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대식가] 2018.02.24 중학교 동창과 열탄 불고기를! - 오랜만에 들러본 새마을 식당, 여전히 가성비는 좋지 않다.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 중학 시절 거의 서로의 집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친구였는데, 대학을 다른 지역으로 간 이후 1년에 몇 번 만나는 것이 전부였다. 지금도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 자주 보진 못하지만, 집 간의 거리가 거의 십분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서울에 있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친구에게 서울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와서, 온 김에 얼굴이나 보자고 급 만남이 이루어졌다. 늦은 시간인 저녁 8시지만 둘 다 저녁을 먹지 않았기에 고기를 먹으러 갔다. 자주 가던 천호역 새마을 식당이 사라져 한 동안 못갔는데, 주변에 새마을 식당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마을 식당의 시그니쳐인 열탄 불고기이다. 1인분에 9천원 정도 하는 녀석인데, 굽다 보면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사실 열탄 불고기는 불고기만 먹으려고 시키는 것이 아니다. 다른 두 가지 음식이 조합되어야 진정한 새마을 식당 열탄 불고기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이 돼지김치찌개다. 6천원이나 하는 어마어마한 녀석이다. 밥공기에 열탄 불고기와 돼지김치찌개를 적당량 넣은 뒤, 김가루를 뿌려 비벼먹는 것이 새마을 식당의 전통적인 레시피이다.
이것이 그 완성형. 비쥬얼은 개밥 같아 보이지만, 열탄 불고기의 강렬한 매콤한 향과 달짝지근한 맛, 돼지김치찌개의 시큼하고도 고소한 식감,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심함을 달래주며 입 속에서 바스락 씹히는 김가루의 하모니는 글을 쓰며 사진을 보고 있는 내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또 먹고 싶구나...
보통 새마을 식당에 둘이 오게 되면 열탄 불고기 2인분과 김치찌개 하나를 시켜 이렇게 밥에 비벼먹는다. 사실 이정도만 시켜도 벌써 만원이 넘어간다. 그러나 배가 고팠던 친구와 나는 김치찌개도 2개 시켰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욕망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삼겹살 2인분 추가! 우리 아직 젊은가보다. 고기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점점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앞으로 부모님께 너무 무뚝뚝하게 대하지 말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만으론 아쉬워 카페에 잠깐 들렀다. 11시 넘어서 하는 카페가 드물어 근처의 커피빈에 갔더니 이렇게 차가 떡하니 들어와있다. 자동차 브랜드에서 협력해 운영하는 곳인듯 했는데, 단순한 카페였지만 뭔가 전시관에 들어온 느낌도 좋았다.
여튼 결론은, 새마을 식당은 가성비가 좋지 않다... 그리고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일은 기분이 좋다.
가성비가 좋지 않지만 가끔씩 생각이 나 찾게 되는 곳이다. 가실 분들은 위에 제시한 레시피대로 한 번 먹어보시길. 아마 후회하진...않을지도 모른다.
상호명: 새마을 식당
주소: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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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 가보지 않은 식당이긴 한데..
생각보다는 가격이 비싸네요.
새마을식당이라고 해서 가격이 엄청 저렴할 줄 알았어요. ^^
눈으로 이 늦은밤 잘 보고 갑니다.
ㅎㅎ 그쵸?... 예전엔 그래도 나름 저렴한 가격이었던 것 같은데요 ㅠ 그래도 옛정이 있어 가끔씩 가곤 합니다 ㅎㅎ
연탄불고기 맛은 참 좋은데
얇아서인지 굽다보면 줄어들고 몇개는 타버려서 버리게 되더라구요ㅎㅎ
맞아요 ㅎㅎ... 탄게 몸에 안좋긴 한데 전 그냥 먹습니다 ㅋㅋㅋㅋㅋ 아 @jaywon님 로팀당첨 축하드립니다!!! 부럽네요 ㅋㅋㅋㅋ
새마을식당 고추장불고기는 이슬이랑 환상 궁합이쥬~~| 어~ 침고이네 요ㅋㅋㅋ
크... 근데 전 감기약 먹고 있어서 콜라로 대신했네요 ㅋㅋㅋ 술한잔 하고싶네요 :)
전 다핑님 권유로 금주4일째인데...드뎌 손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ㅡㅡ;;
허허... 금단증상이 나타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더 금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윽!...ㅋㅋㅋㅋㅋㅋ
메뉴들이 하나같이 침고이는... ㅎㅎ
아주 맛있어보여요!!
흐흐 그렇죠? ^^ 또 먹고 싶어지네요!
Sebenarnya,saya sangat menyukai pos anda tapi yang herannya saya,saya tidak tahu artinya apa,yang jelas makanan di post anda rasanya pasti enak
이시간에 야식글은 사랑입니다..
모든 스티미언분들의 꼬로록을 눈으로 배부르게 해주시는...
감사합니다 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분노가 느껴지는데요!? 죄송합니다 ㅎ...
새마을 운동하던 시절에 먹던 스타일의 새마을 식당이라서 그런지,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와서 먹으면 엄청 꿀맛일 듯한 분위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새마을 식당일까요!? 뭔가 으쌰으쌰해야할 것 같네요 ^^
새마을식당 가본지 오래되긴 했네요.
열탄불고기, 돼지김치찌개 보니 저도 함 가봐야겠네요
ㅎㅎ 정말 가아끔 가야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오늘은 소고기가 땡기네요 :)
역시 같은지역주민.... 오늘도 본 그곳이 포스팅 되는 무서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고인물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