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식이요법의 새로운 장점을 발견했다 - Q. 식단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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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의 새로운 장점을 발견했다
Sagoda Q. 여러분들은 식단을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


종강 후 본가로 내려갈 때면 곧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에 젖었다. 조미료 가득한 제육볶음과 영양 불균형적인 라면을 정화하듯 흑돼지와 한치회를 맛봤고, 최소 3kg 정도는 두둑이 찌우고 다시 올라와 서울을 살아냈다. 누군가 집을 물으면 관악구보다 제주라고 말할 정도로 서울은 내게 스쳐 지나가는 장소 같았다. 일정을 위해 게하에 머무는 여행객처럼.


나는 5년간, 하루 어치의 월세를 해내듯 효율적으로 생활했다. 서울시민이기는 했으나 매번 그 앞에는 임시라는 단어가 붙어져 있는 듯했다. 임시로 거처합니다. 그만큼의 효율은 뽑을 계획입니다. 서울과 제주 모두 집이 아닌 듯했으나 그래도 굳이 말하면 제주였다. 그간 못 먹었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무기력한 일이 생길 때면 그날은 단백질이고 칼로리고 아무것도 살피고 싶지 않다. 그러면 노트를 펴 다이어트의 좋은 점을 떠올린다. 단순히 핏이 예뻐진다는 게 아니라 더욱 장기적으로 몸을 관리할 수 있는 장점에 대하여. 이번에 새로 터득하게 된 식이요법의 장점은 서울을 타지로 여기지 않는다는 마음이다. 나는 제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음식을 먹을 테니까. 아마 집에 내려간다면 캐리어에는 그래놀라와 프로틴 케이크가 자리 잡겠다는 생각으로.


평소 먹기 어려웠던 음식을 마음껏 먹느라 안식처처럼 보였던 제주가, 이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큰 변화점이다. 그러니 서울에서의 식단과 생활이 마음에 든다. 단순히 음식 하나만 조절했을 뿐인데 집에 정착한다는 기분이 드니 신기하고 새롭다. 집밥이 그립지 않다는 것. 닭가슴살 샐러드와 치아바타 샌드위치가 일상이 되었으니까.




"다이어트는 돈 많은 사람만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간편식은 원플원도 하고 세일도 자주 하는데, 샐러드나 아보카도는 그렇지 않잖아요. 당장 필라테스 비용만 봐도 그렇고."


이런 댓글을 봤다. 인정이다. 올해 여름 필라테스와 요가, 헬스를 모두 가서 상담을 받아 봤건만 돌아온 건 몇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비용이었다. 다이어트용 음식도 훨씬 비쌌다. 그득그득 채워 넣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 다르게 유통기한도 짧으니 다이어트란 부르주아들의 취미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유튜브 프리미엄을 끊고 홈트레이닝을 해보자 결심하고 하노이 볶음밥을 먹을 가격으로 샌드위치를 사 먹자 다이어트 전보다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누군가에겐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었겠지만 이를 몸으로 깨달은 건 처음이었기에 충격적이었다. 장기적으로만 보더라도. 원플원에 현혹되느라 당장의 건강을 놓치면 이후 돈이 더 많이 들 테니.


제주에서 놀러 온 친구가 떠나는 날, 내게 "타지 생활 파이팅!"이라는 말을 했다. 내가 지금 타지 생활을 하고 있었나, 라는 느낌이 들자 드디어 정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장소에 따라 변하지 않는 일상을 갖춘 것만으로도 정착하는 기분이 들 수 있구나. 작년에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서울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취업준비 중인데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버티거나 애쓰고, 잠시 거처하는 임시 생활이 아닌 살고 있다.

나는 여기 서울에 살고 있다.


sagoda Q.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라고도 하죠.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고 말고는 철저히 자의에 달려 있어
쉽게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그랬었듯)
다이어트, 혹은 식단 조절. 여러분들은 어떻게 마주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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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부러움을 잔뜩 받을 몸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원망스러운 몸을 타고나 식이요법이란 것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조금만 소홀히 먹으면 체중이 2~3kg씩 줄어듭니다. 중간고사건 기말고사건 시험만 치고 나면 또 체중이 2~3kg씩 줄어 있습니다. 15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53kg(172cm) 체중을 늘리기 위한 식이요법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먹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의 원망스러운 몸은 빠질 때는 허벅지, 팔, 어깨, 얼굴을 갉아먹더니 다시 채울 때는 뱃살 늘리기에 급급했습니다. 단지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지인에게 배우고, 곁눈질로 배우고, 인터넷을 뒤지며 운동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이쑤시개라고 부르는 20kg 봉을 들고 시작했던 운동은 이제 세 자리 수 무게를 오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62kg.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손바닥에 굳은 살이 백이지 않는 날이 없고, 근육통이 쑤시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체중이 10kg 가까이 늘었음에도 체지방은 훨씬 적어졌습니다. 와이드 핏 바지는 이제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바지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26인치의 가냘픈 허리는 어쩔수가 없네요.

조금만 소홀히 먹어도 2-3kg가 줄어든다니요 ㅠㅠ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입니다. 신체를 위해 운동을 하셨던 노력과 그 의지에 존경을 표해요. 조금만 먹어도 살찌는 것만이 스트레스라 여기지만, 제 주위를 보면 그에 못지 않게 많이 먹으려 해도 잘 들어가지 않고 몸무게가 빠지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남들은 복이라고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저로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잘 알지요 :( 신체 기질이라는 게 쉽게 바뀌지 않으니 더욱더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운동은 정신과 신체를 단련하게 해주니까요.. 함께 힘 냈으면 좋겠습니다. 관리를 목적으로 :)

저는 살을 뺄때는 아침을 먹지 않거나 커피 한잔으로 대신합니다.
점심은 밥의 양은 줄이고 대신 반찬을 조금 더 많이 먹는 편입니다.
저녁은 양껏 먹되 야식을 먹지 않습니다.
그것 외에 식단 자체를 영양소나 칼로리를 생각해서 조절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일상에서 실천하면 좋을만한 비법이네요 =) 저도 최근 밥의 양을 확 줄였는데, 훨씬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더라구요. 저녁을 양껏 먹으면 야식 욕구를 피할 수 있겠네요. 칼로리를 일일이 계산하는 것보다 훨씬 스트레스 덜 받고 건강한 식단관리법 같습니다!

가능하면 소식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굳이 다이어트라고 하지는 않지만 건강을 위해서 음식에 신경쓰고 운동을 꾸준히 하니 자연스레 슬림한 몸매를 갖추게 되는 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파치아모님! =) 매번 이리 방문해주셔서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소식의 중요성과 효과는 충분히 입증된 것 같아요. 건강이 뒷받침되어야만 일상에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슬슬 깨닫는 중입니다... b 멋지세요!

맞아요~! 어떤 일이든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되는 듯 합니다.
오늘도 심신 건강 잘 챙기시고 평온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파치아모님 =) 행복과 평안함만 가득하시기를!

한 숟갈 덜먹고 한 걸음 더 걷습니다.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답 =) 한 숟갈 덜 먹기 위해 손에 힘을 풀어야겠습니다,,

뭐든지 골고루 긍정적인 마음으로 먹고,

먹는걸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오늘부터 그래서 먹고 싶은 거 최대한 먹으면서 (물론 안 좋은 음식은 절제하는 편으로..!) 그 유명하다는 간헐적 단식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스트레스는 덜 받기를 바라며 !! 감사해요.

제가 요 근래에 식단을 좀 해보고있는데 저녁을 소고기 200g 먹으면 짱입니다 ㅋㅋ 생각보다 클린!

소고기 200g ! 취업하면 꼭 ,,, 일주일 전부 소고기로 채워볼게요,, 으엉엉 ㅠㅠㅠㅠ

밥 양은 좀 줄이고
반찬을 좀 더 먹는편입니다. ^^

밥 양을 줄이시는 분이 많군요 =) 감사합니다. 저도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으로!

저도 다이어트가 매우 필요한 몸인데요...
엘리베이터 안타기와 같이 생활속에서 할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실천하는것이 중요하다생각해요~~

저도 그래서 계단을 오르내리락 거리고 있습니다 ㅎ_ㅎ 출퇴근길 지하철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더라고요! 다들 에스컬레이터를 줄줄이 기다리고 있으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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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중입니다.아침,점심은 밥 반그릇정도만 먹구요.
저녁은100칼로리로..고구마1개에서2개정도만먹습니다.라면이 먹고싶을땐 컵누들을먹습니다ㅎ밀가루만 끊어도 살빠진다던데..밀가루..특히 라면은 못끊겠네요ㅜㅜ

헛 아침 점심 밥 반공기도 정말 힘드실텐데 저녁은 100칼로리라뇨 ㅠㅠㅠㅠㅠㅠ 컵누들 ,, 라면 드시고 싶으신분들인데 체중관리 하시는 분들은 쟁여 놓으시는거 많이 봤습니다 ㅠ_ㅠ 밀가루를 끊으면 살은 빠지지만 성격도 나빠진다지요 ,,(?) 너무 스트레스 받으시지 않으셨으면 해요 ㅠㅠ 나중에 요요오기 쉽다고 하더라고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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