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100] 비마음
누군가 놓고 간 책을 읽고 누군가 틀어 놓은 음악을 듣는다. 여기는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놓고 간다. 그걸 듣고 읽는다. 그리고 바라본다.
누군가는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 또 누군가는 이루고 싶은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어떤 누군가는 삶에 직면하고 좌절하고 도망치고 눈물 흘린다. 그중에는 가족을 얻은 이도, 사랑을 얻은 이도, 잊었던 꿈을 찾은 이도 있다. 모두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자신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 그 마음은 모두 어떠한가.
20세기의 여름이 끝나가는데 우리는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9시면 끝이 나는 장충동의 이 공간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곳은 어떻게 우리에게 나에게 왔을까? 이 공간을 통해 우리는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어떤 우주로, 어떤 세계로.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 채 정류장 같은 이곳에 자신의 마음을 놓아둔다. 여기가 집이었으면,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집이었으면 바라는 이들에게 운명은 다시 떠날 것을 말하고, 사람은 번민에 휩싸이지만, 그 뒤에 R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