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88 : 핀란드의 차별과 이탈리아의 예절, 의사소통

in #busy6 years ago (edited)

Raven의 秀討利(Story) 88 : 핀란드의 차별과 이탈리아의 예절,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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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초•중학교가 의무교육을 하듯이 핀란드는 9학년까지가 의무교육이라고 합니다.

체제만 봤을 때 비슷한 것 같지만, 그 본질은 완전 다르다고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학생이 공부를 못하면 학생이 공부를 못하고 수업내용을 따라오지 못하면 그 학생이 구제될 방법이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준별로 수업을 하기도 하는 것 같지만, 학생 개인별 수준차가 다 다를 것이고, 한 시간 수업하면서 교과서 내용 다루는 것도 빠듯할 것이어서 수업내용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까지 돌보는 게 교사 한명이 다 감당하는 것이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1년이 지나면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학년은 올라갑니다.

그러다보니 부족한 것을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습니다. 더군다나 학교에서 뒤쳐질 것을 두려워해 미리 배울 것을 공부하는 것도 사교육을 통해 해결합니다.

그럼 핀란드는 어떻게 할까요?
핀란드는 차별교육을 합니다. 단, 여기서 말하는 차별은 뒤쳐지는 아이를 철저하게 보살펴서 보통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차별을 말합니다.

학교에서 책임을 지고, 교사와 보조교사까지 협력하여 못하는 학생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렇게 학교에서 해주니 사교육이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수준별로 수업은 합니다. 그러나 시험은 수준차 고려하지 않고 같은 같은 시험을 봅니다. 그리고 개인별로 그 성적을 알려줍니다.

그럼 핀란드는 어떻게 할까요? 의무교육인 9학년까지 평가를 하기는 하되, 학생이나 가정에 알리지 않고 그 학생의 수준을 파악하고 어떻게하면 원하는 수준에 이르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처치용도로만 사용된다고 합니다.

성적을 매기고 등수를 매기고 잘하고 못하고를 알리는 게 아니라, 못하면 이 것을 더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하고 가르치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평가라는 것을 하는 목적에 더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즉, 국가적으로 보조교사를 더 확충하여 배치하고 학생들을 도와서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일제화하고 표준화된 시험으로 등수를 매기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에 맞게 공부하고 적성에 맞는 것을 탐구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줘야지 무조건 공부하라는 식으로 닥달하고 몰아붙이기만 하면서 1년 지나면 학년만 올라가게 해봤자, 인생의 가장 중요한 10대를 낭비하게 만들도록 조장하는 꼴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제 저출산으로 아이들은 줄어들고, 그 아이들이 기성세대를 먹여살려야 합니다.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우리는 늙으면 이 자라나는 미래세대에게 우리의 국가의 운명을 맡겨야 합니다. 교육이 변해야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토론법인 하브루타가 유행했듯이 우리가 살면서 해결해야 하는 수많은 문제와 의사결정은 상대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국회에서 정상적이고 논리적인 토론이 아닌,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것이 아니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토론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과 사회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백 날 앉아서 말 한마디 하지않고 교과서만 파봐야 그게 인재가 되겠습니까? 시험 잘보는 기계가 되는것이지요.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정확한 발음과 적당한 성량, 어순에 맞는 논리적인 문장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 만큼 우리 인생에 있어서 주요한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탈리아의 이런 시험은 매우 실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 날 국어공부 해봤자 짧은 이야기 하나 못 쓰고, 사람들과 자기 생각을 밝혀서 이야기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엉터리 공부를 한 것입니다. 국어시간을 통해 공부한 지식을 활용해 종합적으로 목표하는 바가 바로 이런 의사소통능력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내기 쉽고, 측정하기 쉬운 단순한 오지선다형 문제로 인간을 평가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불어 이탈리아에서는 예절교육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워낙에 자유분방한 민족이고, 예절이 부족해서 그런가 싶겠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면 그런 것 만도 아닐 것입니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너무 상하관계의 수직적인 예절만 강조했지 사회적질서에 대해서는 등한시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줄서기, 떠들지 않기,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기와 같은 것들이 학교에서 배웠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인격에 녹아들지 않고 아이만 못한 도덕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절은 어려서부터 인격에 묻어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덧셈 뺄셈 잘 가르치겠다고 학습지로 닥달해봐야 머리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 암기밖에 안 됩니다. 수학은 암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간의 뇌 활성정도를 보는 뇌파를 측정했을 때 단순계산을 하는 것에서 우리가 아는 것을 말할 때 나오는 뇌파와 같은 뇌파정도를 보였습니다. 고등학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백날 수학공부해봤자 공식과 풀이 암기해서 연습하는 것 뿐이지 아닐까 합니다.

예절을 긴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인격으로 형성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이런 것만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인격적인 사람이 된다고 봅니다. 영어단어 몇개 더 외우게 해봤자, 수학문제 잘 풀고 시험 잘 봐봤자,

사법농단하는 판사되고, 국민을 속이는 관료되고, 갑질하는 회장되고, 병사들 목숨 담보로 저질무기 만들어 돈 떼어먹는 군인장성이 되고, 바다에 아이들을 수장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국가 권력 집단이 됩니다.

우리나라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합리적인 우리나라가 되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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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핀란드의 차별과 이탈리아의 예절, 의사소통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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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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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들이 관악산 정상에서 송년모임 하나봐요.

어제 오후에 관악산정상에는 수도권 까마귀들 다 모였어요. 아마도 저녁에 송년모임이 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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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onot님이 ravenki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trueonot님의 [#kr-support #204] steem, diet, weekend works.

...//steemit.com/heterodox/2pumjj
  • https://steemit.com/ravenkimraven-story-newbie-tip
  • 번호 일기1. 스팀.7xx대를 보다니..-_-;...

    음.... 이게 좀 어려운 이야기 입니다.
    저도 저런게 참 부럽습니다.
    등수 없이 합격 불합격만 있죠. 교육자들의 목적은 오로지 모두에게 주어진 교육과정을 다 가르치는거죠.

    좋긴합니다. 이게 올바른거죠 헌데......
    이게 등수를 가르지 않을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나라의 교육제도는 전부 최종적으로 연봉을 얼마나 버느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면 결국 경쟁을 해야 하고, 경쟁을 하면, 남의 아이보다 내 아이가 잘되는게 중요한거죠.

    모든 아이들이 바르게 잘 교육받는 이야기는 한국에선 남이야기 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핀란드의 교육방식을 도입하면, 아마 사교육이 왕창 득세할 겁니다.

    간단히 말해 핀란드처럼 되려면, 사회 보장제도가 잘 갖춰지고, 임금격차를 세금으로 어느정도 상쇄시키면 됩니다.

    헌데 이게 가능할리가 없죠......
    세금 올리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복지정책에 비판적인 시각도 엄청 많은 나라기도 합니다.

    가끔 저도 저런 고민을 해보지만, 한국에선 못해도 족히 30년은 걸릴듯 합니다. 아니면 아예 불가능할지도요......

    맞는 말씀이세요. 어느 한부분만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적인 시스템 정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참 안바뀌는게 이런거죠. 팔로할게요😁

    유럽의 교육 시스템은 부러운 측면이 많습니다.
    서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시스템은 언젠가 파탄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는 단시간에 빠른 성장을 이루다보니 정말 많은 것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경쟁만 강조하다가 파탄난다에 한표입니다.😭

    :D clicked

    • 절대공감,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
    • 수능봐서 과락을 면한 분들만 피선거권을 주어도, 겐세이나 야지 같은 말을 꺼내지 않았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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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Good evening! @ravenkim Dclick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고... 그러니 차등을 둬야하고...
    가장 편하게 판단하려고 숫자로 정량화하고...
    그런게 한국 교육 한국사회 아닌가 싶네요ㅜ
    슬프게도 그런 시스템에 가장 잘 적응하고 순응한 사람이
    결정권자가 될 수 밖에 없으니 제도의 개선은 더 어렵겠죠?
    보클로 응원하고 갑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십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보클 고맙습니다.😉

    그래서 우리 작은 주인님이 다니는 학교를 좀 다르게 골랐지요~

    대안학교 보내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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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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