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in #zzan3 years ago

정진윤2.jpg

<풍경소리>

---정 진 윤---

바다를 떠나던 날에도
눈물을 비치지 않았다

배를 가르고
쓸개까지 빼앗긴 속에
사그라질 불꽃 한 점 없는데

바다로 간다는 낮달의 말이
이제와 목에 걸리는지

하늘 가까운 처마 끝에서
몸을 풀어 바람을 낳던 날
뼈를 열고 우는
물고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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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털어내지 못한 슬픔이...

고즈넉이 풍경소리가 들리는 시지요.

간만에 운동하고 술 안먹고 자볼까 했는데..
.....
갑자기 뭔 의민가 싶네요 한잔해야겠어요

붕어 모양의 쇳조각이 바람에 흔들리는 산사의 풍경 소리를 그려보시면...^^

당분간 생선은 못먹겠습니다 ㅠㅠ

좋은 시에도 부작용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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