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푸른 묘점

in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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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세이초 - 푸른 묘점

중고등학생 때 나는 일본 문학, 그중에서도 미스터리물에 푹 빠져 있었다. 하루에 두세 권씩 읽어 치울 정도로 좋아했지만 언제부턴가 편독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극적이고 소비적이라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일본 미스터리물을 배제해가며 책을 고르곤 했다.

무슨 이유였는지 죄책감 없이 편한 마음으로 고르게 된 이 책. 오래 잊고 있던 추리 소설 특유의 긴장감과 박진감에 나도 덩달아 손에 땀을 쥐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1958년 작품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긴 분량이 좋았고, '사건의 진상 파악'이라는 커다란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우직함이 좋았다.

주인공과 함께 사건의 전말을 좇아가며 추리는 사소한 징후를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끝에는 자신의 직관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그 과정이 허술하거나 오류가 있더라도, 소설에서는 대개 정확한 꼭짓점에 닿게 된다.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기를, 소설처럼 명징한 답이 되어 떠오르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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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글자 체가 참 정감 있네요.

아이들과 여름에 추리소설 책을 쌓아 놓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다 추억으로만 남아 있네요.

나루님 항상 건강하세요.

 3 years ago 

늘 감사합니다. 포근하고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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