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싹 맞니?

12일만에 밭에 왔다. 그간 무릎 통증 때문에 꾀도 났지만 가려고 마음 먹은 날에 핑계 삼을 비도 왔다. 그러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안되겠다 싶어 오늘 왔는데 그새 풀이 수북하다. 감자는 잘 자라고 있는데 잡풀은 더 잘자란다. 씨블. 농사와 정치는 잘 한다고 해도 티가 안나지만 안하면 왕티난다. 잘해야 본전이란 말이다. 올해 처음 심은 생강 밭에 생강싹보다는 다른 잡풀들만 수북히 튀어 나왔다. 한달 정도면 싹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찾아도 없다. 비슷한 거 찾아서 이게 생강싹인지 아닌지 좀 파볼까 망설이다 파보니 생강에 붙어있지 않아서 아닌 것도 같은데 주위를 또 살펴 보니 생강덩어리도 있다. 젠장! 어렵게 핀 생강 캐서 망가트린거 아닌가 찝찝하다. 줄줄이 심어두었는데 얘만 올라왔을리도 없으니 생강싹이 아닌것도 같고... 다음주에 와보면 알겠지. 내일 또 비가 온다고 한다. 올 상반기는 비도 많고 바람도 잦다. 이러다 감자 썩는거 아닌가?

생강 두둑의 풀 멀칭에 튀어 올라온 잡풀들을 죄다 뜯었고 감자 두둑 고랑의 잡풀들도 뽑아버렸다. 어제 비가 와서 땅이 축축하니 화창한날 다시 와서 밭정리를 해야한다. 그때 생강싹을 제대로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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乙巳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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