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육아일기] 가족

in #blog2 years ago


열흘간 아내의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해맑게 지냈다. 가끔은 상황에 맞지 않는 천진난맘함에 분통이 터지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밝음 덕분에 나도, 아내님도 더 깊은 슬픔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장모님 옆자리를 처남과 장인어른께 물려주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발검음이 떨어지지 않는 아내님과 달리 나와 아이들은 더없이 편안함을 느꼈다. 사실 아이들보다 내가 더 평온을 찾았다. 오랫동안 잃어버린 참나를 찾아낸 느낌, 왠지 모를 공허함을 가득 채워주는 기분을 느꼈다. 아내님이 우리 가정에 얼마나 큰 존재인지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장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장모님을 돌보느라 아내님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거 같다. 하루종일 잠을 잤다. 첫째가 축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둘째와 셋째는 킥보드를 타고 첫째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 축구라기 보다는 망아지마냥 뛰어다니는 수준이라 아빠라는 커다란 벽을 실감하게 해준 후 휴식을 취했다. 미끄럼틀을 신나게 타던 셋째가 어느새 공에 관심을 가진다. 이제 곧 두돌이 되어가는 셋째가 제법 공을 찬다. 지금부터 조기교육을 하면 어디가나 공 좀 차는 수준은 될 거 같은 폼이다. 둘째는 영 축구에 관심이 없는데 첫째와 셋째를 부지런히 성장시켜 나중에 스팀잇 풋살 모임인 풋풋스에 데리고 나가봐야겠다.

느즈막이 잠에서 깬 아내님이 물을 싸들고 공원으로 나왔다. 요즘 통 잠을 못잤는데 내가 옆에 있어서 맘 편히 잠을 잘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역시 아내님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존재임에 고마움을 느낀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존재로써 평생 함께 해야지. 시원한 물 한 잔에 원기를 회복한 아이들은 그 후에도 한참을 더 뛰어 놀았다. 아이들도 엄마와 아빠가 함께라서 더 기분이 좋다고 했다. 역시 가족은 함께 해야 그 의미가 더 깊어지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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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있어 행복하다는 ... 말 ...
실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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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모습이 화목해 보입니다..

마담님 가정에도 늘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가족보다 중요한 것은 없죠.
즐거운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

오늘도 행복하세요~!!

서로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게 가족이겠죠!!
항상 밝고 행복한 가정이길...

부부는 사랑을 넘어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부분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

가족모두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읽으면서 눈물이 또르르...
아내님 많이 위로해주세요.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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