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의 샘이 깊은 물 - 비둘기의 후회

in zzan6 years ago (edited)

img085 대문.jpg

지난 주 결혼한 친척이 어머니께 인사를 다니러 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곱기만한 신랑신부였다. 그러나 그들은 모른다. 책갈피 속에 끼워놓은 오래된 사진처럼 결혼생활 속에 숨겨진 극복해야할 우여곡절을...

내가 결혼 할 때가 떠오른다.
이미 결혼한 친구들은 처음부터 잘 하라고 한다. 처음에 지면 영원히 져야하니까 처음부터 기선을 잡고 나가라는 말들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혼생활처럼 앞길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은 삶도 드물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들의 대처방법을 기출문제로 답안지와 함께 전수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함께 지니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관계로 만났지만 상대가 지닌 절반 이상의 숨겨진 부분을 너그럽게 끌어안을 관대함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고 단정했다.
매와 비둘기의 게임에서 여러 가지 경우를 생각했다.

우선 매와 매의 만남과 비둘기와 비둘기의 만남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했다. 일회적으로는 공격주의자인 매만 살아남을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비둘기의 역할이 공존을 가져온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서 매는 공격주의자이고, 비둘기는 평화주의자라는 가정을 하고 스스로 비둘기를 자처했다. 적어도 내가 너그러운 사람이고 싶었다. 거기에는 부모님의 가르침과 신앙이 한 몫을 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냅니다.

결국 친구들이 전해준 모범답안을 무용지물으로 치부하고 주저없이 폐기했다. 결혼생활이 마라톤도 아니고 사회사업도 아닌 다음에는 오로지 사랑과 신의만으로 충분하다는 단순무식한 생각으로기울어진 운동장을 선택했다.

나는 아직도 비둘기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비둘기에서 닭이 되고 어느덧 매가 되어 남편을 비둘기나 병아리를 만들고도 남을 세월을 새우깡이나 먹으면서 좋다고 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자리에서나 초장에 이기고 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그리고 한 번 밀리면 영원히 밀리게 되어 있으니 조금도 여유를 주지 말라는 말도 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린다. 내가 왜 그 때 그렇게 맥없이 비둘기가 되었는지 가끔 매의 발톱을 보여주지 못하고 흘려버린 과거가 사무치게 아깝다.

지금 신랑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신부를 불러내어 새우깡에 속지말고 발톱을 보여주라고 유혹하해야 한다는 속삭임에 두 귀가 팔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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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티미와 결혼한 스티미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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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특히 부부관계는 지는 게 이기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맨날 지면 그것도 재미 없어요.
가끔 이기고 싶거든요.

ㅎㅎㅎㅎㅎ 새우깡을.... ㅎㅎㅎ 덕분에 한참 웃습니다.
근데 남자들도 남자 선배들로부터 비슷한 교육을 받더라구요. 초장에 잡아야 한다고... ㅎㅎㅎ

그게 전통인 것 같습니다.
서로 이기라고 하고
나이들 사람은 젊은 여자에게
하늘이 노래져야 애가 나온다고 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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