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바이 여행기 1

in #kr6 years ago

오도바이.jpg




오도바이 여행기 #1


출발과 사고

2016 08 14 일


 4일동안 타일잡부를 하고, 2일치 돈을 받지 못했다.

2일째 “오후에 넣어줄게요“라는 문자가 와서 맘편히 기다렸지만 입금이 안됐고,

3일째 전화를 11시까지 받지않아 걱정했지만 “내일 넣어줄게요” 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

4일째 전화도 안받고 9시까지 문자답장도 없었다.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현장 마무리하면 먹튀하는게 아닌가 의심이 들어서 문자를 보냈다.

“오늘안에 입금 안되면 줄마음 없는걸로 알고, 현장가서 일한만큼만 부수겠습니다.”


문자를 보내고 시간이 지나니

 ‘내일 가서 일했던 타일들을 부수면 돈도 못받고 경찰서 가는거 아닌가‘란 생각에 조금 후회 됐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12시에 통장을 확인했지만 역시 입금이 안됐고, 

부글부글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잡혀가더라도 이건 부셔야겠다.’란 마음을 먹고 잠에 들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돈이 들어와있어 깨러가지 않아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도바이에 시동을 걸었다.


 수원까진 가본적 있지만 오도바일 타고 장거리를 달려보는건 처음이였다. 

125cc로 여행이 될지 불안했지만, 시작도 못할까봐 점검을 받지 않고 출발했다.

양화대교를 넘으려다 길을 잘못들어 성산대교를 넘었는데,

성산대교로 넘으니 자동차 전용도로로 바로 연결됐다.

가다가 경찰차가 보이면 속도를 줄이며 눈치를 보며 운전했고, 

좀더 가다 불안해서 도로에서 탈출했다.

안양에 도착후 시내를 한바퀴 돌고 친구가 일하는 옷가게에 갔다.

5시가 조금 넘어 가게를 나왔다. 점장이라 퇴근을 맘대로 한다.

친구는 장수할 것 같다.

담배피던 직원이 있어 연배가 있어보여 인사하고 가는데 20살이란다.

요새 애들은 발육이 좋은만큼 노화도 빨리 오나보다.

갈매기살과 주먹고기, 소주2병을 마셨다. 

마지막에 친구가 된장찌개에 김치를 풀더니 잡탕을 만들었다.

“에이 드럽게 그걸 누가 먹어“ 하며 입에도 안대다가 

한입 먹어봤는데 깊은 맛이났다.

다음날 친구가 면세 담배를 7개정도 챙겨줬다. 


2016 08 15 월


안양에서 춘천가는 국도는 강가가 오른쪽에 길게 뻗어 있어 

눈도 마음도 시원해서 달리는 맛이 있었다. 

춘천에 거의 다와서 인터체인지를 지날 때

왼쪽인지 직진인지 헷갈려 두리번거리는데 택시가 앞으로 지나갔다.

브레이크를 잡는 순간 아스팔트가 내게 헤딩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오도바이와 함께 누워있었다. 

넘어진채로 택시를 보니 잠깐 날 확인하고 도망갔다. 

내리막 도로였는데 길가에 돌멩이들이 깔려있는걸 

미처 보지 못하고 달리던 속도를 유지하며 두리번거린 탓이였다.


팔꿈치와 무릎이 파이고 빨간 피가 줄줄 흘렀고, 오도바이는 반병신이 됐다. 

친구한테 뺏어온 시계는 벗겨져서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주우려고 손을 뻗는데 차가 밟고 지나갔다. 

기어레버를 보니 발거는 곳이 끊어졌고, 

도로에 굴러 다니는걸 간신히 찾아 주머니에 넣었다. 

오도바이를 일으키는 것도 후들거렸다.


기어레버도 없이 1단을 유지하며 춘천시내의 가까운 오도바이 센터로 갔다.

대림 오도바이에 갔는데 내 바이크 기종의 부품이 없어서 방법이 없다고 했다. 

방법은 있을 듯 한데 아재가 귀찮았던것 같다. 

여행 첫날부터 용달에 오도바이를 올려 보내고 여행을 마쳐야할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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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에 도전 하던게 실패해서 멘붕 하고 지내다

이렇게 살면 안될것 같아서 바람좀 쐬고 

뭐라도 완결 지어보자는 마음에 쓴 일기 예요.

그때 멘붕했던게 지금와선 면역력이 된건지

좀 더 열심히 살고 있어요.


여행툰으로 그려볼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 완결 해봐야 할게 있어서 다음 작업 준비할때

그려볼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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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재밌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ㅎㅎ

현장가서 일한많큼 부수겠습니다 ㅋㅋ
정말 이말 한마디가 신에한수네요. ㅎㅎ
그말 안하셨으면 그돈 못밭았어요.
공사판 일시키는 인간들이 자주 써먹는 수법이지요.
못먹어도 고라고 이판사판으로 나가니 안줄수가 업었지요.
앞으로 무슨일을 하실때 이방법을 꼭쓰시면 백발 백중 ~~^^

ㅋㅋㅋ
돈 안주던 분도 되게 특이한 캐릭터였어요
관리소장인데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하는 ㅋㅋ

저도 여행툰 준비만 몇 주 째...ㅎㅎㅎ같이 분발해봅시다!! 기대할게요

넵! 힘내세요!
저두 기대할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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