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정신을 차리고 보니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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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진료와 처방받은 약 덕분에 오늘 점심 즈음에는 맑은 정신으로 PC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시간에 맞추어 약을 먹기 위해서 아침식사를 충분히 먹었던 것이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먼저 했던 것은 스마트폰으로 거래소 어플을 실행해서 시세를 확인한 것이다. 이미 지나가버린 차트의 모습을 보니 63빌딩의 계단을 보는 것 같았다. 스팀잇을 포함해서 이곳저곳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을 눈팅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팀잇은 시세가 하락할 수록 이용자와 글이 줄어들지만, 다른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접속자와 글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실 시세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이슈가 발생하면 SNS는 트래픽이 증가하는 것이 정상인데, 스팀잇은 참 독특한 것 같다.

    여전히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에는 상승 혹은 하락을 예상하는 글과 손실 때문에 징징거리는 글, 수익을 자랑하는 글이 지겹도록 반복되고 있었다. 스팀잇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곳들은 가끔씩 눈팅만 하고 있는데, 1년 동안 지켜본 결과 놀랍도록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게 눈팅을 하다가 개인적으로 기록해놓은 스팀(STEEM) 매매 기록파일을 열어보았다. 크으...나의 스팀 매수평단가는 약 2,585원이다. 5,000원이던 시절(올해 2월) 부터 조금씩 매수하기 시작해서 3,000원대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1,000원대로 내려왔을 때 추가적으로 매수를 했음에도 여전히 매수평단가는 2,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글을 쓰는 시점 업비트 기준으로 466원이다. 최저 415원까지 갔다왔으니 투자원금 대비 대략 6분의 1이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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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2월 28일 나의 업비트 스크린샷이다. 내 기억으로는 -80%까지 기록했던 것 같은데, 스크린샷은 이것밖에 없다. 그래도 저 당시에는 그냥 지켜볼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약 120만원이라는 금액이 전부 순수한 수익금이었고, 표시되는 숫자가 게임머니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나는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가끔 주식 MTS를 통해서 치킨값을 벌던 취미가 있었기 때문에 적응이 조금 빨랐던 것 같다. 그런데 100만원으로 150만원 정도되는 (주식시장에서는 정말 어려운) 수익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그래서 원금 100만원과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30만원을 출금했다. 이후에 엔엑스티는 -50%정도까지 반등할 때 정리했던 것 같다. 분명히 내 잔고에 있으니 내 돈이 맞을텐데, 마치 남의 돈을 구경하는 느낌이라서 기분이 참 이상했다.

    2018년 1월 어느 날 나의 업비트 스크린샷이다. 원금은 15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폭등의 최고점에는 평가손익 300만원에 가까웠던 것 같지만, 실제로 내가 매도했을 때의 수익은 100만원 정도였다. 익절이든 손절이든,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던 경험이었다. '조금만 더'라는 욕심이 참 무섭다는 것을 깨닳았다. 이후에는 하락장에 지겨워하다가 스팀잇을 알게 되었고, 수익금을 전부 스팀 파워로 바꾸면서 스팀잇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오늘 나의 매수평단가 대비 대략 6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 스팀(STEEM)의 시세를 보며 전체기간 모든 투자금의 손익을 계산해보았다. 그 결과는 놀랍도록 본전에 가까웠다. 전체 투자금액이 400~500만원 수준으로 매우 작은 탓도 있고, 다소 보수적인 투자성향과 어떻게든 본전 이상을 얻기 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두는 것등이 적어도 손실은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었던 것 같다.

    지금 비트코인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바닥을 치고 있지만, 내가 보유한 스팀이 그것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지난 엔엑스티 -72%를 보았을 때처럼 남의 돈을 구경하는 느낌이다. 돈이라는게 참 신기해서 잃으면 다시 얻게 되고, 너무 많이 얻으면 다시 잃게 된다. 내 능력으로 다룰 수 있는 금액 범위를 벗어나면 자꾸 제자리로 돌아오려고 한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겪는 요요현상을 보는 것 같다. 지금 당장 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기분이 나쁘겠지만, 급하게 써야하는 돈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천천히 다른 곳에서 돈이 들어오게 되어있다.

    물론 가만히 있는다고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처음 스팀잇에서 '기회'라는 것을 발견했던 것처럼 다른 곳에서도 끊임없이 기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 '이런게 정말 돈이 될까?'싶은 곳에도 눈치가 빠른 사람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독점에 가까운 이익을 얻고 있다. 내가 거래소의 시세를 보면서 낙심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기회를 발견하고 있다.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시간에 책이라도 한 줄 더 읽는 것이 앞으로 찾아올 기회를 잡는 첫 걸음이다.

    P.S. 다시 글을 읽어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건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ㅋㅋㅋ 침체된 시장 분위기 때문에 우울하신 분들을 위로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글이 장황해져서 실패한 것 같네요. 아무튼 요지는 돈이 나간 만큼 다시 돈이 들어올 일은 앞으로도 많을테니 지금의 걱정은 나중에 돌아보면 기우였을 확률이 높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을 떠올려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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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저때가 너무 그립네요...

초기에 2천으로 2억 만들었는데... ㅠㅠ 그 뒤 계속 자금을 더 많이 투입만 했지 전혀 빼질 않았더니.. 지금은 완전 헬이로군요...

다음 상승장에는 꼭 일부분이라도 수익실현 합시다! ㅠㅠ

오늘 제 끄적임과 비슷하네요.
‘조금만 더’ 라는 욕심 때문에 라는 말과 비슷 한 말을 했는데...ㅎㅎ

적당한 욕심은 동기부여가 되죠.ㅋㅋ

몸은 괜찮아 지셨어요??

이거 원 차트는 당분간 안보는걸로 해야할듯요;;;;;;;;;;;;;;

거의 회복되었습니다! ㅎㅎ

모든이와함께 화이팅해요.

파이팅입니다! :D

언젠가는 오르겠죠 뭐~~^^

그날이 오겠죠?ㅎㅎ

언젠간! 보클!

감사합니다. :D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꾸준한 활동을 북이오(@bukio)가 응원합니다.

ㅎㅎ 힘냅시다! 좋은날이 반드시 올거예요^^

감사합니다.ㅎㅎ

뭔가 손털기는 늦어서 두고 보는 기분이네요 전ㅋㅋㅋㅋ

적금이라고 생각해야죠.ㅋㅋㅋ

화이팅도 지쳤지만 그래도 화이팅!!

파이팅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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