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六韜)를 시작하며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육도(六韜)는 주(周)나라 문왕(文王)을 보필해 주나라 왕조를 창건한 태공망(太公望)이 지었다는 병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태공(太公)의 성은 강(姜)씨이나 선조의 봉읍이 여(呂) 지방이었기 때문에 여(呂)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자는 자아(子牙)이며, 주 문왕으로부터 상부(尙父)라는 존칭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육도(六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육도는 6개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문도(文韜)·무도(武韜)·용도(龍韜)·호도(虎韜)·표도(豹韜)·견도(犬韜) 등 6권 60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韜)라는 건 '감추다', '비결' 등의 뜻과 더불어 '활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육도(六韜)는 '군사와 관련된 여섯 가지 비법'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용은 문왕과 태공망의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육도(六韜)는 군사적인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나라를 다스리는 제왕의 도리를 폭넓게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유가(儒家) 사상을 근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이를 병가류(兵家類)로 분류하지 않고 유가(儒家)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현존하는 육도(六韜)는 그 내용으로 보아 태공망(太公望)의 저술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는 의견이 다소 있습니다. 왜냐하면 육도(六韜)의 내용 중에 도참설(圖讖說)에 입각한 오행설(五行說)이나 십이율관(十二律管), 또는 태공의 활동시기보다 훨씬 후대에 개발된 무기나 장비 등에 대한 언급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육도(六韜)는 구전으로 후대에 전수되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의 가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대 이전부터 전해 오전 육도(六韜)와 제가의 학설이 후한이나 위, 진 시대에 혼합되어 편찬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육도(六韜)의 표제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도(文韜): 문사(文師), 영허(盈虛), 국무(國務), 대례(大禮), 명전 (明傳), 육수(六守), 수토(守土), 수국(守國), 상현(上賢), 거현(擧賢), 상벌(賞罰), 병도(兵道)
무도(武韜): 발계(發啓), 문계(文啓), 문벌(文伐), 순계(順啓), 삼의(三疑)
용도(龍韜): 왕익(王翼), 논장(論將), 선장(選將), 입장(立將), 장위(將威), 여군(勵軍), 음부(陰符), 음서(陰書), 군세(軍勢), 기병(奇兵), 오음(五音), 병징(兵徵), 농기(農器)
호도(虎韜): 군용(軍用), 삼진(三陳), 질전(疾戰), 필출(必出), 군략(軍略), 임경(臨境), 동정(動靜), 금고(金鼓), 절도(絶道), 약지(略地), 화전(火戰), 누허(壘虛)
표도(豹韜): 임전(林戰), 돌전(突戰), 적강(敵强), 적무(敵武), 오운산병(烏雲山兵), 오운택병(烏雲澤兵), 소중(少衆), 분험(分險)
견도(犬韜): 분합(分合), 무봉(武鎽), 연사(練士), 교전(敎戰), 균병(均兵), 무거사(武車士), 무기사(武騎士), 전기(戰騎), 전보(戰步)

내일은 문도(文韜)중 ‘문왕(文王)의 사부(師父)’를 일컫는 문사(文師)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