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의 당위
암호화폐에 대한 내 관점은 기회주의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게 맞았는지는 의문이다. 유방은 항우에게 70번을 졌지만 해하에서 한 번 이겨서 천하를 쥐었다. 통상 투자에서 한탕주의의 결말은 비극적이지만, 작금의 양적 완화는 역사적으로도 아득히 비상식적이며, 이로 인한 자산 가격 폭등 역시도 일반적인 패턴은 아니다. 또한 그 이상의 비상식 내지는 혁신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의 많은 원칙들은 그대로 들어맞지는 않는다. 주식이 오른다고 해도 테슬라나 넷플릭스처럼 4,000%가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지금 1년 코인 장세에서는 아무 거나 사도 그 정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실은 50척의 탐험선 중 한 척만 살아 돌아와도 이윤을 남길 수 있었던 대항해시대의 일확천금에 비유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살아 돌아와 그 수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기는 실은 어렵다.
다만 솔직히 배가 아프다고 해도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기에 이 부분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나는 정면승부는 ‘하지 않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투자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제 일류 검객이었는지는 의문이지만 <오륜서>라는 명저를 집필한 덕분에 지금도 최고의 검객으로 기억되는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투자자로서 투자 규모나 그 수법에서 얼마만큼 뛰어난 사람인지 스스로조차 의구심이 드는 것과 별도로, 언젠가 <하이에나 투자전략>이라는 책을 써내 후세의 개미들에게 선배 개미로서 ‘가르침’을 주고 싶다. 모토는 늘 생존하며 기회를 엿보고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자는 아프리카에서 멸종 위기종이지만 하이에나는 번성을 거듭한다.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라면 하이에나의 방식이 맞고 나는 시장에서 오래 버티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친다.
물론 하이에나는 사자와 같은 영예를 누릴 수 없다. 리플이나 비트토렌트의 폭등, 모두 암호화폐에 침을 뱉을 때 암호화폐의 부활을 언급했던 내 예측은 다 맞았고 스스로의 예측에 큰돈을 한 번이라도 넣었다면 인생이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적은 없다.
나는 암호화폐 투자에서 한 번도 돈을 잃은 적이 없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며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한 법률의견서나 암호화폐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의 자문을 맡게 된 것까지 하면 그래도 지방 아파트 값 한 채 정도는 벌었다. 다만 암호화폐로 알게 된 사람이 많고, 공교롭게도 그 사람들의 인생사를 다 볼 수 있는 사건들을 담당하게 되면서, 암호화폐로 수십억, 수백억을 번 사람둘이 꽤 많다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고 내가 번 것이 참으로 우스운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면 투기일지 모른다만 5년 전, 10년 전부터 시작한 사람이라면 실력이고, 어쩌면 도박판이라고 불리는 이 시점에 들어간 것도 먼 훗날에는 실력으로 평가받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아 강남 재개발로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 무시가 아니라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인생은 결과고 직관적으로 나는 지금이 오히려 상승의 초입으로 본다.
직감으로 투자하는 것은 나는 하지 않는 일이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쉽지만 어쩔 수 없고 그 정도로 되었다고 치자. 다만 올인을 하는 것이 맞느냐와 별도로 지금은 무조건 암호화폐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로 본다. 전술한 아쉬움과 별도로 여전히 그 맥시멈은 ‘소비’로서 간주될 수 있는 정도라고 보지만 말이다. 롤렉스 한 개를 사고 그걸 잃어버려도 조금 속 쓰리고 말 정도 사람이라면 그 정도 돈을 넣는 게 맞고, 그게 아니라면 그래도 한두달 월급 정도는 넣는 게 어떨까 생각된다. 2017년, 소위 ‘가즈아’의 아픈 추억으로 지금도 암호화폐에 대한 토픽은 많은 이들에게 금기이다. 그런 점에서 가격상승에 따라 후발적으로 들어올 사람들은 많다. 이 글은 처음 암호화폐가 도박이라도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간략히 서술할 계획인데, 나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도박이라고 보지 않지만 도박이라고 해도 지금은 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목차를 나누어 시리즈로 그 당위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암호화폐 투자의 성격을 도박, 종교, 화폐 등 여러 관점에서 제시해볼 생각이고 마지막으로 스팀잇의 가능성에 대해 간략히 논해보고자 한다. 이참에 스팀잇에 대해서도 여러 분석을 해볼 생각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운 플랫폼이다. 만약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아니라 스팀잇의 CEO였다면, 테슬라는 주가 폭등 이외에 세상을 바꾼 것이 없지만 스팀잇은 <결백한 매력자본의 수치화>나 <인공지능 시대 실현가능한 기본소득의 이상적 구현>, <인간 집단지성을 프로토스마냥 링크로 연결할 수단이자 공진화> 등으로 세상을 바꾸었을 것이다. 지금 스팀잇을 이끄는 사람이 이걸 잘 구현할지 모르겠다. 현재만 봐서는 다시 암호화폐의 침체기가 온다면 동일하게 스팀잇도 하락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팀잇이 진짜가 되려면 다른 암호화폐가 모두 폭락해도 스팀은 그 가치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닷컴 버블 때 몰락한 수많은 회사에서 살아남은 유니콘이 되어야 한다. 심장약을 개발하다가 발견된 비아그라나, 공장에서 실수로 생산한 아교가 만든 포스트잇처럼, 지금 스팀의 시세가 세력의 펌핑에 의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결과물은 아름다웠으면 한다. 미약했던 네이버 웹툰에 등장했던 <마음의 소리>처럼, 어떤 킬러 콘텐츠가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다만 일단 지금 시세는 암호화폐의 강세장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으며 먼저 도박이라고 해도 암호화폐를 사야 하는 이유에 대해 써볼 생각이다.
부디 이 글이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
PS : 제 글 읽고 코인 투자하다가 망하셔도 저는 아무 책임 안 집니다.
암호화폐 장이 강세로 돌아섰고 스팀달러의 가치가 2-3년 전에 비해 10배 정도 높아지면서 잊고 있었던 스팀잇에 다시 로그인했습니다ㅎㅎㅎ 이제 다시 스팀잇에 관심을 좀 가져보려고 해요ㅎㅎ
ㅎㅎㅎ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와 글쓰기를 열심히 하셨던 분들은 지금 그 수혜를 보고 계시네요 ㅋㅋㅋㅋ 늦은 것 같지만 더 늦기 전에 다시 해야겠습니당
하이에나 투자법
책 나오기 전에 가제본이라도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우와 ㅋㅋㅋㅋ 한분이라도 읽어주시겠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언제나 풍류님 뒤에 줄서고 있어요 ㅎㅎ
롤렉스 시계 정도, 아니 두달 월급 정도는 투자했는데 ... 별로 성과가 좋지는 않습니다 ㅠㅠ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투자에는 광신을 경계해야 하지만 암호화폐는 종교적 믿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이 결국 과실을 따가더군요 ㅎㅎㅎ
저도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