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82 : Adieu, 金庸

Raven의 秀討利(Story) 82 : Adieu, 金庸

중국인이 자랑하던 무협소설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중국의 문학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삼국지나 수호지라고 합니다.

삼국지는 안 읽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읽는 나이에 따라 배우는 것이 달라, 되도록 어릴 때 읽으라고 합니다. 아마도 어릴 때 읽으면 영웅의 의기를 흠모하겠으나, 나이가 들수록 그 안의 권모술수만 배우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릴 때 읽어서 그 안의 사건들과 인물들의 이름이 거의 기억나지만,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수호지는 삼국지만큼이나 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솔직히 재미는 덜했습니다. 어릴 때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지막 장면에서 독을 탄 술을 먹인 후 그 것을 말하고, 그 말을 듣고도 화내지 않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인물들을 보며... 왜 이런 선택을 했을지 좀 더 자세히 인물들의 성격을 따져보며 읽을 걸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쨋든 인물들의 성격묘사가 잘 된 소설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읽힌 작가는 루쉰이라고 합니다만, 그에 못지않게 읽힌 작가가 바로 김용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에서 저작권없이 들여와 출간한 영웅문 3부작을 통해 처음 그를 접했습니다.

곽정에서 양과를 거쳐 장무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속에 바로 중국의 역사가 들어있었고, 삼국지 속 영웅들의 의기가 있었고, 수호지 속 다양한 인물들의 성격이 녹아있었습니다.

송나라와 금나라, 몽고, 원나라 명나라에 이르는 역사공부를 이 시리즈를 통해 할 수 있고, 작가가 절필을 하기 전의 마지막 소설인 녹정기에는 청과 러시아까지 연결지었습니다.

현대와 가까워질수록 무공은 약해지고 녹정기에서는 무공보다는 각각의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 속에 주인공을 교묘하게 끼워넣는 것과 인물의 성격과 언변, 스토리적 묘사가 전작보다 더한 즐거움을 줬었습니다.

곽정과 양철심

둔하지만 정직하고 의협심이 있는 사람 그래서인지 하늘이 돕는 곽정.

민첩하고 똑똑하지만 기회주의자이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 그래서인지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양철심

아버지의 과오에서 따온 이름 과

양과의 슬픈 어린시절과 소용녀와의 슬픈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가 아닌 멋진 협객으로 거듭난 남자.

곽정의 막내딸이자 아미파의 창시자 곽양
그리고 소림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인 장삼붕

그리고 장무기...

이 방대한 스토리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게됩니다.

김용의 역사적, 철학적, 인물학적 지식이 방대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거대한 스토리를 서로 이어나가는 것 외에도 사건과 사건, 인물과 인물을 이어나가는 것이 매끄러워서 읽는 내내 흥미진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용 자신은 언론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랬고, 자신의 소설이 무협환타지가 아닌 역사소설로 기억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바랬든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그의 소설은 역사소설이었고, 환타지이기도 했고, 비극이었고, 영웅전기였고, 연애소설이기도 했습니다.

영국에는 셜럭 홈즈, 반지의 제왕, 나니아연대기, 해리포터 등의 컨텐츠가 있다면 중국에는 그의 무협소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들은 그의 소설로 그 많은 영화와 드라마시리즈를 만들고 있고, 만들어질 때마다 늘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무협소설의 큰 별, 김용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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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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