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 황혼
며칠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처음엔 듣는 것 같더니 차츰 그날이 그날이다.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잠시 몸을 쉰다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덜덜거리는 요란한 소음과 함께 등을 두드리고 있으면 어디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몰라고 그냥 편안하다.
우리 동네 연탄집 아저씨고 매일 아침마다 한의원을 다녀가신다.
처음엔 많이 아프시구나 하면서 빨리 쾌차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벌써
몇 년을 두고 그렇게 다니시니 이젠 그런 인사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도 다녀가면 몸이 좀 부드럽다고 하시면서 소일삼아 다니신다고
하시는 말씀에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젠 내가 며칠을 두고 다니고 있다. 침을 꽂고 누워 있으니
연탄집 아저씨 말씀이 떠오른다. 딱히 낫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더 나빠지지는 않고 그만큼이라도 유지하려면 그냥 다니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쓸쓸하다.
내가 어릴 때 아이들이 떼를 쓰고 울면 침쟁이 할아버지 오신다고 했다.
그러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울음을 그치고 밖을 두리번 거리기도 했고
더러 자기가 왜 우는지 잊어버리고 놀기도 했다.
떡국 맛있다고 주는대로 먹다보니 이제는 침쟁이 할아버지가 무서워서
울음을 그치는 게 아니라 침을 맞으러 일부러 시간과 돈을 들여가며
찾아가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벌써 해거름이다. 서쪽 하늘이 붉다.
@tipu curat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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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모든 건 다- 떡국 탓이네요.^^
떡국
아주 못 됐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