고 가더 라구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방 벽면에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고
가운데 난로위 엔 주전자가 보골보골 김을 내뿜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마음에 남아서
가끔 낙서만 하면서 살고 있었고

미술학원
다니고 싶다는 생각만 품고 있었는데
형편 때문에 말을 못했어요.
그러다 고딩 2학년때 선생님의 도움으로
새로생긴 미술학원에 재료값만 내고 다녔어요.

석고상
만 그리는게 고통스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기본기를 배워논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성공하면 찾아 뵈어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뵙고 있어요.

고3
여름방학때 선생님의 권유로 홍대에 있는
애니메이션 학원을 구경하러 갔다가
처음 들른곳 원장님이 고향사람 이였고
교회에 다니던 둘째 누나는 신기했는지
넷째누나랑 반반씩
학원비를 내줘서 한달 다녔어요.

겨울에 올라왔을땐 누나들도 돈이 없었고
원장님도 힘이 없어서
본사에 가서 후불로 쇼부치고 다녔네요.
그때 안울라고 눈물 참던게 생각 나네요.

그러다 넣어놨던 수시가 합격해서
패디과로 가게 됐어요.



군대
가기전엔 학교를 그만두고 만화를 그릴까 고민했지만
복학하고 나선 옷도 하고 만화도 하자고 생각했어요.
근데 만화는 안 그리고 그림만 그렸어요.



졸업
할때 실수한건
회사를 다니면서 남는시간에 그렸어야 하는데
묻지마야근 이 싫어서
만화만 하자 생각한거에요.

그래도
초2때부터 생각만 하던걸
졸업하고 나서야 처음 만화를 그렸네요.

호텔알바를 하면서
1년에 한번 있는 공모전에 낼 만화만
3화정도 그리고
광탈하고 멘붕하고
반복하다가


퍼스
로 워킹 홀리데이를 갔어요.
8개월 정도 설거지, 청소, 마트, 옷수선을 했고

파리
에서 살아보고 싶어서 놀러 갔다가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면서 파리만 돌아다녔어요.
2주도 안돼서 폰을 변기에 빠트려서
찍어논 사진이 몇개 없는게 아쉽네요.
사장님이 휴가도 주셔서 피렌체도 1주일 갔다 왔구요.


서른
이 되기전에 한국에 왔고
'이번엔 공모전 신경 쓰지말고 완성 해보자' 맘 먹고
나는스토커였다
6화 정도 그렸을때
컨택과 피드백을 받다가 멘탈이 나가서
집에만 있었네요.
이때도 '이번걸로 한방 쳐야돼' 라는 마음이 남아 있었어요.

그러다 오도바이 여행을 하고 좀 괜찮아졌어요.

그 뒤로
6개월 정도 웹툰교육을 받고 단편 원나잇을 완성했어요.


이번엔
정말 끝까지 만들자고 다짐하고
[나는스토커였다]를 더 정리해서
너와하고싶다를 그리던 중에

스티밋을 알게됐고
가입하고 일주일도 안돼서 스팀시티 미니스트릿이 열렸어요.

저한테 만화를 팔아보는 경험을 주고 싶어서
전에 만들어둔 원나잇을
처음 으로 만들어봤고

[스팀시티]에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화를 팔아봤어요.
감개무량 하면서도
모든걸 쥐어짜내서 열심히 살지 못한 저에대한 씁쓸함도 있었지만
좋았어요.






그 후로

두편의 중편을 완성했고
또 두편을 더 완성할 계획 입니다.

그 후엔 오도바이 타고 유라시아 횡단 및 여행을 할거예요.
그 후에 회사를 다닐지, 기술을 배울지, 공모전에 한번 더 도전해볼지, 방랑을 할지
모르지만
만화는 계속 그릴겁니다.

항상 스팀시티에게 받기만 했지만
언젠간 뭔갈 줄수 있는
찐 뮤즈가 됄랍니다.

tenor.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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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 입문하게 해준 막내누나에게 감사해야겠어요^^

 3 years ago 

하하하😀

 3 years ago 

환영합니다!

 3 years ago 

감사합니다!

 3 years ago 

피렌체... 우피치, 두오모 마구마구 생각나네요^^
언젠가는 아주 많이 주는 사람이 되실 것입니다.

 3 years ago 

피렌체 조치요~
힘내야죠^^

 3 years ago 

겨울의 만화책방에 앉아있는 거 참 좋아했는데 떠올라서 잠시 행복했어요:)

 3 years ago 

잠시라도 행복 하셨다니 좋네요 ^^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오셨네요.
다음 작품 계획도 화이팅! 입니다.

 3 years ago 

응원 감사합니다!

힝 이 글 너무 좋아요. 그동안 택슨님 만화 어디서 볼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궁금증도 해소되었어요.

찐뮤즈 택슨님 🧚‍♂️

 3 years ago 

네 바드님 ㅋ
tenor.gif

 3 years ago 

아... 사진 없어도 되니까 빠리 시절 썰이라도 풀어줘요. 그리고 유라시아 횡단 합시다!

 3 years ago 

기다리라 기다려달라🇨🇵

 3 years ago 

담담하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너무 좋고,,,갬동적이어서 눈물이 찔끔... 택슨님의 일상툰도 더 보고싶어요 ;-)

 3 years ago 

보여 드릴게요🐢

응원합니다.

 3 years ago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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