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 함께하는 수영

in #busy6 years ago

요즘 아빠들은 이전 세대의 아버지들과는 달리 아이들과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아빠의 육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당연히 그만큼 바빠졌고 주말에도 소파에서 뒹굴대던 모습은 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나역시 어릴 때는 축구, 캐치볼, 농구 등 많은 액티비티를 같이 하였지만 아이들이 나보다 키가 커지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차츰 친구들과의 시간을 더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번 주말은 아이들이 어디 가자고 하거나 캐치볼을 받아 달라거나 곤충을 잡으러 가자고 하면서 소파에 달라붙어 있는 아빠를 귀찮게 하지 않음에 “신이시여, 저에게도 이런 자유를 허락하심에 감사합니다” 하며 쾌재를 불렀었다. “그래, 이만큼 컸으면 알아서 놀아야지” 했던 것이 이제 거의 1년이 훌쩍 지났다.

점차 아이들과 같이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감에 따라 내가 아이들과 놀아주었던 동시에 아이들도 나와 놀아 주었던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하여 위기감을 느낀 아빠는 올해 7월 여름, 아이들의 방학에 맞춰 하나의 계획을 아이들과 나누었다. 나름 공부에 지쳐? 있는 아이들에게 방학만은 마음껏 놀게 해주고 싶었고 뭔가 평생에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던 중에 나는 수영을 같이 할 것을 제시했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4학년이 되면 “생존수영”이라는 과목으로 수영장에 가서 기본적인 물에 뜨는 법과 수영자세를 배우지만, 체력도 키우고 몸으로 배우는 건 평생 간다고 하니,, 중학생인 첫째는 나와 같이 아침 6시 초급반, 둘째는 친구들과 오후 5시 초급반을 선택해서 수강을 신청했다. 한 가족 3인 이상이 신청하니 10% 할인까지 해준다.
이미지 1.jpg

수영복을 고르고 수경과 수모, 귀마개까지 풀세트로 구매해서 이제 D day만을 기다렸다. 첫 1주일은 거의 발차기와 숨쉬기만을 배우는데.. 유아풀에서 한다는 것이 다소 자존심을 건드렸으나 아이와 같이 한다는 기쁨에 다른 모든 사소한 불편은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버렸다.
아이도 재미있어 하고 실력이 조금씩 늘어가면서 정말 수영을 선택하길 잘 했구나 하는 즈음에 아이의 방학이 끝이 나고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 점점 아이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되면서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결국 평영까지 배운 8월을 마지막으로 아이는 수영을 접고 주말에만 같이 가게 되었고 이제 혼자 가는 내가 다소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난 2달은 나와 아이에게 또 다른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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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풀에서 한다는 것이 다소 자존심을 건드렸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빅>맨님이 <유아>풀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수영..
아이에게 얼마나 좋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었을지..^^

그러한 아빠와의 경험이 쌓여 아이의 인격을 형성하고 또 추억이 생기고.. 그러면서 아이는 점점 더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빅맨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ㅋㅋ, I'm back입니다. 뭐 집안에 이런저런 일들이 한꺼번에 겹쳐서 정신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딱 1주만 유아풀에 있었습니다. ㅎㅎ

그저 1주라며 변명하시는..ㅋㅋ

ㅎㅎ 같이 놀아주면 힘들고 안놀아주면 서운하고 참 아이러니 하죠.ㅋㅋ

정답이예요. 서운하다 못해 어떤 때는 삐칠 때도 있습니다. ㅎㅎ

저도 빨리 아이와 운동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운동을 워낙 좋아하시니 그날이 기다려지는 건 당연하겠죠? 처음엔 집에서 고무공 야구, 테니스공 캐치볼, 축구, 소프트볼 캐치볼, 농구 저는 이런 순으로 넘어왔습니다. 가만히 체력만 유지하시면 아이와 운동한 뒤에 목욕까지 가는 순간이 훅 다가올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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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주고 안놀아주는 것 다 나중에 기억한다고 하네요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자녀와 함께 많은 추억을 남기시기를...

저번에 1:1 농구하다 20:5로 졌습니다. 이제 상대를 안해주려 하는데..이놈을 어찌해야 할까요? ㅋㅋ 좋은 추억,,,그것만 가져야죠.

오! 자녀가 농구를 할 나이대 인가 보군요.
지금이라도 자녀랑 같이 꾸준히 즐길만한 스포츠를 하나 찾으셔서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더 늦기전에요. ^^

낯이 익은 카드라고 생각했더니 저도 있는 카드네요 ㅎㅎ

웁쓰..차..창원은 아니시죠?

가끔 갑니다 ㅎㅎ 고향이 창원이라~

네, 창원은 제가 잘 지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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