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얼굴 보러 왔다, 감동을 먹었다.

in #zzan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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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얼굴 보러 왔다, 감동을 먹었다./cjsdns

만사 제쳐두고 친구 얼굴 보러 왔다.
포도농사짓은 친구가 이제 마무리라 해서 왔다.
포도 다 없어지기 전에 가지러 왔다.
올해도 두 번 왔고 한 번은 중간에서 만나 받았고 오늘 네 번째 포도를 가져가는 것이다.
포도원을 둘러보니 수확이 끝나 나무에는 포도가 없다.
저온 저장고로 다 들어갔다.
모두 소매를 하여 나름 짭짤하게 재미를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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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 송이쯤 있겠지 하고 찾으니 안 보인다.
서운한 마음에 어쩜 한송이도 안 남기고 다 땄냐, 하니
아냐, 찾아봐 몇 개는 있을 거야 한다.
그래서 찾고 찾다 보니 하나가 보인다.
반갑다.
찬구 얼굴보다 포도나무에 달려있는 포도를 보니 반갑게 느껴지는 것 뭔 조화인지, 아무래도 수상하다 포도를 더 좋아 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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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러 나가자고 하는 걸 포도 잔뜩 먹고 무슨 점심, 라면 있으면 끓여 먹자, 없으면 그냥 갈 테니 포도나 싣자고 하니 친구 부인이
마침 라면이 있다고 끓인다.
셋이서 라면 세 개 끓여서 맛나게 먹고 포도를 가득 실었다.

자동차 트렁크에 정품 7박스 싣고 좀 성근 것은 아예 큰 박스에 가득 넣어서 실었다.
오는 길에 성남에 들러 만난 사람이 있기에 선물로 주고 올 것은 조수석에 실었다.
친구 덕분에 포도를 실컷 먹는다.
힘들여 짓는 농사이기에 비싸니 싸니 하지 않고 가능하면 팔아 주려고 한다.
3년을 한 이불 덮고 잔 친구이니 그 정도는 해주어도 좋을 듯싶다.
전우가 좋다는 게 이런 것이지 싶어 기분도 좋다.

그런데 이 친구 정말 기분 째지게 생겼다.
새 차가 보이길래 차 바꿨냐고 물었더니 딸이 사줬다고 한다.

며칠 전에 아빠 저녁 사드릴게요 나오세요 하더니 이거 아빠 칠순 기념으로 사드리는 거예요라며 키를 건네주는데
너무 감동했다나...
듣는 나도 부러움을 넘어 감동이 되니 본인이야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한번 꺼내야 할거 같다.

2023/11/0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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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넘행복해 보이네요^^
고맙습니다 ^^

포도 농사 만큼 자식 농사도 잘 지으셨네요
트렁크에 포도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샤인머스켓 농사를 지으셨군요?
잘 파셨다니 저도 좋으네요.
농사는 파는 게 제일 어렵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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