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결: 일관적이지 않음

in #kr5 years ago

대화를 하고나면 즐겁거나 뿌듯한 경우도, 그 반대로 결이 어긋났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여러번의 대화의 느낌은 상당히 다를 때가 있다. 오늘도 그랬다.

저번 대화는 상당히 참 잘맞고 즐거웠다고 느꼈다면 오늘 대화는 뭔가 억지로 이어붙인 느낌이 강했다. 뭔가 공통의 주체에서 깊이 들어가지 못하는 느낌. 저번 대화에서 깊게 더 나아가지 못했다. 오히려 겉핥기 식으로 퇴보했다. 그래서 후회했다.

차라리 좀 더 여유를 두고 봤으면 좋았을걸 하고 말이다.

반가운 인사도 항상 자주보는게 능사는 아니다. 나는 자주보아야만 뭔가 더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착각했었다. 하지만 꼭 그런건 아니다. 대화는 상호 간에 이루어지기에 상대방도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급격한 변화가 없는한, 좀 더 기다리고 두고보게 될 것 같다.

관계에는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백이 필요하다.

잠시 잊고 있었다. 대화의 결을 맺는 것은 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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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수십년 지기와 일로 엮이면서 오랜만에 어긋남을 느꼈습니다. 숙성했기에 서로 방법을 찾아나가리라 믿지만, 서로를 위한 거리와 기다림을 저도 잠시 잊었던듯 싶습니다 ...

어긋남이 유쾌하진 않지만, 시간에 대한 믿음으로 관계를 좀 더 두고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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