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433. 정답 발표
오늘이 절기로 우수(雨水)입니다. 그래서 하늘도 며칠을 두고 흐리며 봄비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식으로 아침에 산책 나가는 시간에 비를 뿌리더니 그만 시치미를 뚝 떼고 구름 사이로 해가납니다.
그래도 이름 값이라도 했으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고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 낫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하늘이 하는 일이지만 한동안 미세먼지로 시야가 흐리니 기분도 흐린 것 같고 마음도 우중충하게 지나갔습니다.
봄비에 먼지도 씻어내고 꽃눈도 부풀고 버들강아지도 눈을 뜨면 좋겠다고 기대를 했지만 오는 봄이 발길을 돌리는 일은 없을거라며 위로를 해봅니다.
휴일 편안하시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만들어보세요.
정답은 봄눈, 채찍입니다.
‘봄눈과 숙모 채찍은 무섭지 않다.’
봄눈이 아무리 심하게 와 봐야 곧 녹기 때문에 겁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봄날에 눈이 오면 푸근한 날씨에 공중에 있던 습기가 몇 차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서 눈송이가 커집니다. 어떤 때는 목련 꽃잎보다 큰 눈송이나 날리는 날도 있고 만개한 벚꽃이 한 번에 쏟아지는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때아닌 눈에 신비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고 차를 한 쪽에 대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봅니다. 봄눈은 겨울에 내리는 눈처럼 쌓이거나 얼어붙지 않기도 하고 또 봄이 와서 좋다고 하면서도 지난 겨울이 다시 그리워지는 마음이 들던 경험이 있으셨을 줄 압니다.
그런데 숙모 채찍은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MZ세대에겐 전혀 생소한 말일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집성촌으로 살 때는 엄마 다음으로 가까운 분이 숙모님이었습니다. 대부분 잠만 따로 자고 거의 함께 살다시피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철부지 짓을 하면 버들가지 같은 가느다란 나무를 꺾어 회초리로 때리는 흉내를 내기는 했습니다.
물론 놀라서 울기는 하겠지만 이것도 숙모님의 자의가 아니라 차마 자식에게 매를 들지 못하는 마음 약한 엄마로부터 부탁을 받은 일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 일입니다.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었지만 사실 하나도 아프지는 않았음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소나 말에게 사용하는 채찍이라는 말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겉으로는 야단을 치시는 것 같았지만 속속들이 가득한 사랑을 먹고 쑥쑥 자랐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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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434회에서 뵙겠습니다.
제41회이달의작가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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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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