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교환학생 이야기] Chapter 11. 핸드폰과 관련된 에피소드#1[핸드폰 고장]

followme95 (54)in #kr • 8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followme95 입니다.

오늘은 제가 교환학생 생활과 유럽여행동안 겪었던 핸드폰과 관련된 2가지 에피소드 중 첫번째를 알려드리려 합니다.

오늘 글은 반말로 적는 모놀로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2017년 3월 4일, 영국 런던

3월 4일, 드디어 덴마크 교환학생와서 처음으로 여행을 왔다. 첫 여행지는 영국의 런던이다. 코펜하겐에서 런던까지 왕복 2만원하는 비행기를 구했기 때문이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굳이 그 밤비행기를 타는 것보다는 정상적인 낮 비행기를 타는 것이 나았을 것 같지만. 첫 여행이라 치루는 실수라 생각하자. 이제 오늘은 친구가 추천해줬던 루트로 첫 여행지를 돌아다녀야겠다. 빅벤부터 시작해서 세인트제임스파크를 돌고, 버거앤랍스타도 가고 이러면 되겠지?? 신난다~ 이거 돌아가기 전에 일단 쓰리심부터 사자. 영국을 첫 여행지로 잡은 이유가 한국에서 쓰리심을 안사서 그런거니까... 한국에서 사갈걸.

[쓰리심을 갈아끼운 후, 나의 갤럭시S5는 갑자기 무한재부팅을 하기 시작했다.] 하... 내 모든 여행정보 다 저 핸드폰에 있는데ㅠㅠ 게다가 오늘 토요일이라 삼성 서비스 센터는 일을 할까. 근데 지금 여행 안하면 나중에 영국 또 올 수 있을까. 게다가 내가 있는 곳은 지금 런던도 아니고 루턴이라 런던까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데... 루턴 여기는 동네도 작아서 핸드폰 수리점 찾기도 힘들 것 같고. 하 어쩔 수 없다. 그 비싸다는 영국택시 타고 돈을 더 내서라도 런던으로 가야겠다.

[런던 중앙도착] ㅠㅠㅠ 돈은 10만원이나 냈지만 어쩔 수 없지. 일단 런던 시내로 왔으니 구경해야겠다. 사진은 카메라로도 찍으면 되지. 근데 이제 데이터가 없어서 지도를 못보니 어딜 어떻게 가야되지...ㅠㅠ 삼성은 여기서 찾기도 힘드니 결국 애플스토어에 가서 아이폰 하나 사야겠다. 어차피 핸드폰 바꿀 때가 되긴 했지. 그런데 한국에서 무한재부팅이던게 덴마크에서 내내 잘되다가 왜 여행 첫날부터 이렇게 사고를 치는거냐ㅠㅠ

[지도가 없어 길거리 사람들에게 애플스토어가 어딘지 10번도 넘게 물어서 마침내 도착]

최단거리로 걸었으면 저렇게 걸렸겠지만, 핸드폰이 안되는 덕분에 숙소 체크인도 하지 못하여 캐리어와 가방을 다 들고 하루 종일 걸어다님. 그리고 숙소와 런던시내는 또 멀었기 때문에 체력을 포기하고 여행을 선택하여 애플스토어 리젠트 스트리트점에서 아이폰7을 사고 다시 대영박물관쪽으로 가서 빅벤부터 차례대로 보고 옴. 정말 죽을듯함 어쩌어찌 몸은 힘들었지만 결국 런던 첫날에 볼 곳은 다 돌아보고, 버거앤랍스타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함. 음식을 먹으면서 인생에서 돈을 많이 벌어야하는 이유를 첫 번째로 찾음. 생각해보니 유럽에서 첫번째로 먹은 레스토랑이기도 하네. 진짜 이거 한국에 생기면 맨날 가고 싶을 정도로 손질도 엄청 잘했고 엄청 맛있었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서 잔액을 보니 오늘 하루에만 100만원을 넘게 쓴 것을 보고 좌절감과 극도로 심한 우울을 겪음. 하지만 어차피 새로운 폰을 사야되는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그나마 괜찮아짐. 잘못하면 국제미아 될 뻔 했지만 국제미아가 안됐으므로 괜찮다며 위로함.

아이폰7 사자마자 찍은 첫 번째 사진. 그 아이폰은 이제 소매치기 당해서 없지만 다행히도 첫 번째로 찍은 사진은 남아있구나. 정말 고생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영국이라 이정도였다고 생각한다. 영어라도 편안하게 통하니... 다른 나라였으면 영어 안통해서 엄청 힘들었을거야. 결국 오늘 캐리어랑 가방 다 들고 10km도 넘게 걷고ㅠㅠ 새 아이폰이라 또 배터리도 꽉 차서 안나왔네. 애플스토어에 충전하다가 집에 가야겠다. 영국에서 산 덕분에 충전기 어댑터도 덴마크가서 또 새로 사야되네ㅠㅠ 그래도 런던의 분위기는 너무 아름답다. 내가 꿈꾸던 유럽은 딱 영국 런던과 어울리는 것 같아.

이런 느낌으로 저 날을 보냈네요. 아이폰 개통된다음에는 엄마아빠한테 바로 카카오톡 보내서, 그래도 국제미아 안된게 어디냐고 그랬었죠. 이래서 폰은 고장안나게 쓰던가 고장나면 제때제때 바꾸던가 해야하나봐요. 이때까지만 했어도 핸드폰을 한번만 사면 될 줄 알았죠... 덴마크에서 소매치기를 당하기 전까지^ㅆ^ㅠㅠㅠ

길을 물어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관광지라 관광객에게 물어보면 모른다고 답변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현지인에게 물어봤었는데 그래서 어르신분들에게 많이 여쭤봤었죠. 그때까진 아직 한국문화가 저에게 남아있어서 대답해주면 고맙다고 허리를 몇번이나 숙였는지 모르겠어요. 이쪽방향으로 좀만 걸으면 된다는데 10분도 넘게 걸어도 안보이고 해서 또 물어보고 그랬었죠. 혼자 여행다니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혼자가 아니었다면 굳이 핸드폰을 살 필요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핸드폰을 산 덕분에 그 좋은 아이폰으로 좋은 사진은 많이 찍었었습니다. 왜 아이폰을 사는지 알겠더라고요. 아쉽게도 소매치기를 당한 덕분에 그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의 99%가 날라간 상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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