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결: 일관적이지 않음
대화를 하고나면 즐겁거나 뿌듯한 경우도, 그 반대로 결이 어긋났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여러번의 대화의 느낌은 상당히 다를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저번 대화는 상당히 참 잘맞고 즐거웠다고 느꼈다면 오늘 대화는 뭔가 억지로 이어붙인 느낌이 강했다. 뭔가 공통의 주체에서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느낌. 저번 대화에서 깊게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오히려 겉핥기 식으로 퇴보했다. 그래서 후회했다.
차라리 좀 더 여유를 두고 봤으면 좋았을걸 하고 말이다.
반가운 인사도 항상 자주보는게 능사는 아니다. 나는 자주보아야만 뭔가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착각했었다. 하지만 꼭 그런건 아니다. 대화는 상호 간에 이루어지기에 상대방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급격한 변화가 없는한, 좀 더 기다리고 두고보게 될 것 같다.
관계에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백이 필요하다.
잠시 잊고 있었다. 대화의 결을 맺는 것은 시간임을.
얼마전 수십년 지기와 일로 엮이면서 오랜만에 어긋남을 느꼈습니다. 숙성했기에 서로 방법을 찾아나가리라 믿지만, 서로를 위한 거리와 기다림을 저도 잠시 잊었던듯 싶습니다 ...
어긋남이 유쾌하진 않지만, 시간에 대한 믿음으로 관계를 좀 더 두고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