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마 꽃이 피었습니다./cjsdns

새벽이라 하기는 그렇고 이른 아침 밭에 다녀온다며 나간 아내가 집에 오자마자 내게 자랑을 하더니 가족 단톡 방에 사진을 하나 올렸습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좋아서가 아니라 사진 찍는 실력이 늘었나 초점이 흔들리지 않고 잘 찍었습니다.
다 내가 가르쳐준 덕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사실로 믿는 분들이 계실 텐데 오늘 그분들에게는 행운이 가득하리라 나는 굳게 믿습니다. 사실도 안 믿는 분들이 많은 세상이라서 해본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오늘 보여 드리는 꽃이 보통 꽃이 아니란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굳이꽃 중에 꽃이란 말로 표현을 안 해도 고구마꽃 하면 네 잎 클로버보다 더 큰 행운을 가져다 주는 꽃입니다.

이 고구마 꽃은 고구마의 원산지인 남아메리카에서는 흔히 볼 수 있으나 사계절이 명확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귀한 꽃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춘원 이광수는 고구마꽃을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귀한 꽃으로 표현했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귀한 꽃이 아내가 농사지은 고구마 밭에 활짝 피었다는 것입니다.
밭이 넒어서 여러 사람이 농사를 짓도록 하고 있는데 김 회장님네도 삼둥이 할아버지네도 안 핀 고구마 꽃이 아내가 농사지은 고구마 밭에서는 활짝 피었다며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그런데 이쯤 되면 내가 그냥 있으면 안 됩니다.
얼른 인터넷을 뒤져서 유튜브 하나를 보여줍니다.

어머 이렇게나 귀한 꽃이에요. 하며 꽃말이 행운이라며 이번에 짠 문학상 대상을 받는 것 아니냐며 너스레를 떱니다.
사실 이 말은 사실이 아니고 재미있으라고 써본 말인데 후한이 두렵기는 하나 그냥 갑니다.

행운이 올거라며 좋다고 한건 사실이니까 내가 좀 각색을 했다 해서 밥을 안 준다던지 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신하니 그냥 가봅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오늘이고 내일이고 이 꽃을 보는 사람 중에 대상이 있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작품을 내신 분들 중에 이 꽃을 보면 최소한 참가 상이라도 있음은 분명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꽃말이 행운이라 해도 발표 뒤에는 보아봤자 효험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얼른 보시라고 이렇게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 발표를 안 했고 모래가 발표일이니 그렇습니다.
그렇고 보니 스팀 짱 2주년이 내일 모래구나, 그렇다면 스팀 짱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나 기대를 나도 해봅니다.

오늘 로또를 사서 1등이 되면 그걸 스팀을 몽땅 사서 스팀 짱 유저 분들에게 그냥 뿌려봐, 생각만 해도 좋습니다.
다행인 건 내 뒤에 이놈아 정신 차려하고 꿀밤을 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마음껏 생각나는 대로 지껄여 봤습니다.
복권 1등은 장담 못하나 오늘 하나 사기는 사야 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몇 년 전에는 꽃이 얼마나 귀하면 뉴스거리가 되나 싶게 뉴스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나도 어려서 엄마 따라 고구마 밥에 가면 귀한 꽃이라며 따 주시던 새색시 같은 엄마가 생각납니다.

그분 지금 어디 가셨는지 안 계시고 꼬부랑 할머니가 자꾸 옛날 그분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럴 때면 나도 가끔은 그분 앞에서 재롱도 피워보기는 하지만 세월이란 놈이 속절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뉴스에도 나온 고구마꽃 한번 보시고 행운 듬뿍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가면서 예전보다 자주 보는 고구마 꽃이기는 하나 여전히 꽃말은 행운이고 행운을 불러주고 만들어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 시대에 사는 우리 모두가 행운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스스로가 행운, 예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행운입니다.
아름다운 행운이 바로 당신이고 우리입니다.
늘 행운 가득한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