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이 샘이 깊은 물 - 이인삼각

in zzan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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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은행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처럼 가을이 깊어간다. 해마다 가을이면 열리는 운동회가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의 감소로 시들해 지고 대신 지역축제가 떠들썩 가을이었다.

지역 특산물이나 관광자원을 앞세운 축제가 줄을 이었다. 올 해는 코로나의 훼방으로 모든게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가을이면 적국이 축제로 들썩였다. 그 중에 군민체육대회가 사람을 모아들였다. 각 자연부락별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라 열기가 대단했다. 이긴 팀과 진 팀의 뒷얘기도 무성했다. 그러면서도 음식을 나누는 자리에서는 네 것 내 것이 없었던 잔치마당이었다.

군민체육대회는 말 그대로 군민들의 화합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몇 가지 운동경기와 게임 가장행렬 그리고 초청가수 공연 같은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단체 경기중에 단골 메뉴가 바로 공굴리기와 이인삼각 경기다. 이인삼각은 너무나 잘 알 듯 두 사람이 한쪽 다리를 묶어 세 다리로 가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협동심을 필요로하는 경기다. 한 사람이 빨리 간다고 해서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이 천천히 가서도 안 되는 두 사람의 호흡이 맞아야 하는 경기다.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그동안 어렵게 꾸려오던 사업을 접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딱히 해 줄 말이 없었다. 그 사람도 심사숙고 해서 내린 결정이기에 제 삼자가 뭐라고 하는 게 오히려
위로가 아닌 비난이나 훈계로 들릴 수 있어 최소한으로 줄여야 했다.

처음엔 함께 구상을 했으나 어느 순간 우리를 배제하게 되었고 우리는 그 결정에 따랐다. 그렇게라도 잘 되기를 바랐고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면서 왕래가 뜸해지고 소식도 멀어졌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을 믿으며 잘 되고 있겠지 하고 있던 어느날 다른 사람을 통해 들리는 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안타까운 마음은 있었으나 쉽사리 아는 체를 할 입장은 아니었다.

그렇게 한 두 해를 보내고 코로나로 떠들썩한 여름 연휴에 생각지도 못한 그의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하도 답답해 근처로 바람 쐬러 왔다 들렀다고 하기에 왜 같이 오지 않았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너무도 담담하게 정리했다는 말을 하는 표정에는 오래 된 가전제품을 바꾸었다는 말처럼 들렸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한 그는 집이라면 특히 아내와 아이들에게 끔찍했다. 그런만큼 빨리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도 남달랐다. 때때로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말을 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함께 할 것을 제안했으나 곧 말을 바꾸어 단독으로 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결말이 났다. 일이 잘못 되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지만 만약에 그 때 함께 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떨칠 수 없었다.

혼자서는 잘 달리는 사람도 이인삼각을 하면 달리기는 필요하지 않다. 옆사람과 발을 맞추어
같이 걸음을 떼어야 한다.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성급하게 발을 떼면 넘어지기도 한다. 당연히 느리고 불편하다. 그러나 끝까지 갈 수 있다.

평생 다리를 묶고 가겠다던 사람도 떠난 그에게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는 가을은 또 얼마나 적막할까 생각하니 바람이 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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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그립네요...

어서 온 세상이 다시 건강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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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위로 가즈앙~! 힘차게~!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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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족들 살아갈 일이 참 걱정이네요. ㅜㅜ

아이들 보다 해맑은 아내의 얼굴에,
아니 전 아내의 얼굴에 왜 제가 배신감을 느껴야 했던지
그 남자의 얼굴과
너무 달라서 그랬던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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