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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nzen25
여기 뭘까.
한국에서 출간할 신간 프로모션을 왜 라다크까지 가서 해야 하며, 장소도 뭣도 없는데 다짜고짜 팝업 카페는 또 무슨 소리. 라다크로 떠나기 위해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설득할 필요는 없었다. 명분 같은 거 없어도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했다. 좀 거창하지만, 이 책의 재탄생을 알리려면 라다크로 가야 했다. 카페 두레를 소환해야 했다.
하루를 이틀처럼 쪼개어 가며 보낸 보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내 행복의 원형을 확인하기 위해 라다크 땅을 다시 밟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집을 짓고 사람들을 초대하는 일. 소꿉놀이하듯 함께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고 오늘 밤이 계속될 것처럼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일. 마음을 열고 기꺼이 낯선 이들과 친구가 되는 일. 꿈과 꿈이 만나 더 큰 꿈으로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일, 혹은 그 꿈의 일부가 되는 일.
그 일을, 그 위대하고 아름다운 일을, 나의 사랑하는 땅, 나의 고향, 라다크에서, 우리의 방식대로 다시 펼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짜릿하고 행복했다. 단 사흘, 카페 라다크를 찾은 사람은 스무 명도 되지 않지만, 우리의 시도는 완성의 완성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우릴 도와준 초모(@tsomoya)와 싱게(@singay)가 아니었다면 지금 지난 시간을 곱씹으며 감히 ‘완성’이라고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기적처럼 카페 라다크로 걸음을 옮겨준 두 명의 한국 여행자도 이 프로젝트의 완성에 힘을 보태주었다. 그들의 남은 여행에 축복을!
무엇보다 시작부터 닥친 난관을 뚫고 끝내 라다크로 달려온 젠젠과 함께 이 행복의 원형을 만끽할 수 있었으니 여한 없다.
스스로 아지트가 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지구 어디에서든 계속 깃발을 들고 여기여기 붙어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를 것이다.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왔다. 밀린 이야기는 인스타와 스팀잇에 차차 푼다. 할 말 너무 많아서 텀블벅 리워드용 미니북이 아니라 책 한 권 다시 써야 하나 싶다.
미니북 말고 그냥 북으로 갑시다💜
풀어낼 라다크 이야기 너무나 기대되요
이야기보따리 와장창 풉니다! 기대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