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낮이 밤이 하루가 시간이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5 years ago




낮이 밤이 하루가 시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있다가는 금방 해가 바뀌고 해야 할 말을 꺼내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올까 봐 밤의 기운을 빌어 글을 쓴다. 이 노래를 부른 사람은 밤의 기운을 무찔러 달라고 말하지만, 나는 밤의 기운이 늘 필요한 사람이다.

몰타에서 아빠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드실 거라고 동생이 울면서 말했다. 그 통화 이후 장례식장에 도착하기까지의 이틀은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서둘러 모든 장면을 지운 것 같다. 격리를 면제받고 입관 전에 빈소에 도착한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일주일이 좀 넘게 지났고, 여전히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진다.

며칠 전에는 밤새도록 사진첩을 뒤적였다. 그러다 문득, 나는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정말 많이 보고 살았구나 싶어서 이런 세상에 나를 초대해준 아빠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아빠 가는 길을 지키면서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 뒤로, 앞으로 다시는 가족을 두고 한국을 떠나지 못하게 될까 봐, 스스로 나를 여기에 가두게 될까 봐, 이 와중에 그걸 걱정하는 내가 너무 끔찍하게 느껴졌는데, 아빠가 날 이 신나는 세상에 초대했다는 생각이 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다짐이 일었다.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만나기 위해 어딘가로 떠나는 일을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 계획했던 걸 기필코 전부 해내겠다는 다짐.

그리고 내 안에 스위치 몇 개가 올라갔다. 내 안에서 사라진 건 없으니 더 강해졌을 뿐이고, 그 결과가 무엇일지는 나도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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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years ago 

에버님, 말씀 감사합니다.

 5 years ago 

아… 이글을 아버님께서도 읽으셨을 거예요.
동글님에 대한 아버님의 사랑이 느껴져요.
하늘나라에서 푹 쉬시길!
그리고 동글님에게도 사랑을 보내요✨

 5 years a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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