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쭈쭈

in #dclick6 years ago (edited)

1
남편과 산책 중에 있었던 일이다. 저 멀리서 할머니,딸,손자로 추정되는 가족이 걸어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손자가 귀여워서 어쩔줄 모르고 연신 "아고 귀여워....아고 귀여워라....누구 손주고~~ 잘 생겼다.. 아고 귀여워. 누구 닮아 이리 귀엽노......."우리가 가까이 가자 우리에게서 "아유...귀여워라. 손주님이 잘 생겼네요."를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다. 보통때 같으면 귀엽다고 한 마디 정도는 해줄법도 한데 우리 둘은 모른척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몇 발자국 뒤에 서로 마주보고 빙그레 웃었다. '우린 저러지 말자.'

2
식당에 가면 옆 테이블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아도 아주 잘 들리는 경우가 있다. 남의 시선은 전혀 상관 않는듯한 큰 목소리...듣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잘 들린다. 아이 하나와 엄마...아이와 엄마의 대화는 항상 흥미롭다. 언제나 뭔가를 가르쳐주려는 듯한 엄마들도 많고 아무 생각 없는 엄마들도 많고 정말 천차만별이다.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그 사람의 됨됨이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우리 모두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며칠 전 조금은 충격적인 대화가 있었다. 나름 똑똑한 듯한 유치원생 아이와 그 아이의 똑똑함에 흠뻑 빠져있는 그 아이의 엄마의 대화다. 혹시라도 그럴리는 없지만 당사자가 이 글을 보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니 살짝 각색한다.

"난 민지랑 이야기 하고 싶은데 고민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냥 별 이야기는 아니고 <태양계 @@>에서 읽은 이야기"
"그래? 걔가 이해할수 있을까? 어려울텐데? 우진이가 이야기하는거 친구들은 이해 못할텐데?"

"응,선생님도 수업시간에 나더러 이야기 하지 말라 그랬어."
"응? 왜?"

"수업에 방해된다고."
"그래? 우리 우진이는 친구들이랑 수준이 달라서 아마 이야기 해도 친구들 못 알아듣고 쌤들도 못알아들을지도 몰라."

도대체 어디가?
그 또래의 책 많이 읽는 아이들이 가지는 평균 정도의 언어 수준으로 평범하게 이야기 하는 이 아이의 어디가 그 엄마에게는 천재로 보이는건지.....
그 뒤로도 쭈욱 그 엄마 눈의 하트뿅뿅은 사라지지 않았고 아이의 똑똑함, 천재스러움에 그 엄마는 오버하며 큰 소리로 떠들었다. 우리 아이 똑똑하니 좀 봐달라?

부끄러움은 듣는 사람의 몫인지?
우쭈쭈는 남 안보는데서 하자.

3
제 8회 (몰아주기 이벤트)
현재 상금 29스팀+29스달입니다. 마감은 오늘(금)밤 9시입니다.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 An Incentivized Ad platform by Proof of Click - 스팀 기반 애드센스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 여러분께 스팀 블록체인 기반 광고 플랫폼 DCLICK을 소개...

logo

이 글은 스팀 기반 광고 플랫폼
dclick 에 의해 작성 되었습니다.

Sort:  

저는 오히려 우쭈쭈를 하지 않은게, 미안하고 마음에 걸립니다.

ㅎ 아마 연배가 저랑 비슷하셔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맘에 걸리시면 지금이라도 좀 해주세요.
우쭈쭈~~~ㅎㅎ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라는 책과,
"칭찬의 역효과" EBS 프로그램.

칭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가지 판단을 하는것인데,
저의 결론은 사람마다 다르다.!!!

우쭈쭈... 정말 자랑하고 싶었나 봅니다.

저희 딸도 아가일때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때 사진보면 정말 못생겼더군요.ㅋㅋㅋ

헉 이거 하루님 아이가 보지 않겠죠?ㅋㅋ

https://steemit.com/tripsteem/@haveahappyday/re-jsj1215-tt20181005t001725108z-20181005t005519583z

이때는 좀 사람다워 졌었지요.
지금은 10살인데 또 못생겨지고 있네요.ㅋ
제가 맨날 놀려요. 못생겼다고...

열살이면 요즘은 다 사춘기 아닌가요? 놀리지 마셍ㅠ

ㅋㅋ놀리지 마세요.
정말 못생긴줄 알아요.
이쁘기만 한걸요.

우쭈쭈 조심해서 해야겠네요.ㅋㅋ

불금 행복하세요.

ㅋ눈살만 안 찌푸려지면 됩니다.ㅋㅋ
다들 우쭈쭈하시는 분위기네요.ㅋㅋㅋㅋㅋ

저도 아이가 넷인데
우쭈쭈 하면서 키운 것 같아요
막내는 이제 곧 중학생이 될 텐데 지금도 귀여워서 미칠 지경 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그러시군요.제가 이상한건가요?ㅋㅋ
남 안볼때 하시는거죠? ㅋ(넘 심하게는 하지마세요.ㅋㅋ)

이젠 막내도 컸다고 싫어해요 ㅋㅋㅋ
게다가 밖에서는 몇 미터 떨어져서 걸어가요ㅠㅠ

아이에게 건네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아이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는데 말이죠. 아이를 칭찬하는 것과 거만함을 유발하는 말은 전혀 다른 결과를 불러오죠. 낯뜨거운 광경이었겠어요.

너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천재다를 아주 강요하는 듯이 보여서 무척 불편했어요. 너의 말을 알아들을 친구는 없을거라고 엄마가 아주 자랑스러워 하는게 보였어요. 첨 보는 희귀한 장면이었죠.ㅋ

아고~~귀여워라 !@#@
그렇게 표현 하세요
그래야 사람 사는 맛이 나요 ㅎㅎㅎㅎㅎ

ㅋㅋ그 할머니를 보셨으면 아마 그런 말 안나올거에요.ㅋㅋㅋㅋㅋ
(보통은 저도 귀엽다고 해줍니다. 진짜 귀여우니까요.ㅋㅋㅋㅋ)

우주최강 우쭈쭈 아빠로서 ㅋㅋㅋㅋ 부끄럽네요

이 분들 다 우쭈쭈파네요.ㅋㅋ
밖에서 그러진 마세요~~보는 사람 부끄러워요.ㅋㅋ

저도 얼마전까진 우리 아이가 천재인줄 알았다니깐요 ㅎㅎ

밖에서 그러지맙시다.ㅋㅋㅋㅋㅋㅋ
그 분도 스티미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ㅋㅋㅋㅋ

우쭈쭈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우리 애들은 귀엽다고요. 빽!
ㅋㅋ

이 분들 다들 큰일이시네.ㅋㅋㅋㅋㅋㅋ
우쭈쭈~~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61940.19
ETH 2433.78
USDT 1.00
SBD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