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기록 #2 백만장자의 눈

in #zzan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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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작가 로알드 달.
이 이야기꾼의 수많은 소설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백만장자의 눈이다. 한 속물 남자가 제 3의 눈이 열리면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헨리는 평생 하루도 일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가 직접 지은 좌우명은 이랬다. 성가신 일을 하느니 가벼운 욕을 먹는 편이 낫다.

주인공 헨리 슈가는 마흔 한 살 독신남이며 원래 부자이다. 너무나 자신을 사랑한 나머지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들 모두, 그러니까 이런 타입의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기이한 점이 있다. 그들은 지금보다 더 부유해지고 싶은 강한 욕망에 시달린다.



그런 헨리 슈가는 친구 서가에서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남자 임랏 칸과의 면담에 관한 보고서]를 훔치게 되면서 그의 생은 180도로 달라지게 된다.

처음에 그는 제 3의 눈을 열어 카드의 뒷면을 볼 수 있게 되면 카지노에서 블랙잭과 판돈을 높게 거는 다른 카드 게임에서 떼돈을 벌 수 있게 될 거라는 확신에 명상을 시작하게 된다.


헨리는 조용히 앉아 촛불의 불꽃을 응시했다. 책이 맞았다. 불꽃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 게 보였다. 바깥쪽은 노랬다. 안쪽에는 옆은 자주색으로 싸여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정중앙에는 완전한 검은색으로 된 조그맣고 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는 그것에 눈의 초점을 맞추고 계속 쳐다보았다. 그러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그의 마음이 완전히 텅 비고 그의 뇌가 나부대기를 멈췄다. 돌연 그 자신이, 그의 온몸이 진짜로 불꽃에 감싸인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작고 검은 부분에 포근하고 아늑하게 안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 책은 명상과 수련을 하면서 지인에게 추천받은 책이다. 캔들포커스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헨리 슈가 얘기가 나왔고, 나는 그가 실제로 위대한 요기인줄 착각했다. 그런데 그가 소설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웃었던지...

”마음을 한 가지에 3분 30초 동안 집중하는 것이 정말 그렇게 어렵습니까?”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네. 자네가 한 번 해 보게. 눈을 감고 어떤 것을 떠올려봐. 그것만 생각하는 거야. 그것을 마음속에 그려봐. 눈앞에 보이게 해. 몇 초 되지 않아 마음이 산만해질걸. 다른 사소한 생각이 끼어들겠지. 다른 상상이 떠오르겠지. 아주 어려운 일이야.”



이야기 속에 나오는 하르드와르의 요가스승의 말대로 캔들 앞에 앉아서 한 가지 이미지를 머릿속에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인간은 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일에 대한 후회, 죄책감, 분노에 시달리다가 곧 미래에 대한 불안, 걱정, 두려움에 휩쓸린다.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눈 없이도 볼 수 있는 남자 임랏 칸과의 면담에 관한 보고서]에 나오는 임랏 칸은 어느날 침대에서 급사한다. 그가 요가수행자의 규칙을 어기고 개인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 힘을 사용했기 떄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헨리 슈가는 살아남는다. 헨리 슈가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뒤에 펼쳐질 이야기는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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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작가 이름을 로알드 달이라고 부르는군요.ㅋㅋ
항상 영어로 된 이름만 보고, 잘 안 읽어졌던 기억이.ㅋ

로널드 달이나 도널드 달로 착각하기 쉽죠

요가, 명상이란 단어와 돈이란 단어가 눈을 사로잡네요. 소설은 잘 안 읽는데 왠지 끌려요~
정말로 명상 수련하면서 돈이나 명성에 한 눈 팔기가 좋다고 하는데..
한 눈이라도 팔 정도의 능력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네요 ㅎ

명상, 수련도 도구이기때문에 활용하면 원하는 능력도 끄집어낼 수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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