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 근원 )23
한강 / 시인, 소설가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괜찮아
태어나 두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려켜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서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 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나마스테
감사일기 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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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 21 월
● 원인 지적에 성공한 모든 고통은
자기 역할 다하였기에 사라진단다!
●법신의 삶에 정성을 다해서 살면 ,
(나의 삶에 정성을 다하면)
삶은 나에게 반듯이 보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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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나마스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